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권도운(30)이 전격 커밍아웃 했다. 데뷔 10주년을 맞아 인생의 전환점에 선 그는 "이번 제 고백을 계기로 대중이 성소수자들도 사회에 함께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권도운은 6일 소속사 믿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가요계 최초로 커밍아웃 했다. 남성 연예인이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 한 사례로는 2000년 홍석천에 이어 20년 만에 두 번째다.
권도운의 이번 선언은 연예계에서 홍석천 이후 20년 만의 커밍아웃으로 화제가 됐다. 권도운 역시 홍석천의 행보를 보고, 그로부터 용기를 얻어 커밍아웃 하게 됐다고.
권도운은 이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제가 2009년 한 트로트 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가요계에 입문했는데, 그 때부터 ‘제 2의 홍석천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2009년부터 (커밍아웃을) 하고 싶었는데 지금에 와서야 꿈을 이뤘다”라고 환한 목소리로 말했다.
홍석천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하면서도 “사적인 자리에서 멀리서 볼 기회가 있었는데 행복해 보였다. 자신의 모든 것을 숨김없이 공개했기에 행복한 모습이지 않았나 싶었다. 그런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20년 전 홍석천의 커밍아웃이 당시 사회 전반에 경천동지할 일로 받아들였던 것과 달리, 2020년 현재는 개인의 성 정체성에 대해 비교적 너그러워진 상황이라 권도운의 커밍아웃에 대해서는 응원과 격려도 상당수 쏟아지고 있다.
권도운 역시 커밍아웃 전부터 가족과 지인들의 응원을 받았다고. 하지만 커밍아웃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여전한 것이 사실. 이에 대해 권도운은 “그 역시 제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꼬리표를 뗄 생각도, 성소수자라는 것을 부각시켜 무엇을 해보려는 생각도 없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다만 권도운은 “이번 제 고백을 계기로 대중이 성소수자들도 사회에 함께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덧붙였다.
권도운은 또 소속사를 통해 "성소수자의 인권을 대변하고 연예계 커밍아웃의 지평을 열어 가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성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권도운은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09년 제 2회 TBS 대학생 트로트 가요제에서 대상, 작사상, 작곡상 등 3관왕을 석권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2011년 예명 권스틴으로서 댄스 트로트곡 ‘Tonight’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최근에는 장윤정 원곡의 라틴 댄스 트로트곡 ‘카사노바’를 발
한편 권도운 외에도 연예계 커밍아웃 스타로는 홍석천을 비롯해 Mnet '아이돌학교'에 출연했던 배우 솜해인이 있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