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내가 죽던 날’의 배우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가 진심을 담아 스크린 공략에 나선다.
8일 오전 영화 ‘내가 죽던 날’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이번 제작보고회에는 박지완 감독과 배우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가 참여했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고생들의 일상을 세밀하게 포착한 단편영화 ‘여고생이다’(2008)로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박지완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박지완 감독은 “첫 영화고, 처음부터 김혜수를 생각했는데 과연 해줄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냥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아서 용기를 내서 드렸다. 생각보다 빨리 답변을 해줬다. 이정은은 시나리오 보내고 답변 기다리고 있는데, ‘기생충’으로 주목받을 때여서 밀려가는 걸 아닐까 했는데 해주셔서 감사하다. 노정의는 또래 배우를 많이 봤는데 가만히 있는 표정과 활짝 있는 표정의 차이가 흥미로워서 하게 됐다”며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박지완 감독은 만족스러운 캐스팅에 대해 “처음에는 얼떨떨했다. 주변에서 엄청 축하 전화와 문자를 받아서 실감이 났다. 나만 잘 하면 되는구나 싶어서 떨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혜수는 극 중에서 하루아침에 자신이 믿었던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순간, 한 소녀의 의문의 자살 사건을 맡으며 그녀의 흔적을 추적하게 된 형사 현수 역을 맡았다. 이정은은 사고로 목소리를 잃은 섬마을 주민이자 소녀의 마지막 행적을 목격한 ‘순천댁’으로 분한다. 노정의는 섬의 절벽 끝에서 사라진 소녀 ‘세진’ 역을 연기했다.
김혜수는 “당시에 의뢰된 시나리오 중에서 어떻게 보면 운명 같은 느낌이다. 내가 죽던 날 프린트 된 제본이 저의 시선이 줌인 된 느낌이다. 장르나 스토리를 알기도 전에 운명적으로 나의 것, 내가 해야 할 것 같은 특별한 경험을 하면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시나리오가 좋았다. 김혜수에 대한 신뢰와 탄탄한 시나리오라고 출연했다. 단순한 형사가 출연하는 영화가 아니라 진심과 진실이 만나는 다른 면이 있는 시나리오였다. 남들은 말을 다 하지만, 저는 언어를 빼고 하는 역할이라서 진심과 진실이 닿을 수 있을지 생각하며 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김혜수는 “이정은을 만난 것도 운명처럼 느껴졌다. 좋은 배우다. 좋은 배우와 연기할 수 있다는게 축복이다. 이정은은 배우로 매순간 경이로웠다”고 칭찬했다. 이정은은 “워낙 큰 배우다. 나중에 보면 모든 장면이 압도적이다. 그것만으로도 공부가 됐다. 예쁘게 꾸민 얼굴도 좋지만 영화 속 김혜수의 얼굴이 너무 좋다. 지금도 장면이 기억난다”고 화답했다.
노정의는 “격려라는 게 영화에서 주는 것도 있지만, 한 사람이 힘들어하고 지쳐있을 때 누구 한 명이라도 알아봐 주고 괜찮냐고 해주는 게 힘듦이 사라진다. 한 사람의 중요성을 이야기해준다. 사소한 격려도 느낌이 좋고, 중요하다고 느꼈다. 영화상으로도 봤고 선배님과 감독님에게 받았다. 부담도 많이 되고 선배님들 사이에서 잘할 수 있을지 힘들어하고 있을 때 감독님이 이야기를 들어주고 세진 캐릭터도 성장했다. 선배님들도 너무 잘 챙겨줘서 격려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것 같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끼게 했다.
김혜수는 “우리 작품에서 전하고자 하는 커다란 메시지 중 하나가 전혀 연결이 없는 사람들의 모종의 연대감과 위로와 용기다. 이 작품을 하며 경험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성 서사 영화로 스크린을 찾게 된 것에 대해 “스토리로 보자면 이야기의 중심축에서 소모되지 않는, 이야기의 핵심을 이끌어가는 역이 여성이다. 성별을 따져가며 보지 않지만, 여성 캐릭터들
‘내가 죽던 날’은 11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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