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1열에서 초특급 가수들의 명품 무대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선물’이었다.
추석특집으로 첫 포문을 연 MBN ‘인생역전 뮤직게임쇼 – 로또싱어’(이하 ‘로또싱어’/연출 유일용)가 미친 가창력과 상상 그 이상의 무대로 전율과 감동을 선사했다. 1초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몰입도 갑(甲) 무대였다. 어디에도 볼 수 없었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초대형 스케일 뮤직쇼로 첫방송부터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대박을 예고했다.
음악과 예능을 결합한 힐링 예능이지만, 최정상 가수들이 떨리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고, 혼신을 다해 노래를 부른다는 점에서 우리가 잊고 사는 ‘초심’을 돌아보게 했다.
이날 MC를 맡은 이휘재는 긴장감을 더하며 뜨거운 경연을 차분하게 리드했다. 정성호와 김태훈은 중계팀으로 합류, 가수들의 무대를 요리조리 분석·해석하며 재미를 더했다.
특히 김구라와 박소현이 예측단으로 합류, 가수들의 무대를 새로운 시각으로 분석해 시청자 길라잡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황보라, 임채무, 김창옥, 이이경 역시 예측단으로 가수들의 무대에 열띤 호응으로 답하며 프로그램의 활력을 높였다. 또, 점수함을 이동하기 위해 보안요원이 등장하거나 공을 굴려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은 기존 음악 예능에서 보지 못한 신선한 풍경이었다.
3일 방송된 MBN ‘로또싱어’에서는 45인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조추첨을 하는 모습과 함께 A조 6명 출연자들의 경연 무대가 전파를 탔다. 추첨을 통해 3조로 나뉜 45인의 가수들은 앞으로 조별 순서대로 무대를 꾸미게 된다.
A조에는 임한별, 나윤권, 임태경, 김용진, 지원이, 이봉근, 김신의, 박재정, 박구윤, 정미애, 미스터붐박스, 허민영, 김소유, 유성녀, 박선주가 이름을 올렸다.
이어진 무대는 나윤권이었다. 변진섭의 히트곡 ‘내게 그대 다시’를 그만의 스타일로 불러 찬사를 받았다. 나윤권의 무대를 본 김태훈과 임채무는 “흠잡을 데 없는 무대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세상을 많이 살지 않았는데도 저렇게 감성적일까”라며 극찬을 쏟아냈다. 나윤권은 “리허설 때보다 잘 못 한 느낌이 있다”라고 자신의 무대를 냉정하게 평가했으나 예측단의 조언을 받아들여 점수를 버리지 않고 저장했다.
이날 출연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임태경은 가곡 ‘첫사랑’을 선곡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노래를 마친 임태경은 “진심을 담아서 잘 부른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고, 예측단 역시 극찬 세례를 보냈다. 김창옥은 “임태경이 머금은 한국 가곡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임태경에게 향기가 나는 거 같았다”고 말했다. 김태훈은 임태경을 자신의 리스트에 추가하며 “무대를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하지만 임태경은 재도전을 선택했다. 그는 “여러분들에게 제가 부를 수 있는 제일 귀한 곡들을 한 번 더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공개된 임태경의 점수는 4,332점이었다.
트로트 가수 지원이는 마야의 ‘쿨하게’를 선곡, 다리 부상이라는 난관을 딛고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지원이는 의상 문제로 한 번의 NG 끝에 무대를 재개, 걱정이 많았으나 예측단의 호평으로 눈물을 보였다. ‘OST의 왕자’ 김용진은 네 번째 주자로 나서 맨발 투혼으로 이적의 ‘같이 걸을까’를 불러 여심을 사로잡았다. 전매특허 허스키 보이스에 황보라와 박소현은 “첫 소절부터 녹아내렸다”고 고백했다. 김용진은 “제 마음이 관객 분들과 시청자 분들께 전달됐을 거라고 생각해 후회는 없다”며 저장을 선택했다.
국악인 이봉근은 K-POP 스타 방탄소년단의 ‘봄날’과 전통 판소리 ‘심청가’를 크로스오버 해 특별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이경과 박소현은 “최고 조회 수 예상합니다”라며 높은 점수를 예상했다.
김구라는 “재도전을 해서 이봉근이라는 상품을 다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재도전을 권했으나 이봉근은 저장을 택하며 “요즘 프로그램에서 판소리를 길게 보여드리기 힘들다. 그런데 판소리를 오롯이 보여드리고 맛도 보여드린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로또싱어’는 초특급 가수들의 화려한 경연이 예고된 가운데, 가요, 발라드, 트로트 뿐만 아니라 국악, 성악, 뮤지컬 등 접하기 힘든 장르의 무대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시청자들은 가수들의 화려한 무대를 보는 재미 뿐 아니라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재미까지 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45인 명품 가수들의 무대를 안방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겐 ‘로또’나 다름 없다.
시청자들은 승자예측 페이지(URL=http://lottosinger.grm.ntruss.com/main/main)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상위 6인의 싱어를 예측해 ‘승자선택’ 할 수 있다. 15명씩 3개의 조로 나뉘어 펼쳐지는 3번의 예선 경연에서 상위 6인을 맞히면 각 조별 상금을 획득할 수 있다.
예선에서 뽑힌 18명의 가수는 다시 파이널 라운드를 진행해 최종 우승자 6명을 맞힌 시청자들에게 또 한 번의 상금이 지급, 총 4번의 상금이 지급된다.
한편, ‘로또싱어’에는 장르 불문 45인의 최정상급 가수들이 출연한다. 강형호(포레스텔라), 고유진(플라워), 권인하, 김경호, 김명훈(울랄라세션), 김보형(킴보), 김소유, 김신의(몽니), 김용진, 나윤권, 미스터붐박스, 민서, 바비킴, 박구윤, 박선주, 박재정, 박혜나, 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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