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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사랑을 싣고’ 최진희가 한울타리 노광일, 이표영과 36년만에 재회했다.
7일 방송된 KBS-2 예능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국민 애창곡 ‘사랑의 미로’를 부른 가수 최진희가 출연했다.
이날 최진희가 자신을 가수로 만들어줬다는 한울타리 멤버들을 찾으러 나왔다. 최진희는 “‘그대는 나의 인생’이 최진희 노래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룹사운드 한울타리에서 보컬로 제가 불렀고, 그 팀의 일원이었다”고 한울타리 보컬 멤버로 데뷔했다고 밝혔다.
한울타리 멤버들은 최진희가 7년의 무명생활 끝에 26살 처음 방송 무대에 섰을 때 든든하게 믿고 의지할 수 있었던 밴드였다고. 최진희가 부른 ‘그대는 나의 인생’은 노주현, 정윤희, 김미숙 주연의 1983년 KBS 드라마 ‘청춘 행진곡’의 주제곡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특히 최진희가 ‘사랑의 미로’로 솔로 전향을 주저할 때 한울타리 멤버들이 큰 용기를 줬다고.
하지만 하지만 아버지와 어머니가 연이어 돌아가시면서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최진희는 급격히 건강이 나빠져 패혈증까지 와 14시간 의식을 잃기도 했다. 그 이후 목소리도 잃어 노래를 다시 할 수 없을 정도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고.
가장 힘들었던 시기 간절하게 보고 싶었던 이들이 바로 '한울타리' 멤버들이었다. 이에 제작진은 ‘TV는 사랑을 싣고’ 최초로 4명의 한울타리 멤버들을 찾아 나서게 됐다. 색소폰 박기빈, 건반 이표영, 드럼 노광일, 트럼펫 황용기가 바로 그 주인공들. 이에 현주엽과 황신영이 4명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36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기에 추적은 쉽지 않았다. 간신히 ‘한울타리’ 멤버들과 연락이 닿아도 “나가시긴 어려울 것 같다”, “보고는 싶지만 가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라는 등 가족이 대신 답하거나 개인 사정으로 인해 출연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해왔다.
이런 가운데 최진희는 김원희, 현주엽과 함께 납골당에 도착해 고인된 색소폰 연주자 박기빈의 모습에 “믿어지지가 않는다. 사진을 보니까 너무 아프셨나. 세월이 너무 흘렀나 허무하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여기까지 오게 될 줄 몰랐다”고 다시 한 번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아들 제민 씨를 통해 故 박기빈의 소식이 알려졌다. 암으로 투명하고 3년 전 작고하셨다고. 수술은 잘 됐으나, 회복 과정에서 기운을 차리지 못했다고 아들이 사연을 전했다. 이어서 아들은 “훌륭한 가수로 성장하신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셨다”고 설명했다. 제민 씨는 “아버지가 종종 최진희 선생님 이야기하셨다. 하늘에서도 즐겁게 함께 모이는 걸 바라보지 않을까 생각한다. 감사하다”라고 사
무엇보다 이날 최진희는 제민 씨를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작곡가 김희갑에게 박기빈이 최진희를 보컬로 추천했다는 것.
무대 위에서 홀로 멤버들을 기다리는 최진희는 드럼 노광일과 키보드 이표영과 36년만에 재회해 기쁨을 나눴고, 36년간 가슴 속에 품어 왔던 마음을 쏟아내는 듯 열창하는 최진희와 멤버들과의 무대로 감동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