배우 송승환이 9년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8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2020 정동극장 연극시리즈 '더 드레서(THE DRESSER)'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정동극장 김희철 대표이사, 김종헌 예술감독, 장유정 연출, 배우 송승환, 안재욱, 오만석, 정재은, 배해선, 송영재, 이주원, 임영우 등이 참석했다.
송승환은 "선생님 역할이다. 덕분에 갑자기 선생님 소리를 많이 듣게 됐다"며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저와 함께 이 작품에 참여하는 분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역배우로 시작해서 많은 작품을 했지만, 근래에는 연기보다는 제작자로 살아왔다. 앞으로는 노역배우로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노역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같다. '더 드레서'를 시작으로 노역배우로 무대에서 드라마에서 영화에서 여러분들을 많이 뵙길 바란다. 부담들을 많이 주셔서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좋은 공연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더 드레서'는 20세기 후반 최고의 연극 중 하나로 평가받는 로널드 하우드의 '더 드레서'를 원작으로 한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2년 겨울 영국의 지방 극장을 배경으로 인생 끄트머리에 다다른 노(老) 배우인 '선생님', 그리고 그와 오랫동안 함께 한 드레서 '노먼'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특히 '더 드레서'는 정동극장이 '은세계'(2008)이후 12년 만에 선보이는 연극이다. 정동극장은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 연극 '날 보러 와요'(1996), '손숙의 어머니'(1999), '강부자의 오구'(1999),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 연극 '이'(2003) 등 연극계 스테디셀러를 배출한 연극 명가(名價)다. 정동극장은 '더 드레서'를 통해 옛 명성의 부활을 예고한다.
이번 공연의 연출과 각색은 뮤지컬 '김종욱 찾기', '그날들'을 연출한 장유정이
'더 드레서'는 11월 18일부터 2021년 1월 3일까지 정동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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