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탁이야, 네 몸 좀 빌려줘. 너밖에 없단 말이야. 내가 보이는 사람은”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다. 신비한 설정과 구멍 없는 전개,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완벽한 OST까지 어우러지니 아름답고도 여운 가득한, 웰 메이드 로맨스 판타지의 탄생이다. 일본 영화 ‘안녕까지 30분’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영화는 카세트테이프가 재생되는 30분 동안 이 세상에서 사라진 ‘아키’(아라타 마켄유)가 우연한 기회로 ‘소타’(키타무라 타쿠미)의 몸을 빌려 모두를 다시 만나러 가는 이야기를 담은 타임 리미티드 판타지다.
일본의 두 정상의 청춘스타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는 가히 기대 이상의 완성도와 다채로운 즐길 거리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 |
‘아키’와 ‘카나’의 첫 만남부터 ‘아키’의 죽음 전까지의 로맨틱한 순간들은 풋풋함을 선사하고 이와 대비된 현재의 두 사람은 애틋하기만 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카나’를 둘러싼 ‘아키’와 ‘소타’의 미묘한 삼각관계가 예측 불허의 전개로 이어지고, 소심하고 움츠려만 있던 ‘소타’의 성장은 잔잔한듯 깊은 울림을 안긴다. 밴드 멤버들과의 진한 우정과 무엇보다 중독성 짙은 OST의 향연은 마침내 이들이 맞이하는 찬란한 순간들을 빛나게 만든다.
![]() |
밴드 출신 키타무라 타쿠미의 1인2역 열연 역시 눈에 띤다. 전혀 다른 성향의 두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연기는 물론 노래까지 모두 소화하며 차세대 스타의 진가를 제대로 뽐낸다.
경험했던 일이 없었던 일이 될 수 없듯이 덮어써도 사라지지 않는 카세트테이프가 주는 메시지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