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혹시나 하는 기대는 역시나 하는 아쉬움으로 돌아왔다. 7년만에 다시 부활한 ‘롤러코스터 리부트’ 첫방은 아쉬움만 남았다.
6일 tvN 예능프로그램 ‘롤러코스터 리부트’가 첫방송됐다. ‘롤러코스터 리부트’는 tvN 개국 공신이자 원조 예능 ’롤러코스터’의 2020년 버전이다.
’롤러코스터 리부트’는 총 5개의 코너로 이뤄졌다. ‘남녀탐구생활’을 확장시킨 ‘모두의 탐구생활’에서 양세찬과 정신혜는 주말을 보내는 직장인의 모습을 그려내며 시청자 공감을 유도했다.
이어진 ‘슬기로운 야식생활’ 코너에는 문세윤이 출연, 회사의 업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야식을 즐기는 모습을 그렸다. 문세윤은 야식으로 닭발을 먹으며 먹방 스킬을 뽐냈다. 먹방을 통해 시청자의 군침을 자아내는데 성공했는지는 몰라도 웃음은 없었다.
송진우가 출연하는 ‘MBTI 극장’에서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의 명장면을 MBTI에 따라 재해석했다. MBTI는 최신 유행 소재이긴 하지만, ‘MBTI 극장’은 단순히 MBTI를 나열하는 듯한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제5공화국’을 패러디한 ‘육아공화국’은 아내 정가은, 남편 문세윤, 장모 성병숙, 장인어른 김기현의 치열한 육아 권력 쟁탈전을 그렸다. 맘카페 등 현실적인 소재를 다뤘지만, 장인어른과 아내를 대립각에 놓은 뒤 남편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듯한 장면은 작위적이면서도 불편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가족의 초상’은 숏폼 콘텐츠 전문 제작사 72초 TV와 협업한 코너. 평범함을 거부하는 색다른 가족 이야기를 그렸다. 색다른 도전에 박수를 칠만 하지만, 다만 너무 색다른 연출은 익숙하지 않아 어색함과 불편함을 느끼게했다.
‘롤러코스터 리부트’의 전신인 ‘롤러코스터’는 지난 2009년 7월 시즌1을 시작으로 2012년 시즌2, 2013년 시즌3까지 방영되며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은 tvN 대표 예능프로그램이다. 정형돈, 정가은, 유상무, 장도연 등이 ‘롤러코스터’에서 활약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대표프로그램 ‘남녀탐구생활’과 ‘푸른거탑’은 최근까지도 유튜브 등에서 사랑받고 있다.
너무 큰 사랑과 관심이 독으로 작용했을까. 돌아온 ‘롤러코스터 리부트’는 ‘롤러코스터’의 영광을 재현하기에 부족해보였다. 현실적이면서도 공감가는 소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전달했던 ‘롤러코스터’
1회를 가지고 모든 것을 판단하긴 어렵다. 그러나 이미 높아질대로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웃음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더 필요해보인다.
tvN ’롤러코스터 리부트’는 매주 화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