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가족 케미를 자랑하는 백일섭, 이유비, 성동일, 김희원이 출연했다.
30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기획 안수영, 연출 최행호)’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라스만 같아라’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가족 같은 케미를 자랑하는 백일섭, 이유비, 성동일, 김희원이 게스트로 출연하고 스페셜 MC로 새신랑 박성광이 함께했다.
이날 먼저 김희원은 백일섭과 함께 연기한 드라마 '빛과 그림자'에서 백일섭을 보고 깨달은 점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선배님 연배가 돼도 연기를 하고 싶다”면서 “요즘 (백일섭) 건강이 안 좋은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전했다. 이에 절친 성동일이 "희원이가 몸 관리를 많이 한다. 감기 걸리거나 조금만 아파도 3일 못 넘길 것 같은 환자 모습"이라며 "병원을 식당보다 더 많이 간다"고 증언해 웃음을 안겼다.
백일섭이 김희원과 대사까지 주고받은 김희원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는 김희원이 전혀 술을 못하기 때문이라고. 이에 백일섭은 "한잔 해야 기억 난다"고 받아쳐 웃음을 안겼다.
이유비는 김희원과 함께 영화를 찍은 인연이 있다고. 그는 "3년 전 함께 영화를 찍었다. 그런데 캐릭터가 너무 무서웠다. 혼자 양주를 원샷 하시더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희원이 마신 것은 콜라였다고 밝혀져 웃음을 샀다. 성동일은 "희원이는 현장을 즐긴다"면서 "희원이가 술을 못 마셔서 그렇지 분위기는 끝까지 간다"고 전했다.
또한 백일섭과 이유비는 단편영화 '평양랭면'에서 가족으로 만난 인연이 있다고 전했다. 백일섭은 "단편영화는 처음 하는데 내용이 좋아서 하게 됐다. 견미리와도 친분이 있었는데, (이유비는) 어렸을 때 봤는데 이제 맞먹으니까 얼마나 좋냐"고 넉넉한 할아버지의 인심을 선보였다.
특히 이유비는 "영화가 끝나고 백일섭 선배님이 저를 불러서 '유비야, 네가 엄마보다 낫다. 내년에 톱스타 된다'고 하셨는데, 큰 힘이 됐다"고 미담을 전했다. 이어서 "엄마를 딱히 신경쓰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그 얘기 듣는데 삼지창 눈물이 났다"고 백일섭에게 감동받은 당시를 회상했다.
백일섭은 명절마다 항상 쓸쓸했다면서 가정사도 고백했다. 그는 ”세 명의 어머니를 거쳐서 집안에 대한 정이란 게 없다. 어머니랑 초등학교 3학년 때 헤어져서 고등학교 때 다시 만났다. 아직도 어머니의 전과 잡채를 잊을 수 없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구라가 졸혼으로 혼자 사는 백일섭에게 쓸쓸한 추석에 조영남과 함께 보내라도 조언하자, 백일섭은 "조영남은 싸가지 없는 녀석이다. 말에 가시가 있다. 자기가 최고인 줄 안다. 자기보다 더 유명한 남진도 있는데"라며 "친한데 별로 안친하다"라고 현실 찐친 사이를 드러냈다.
이에 반해 이유비는 두 살 차이 나는 동생 다인과 싸우면 첫째 본인만 엄마 견미리가 혼냈다면서 '찐 자매'의 억울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또한 이유비는 영화 '평양랭면'에서 1인 3역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단편영화라서 3일 촬영을 했다. 첫날 어수선해서 제가 촬영장을 정비하고 스태프 역할을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샀다. 이에 백일섭은 "우리 유비가 똑똑하다"고 칭찬했다.
한편, 성동일은 김희원과 영화 ‘담보’를 찍고 나서 친해졌다고. 그는 "외모로는 합의도 안 봐줄 외모"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제가 희원이를 너무 좋아한다. ''담보'를 찍으면서 '예능 같이 하자'고 권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능으로 이름을 더 알리자고 했다. 그래서 '바퀴 달린 집' 초반에 계속 '희원아' 이름을 부른 거다. 지금은 희원이 이름이 대한민국 1순위가 됐다"고 흐뭇해했다.
김희원은 지난 명절도 성동일의 집에서 보냈다고. 이에 성동일은 "결혼 안 한 친구들이 부담스럽다. 구정 전날 희원이가 오고, 구정 다음 날엔 (김)광규가 온다"고 친분을 밝혔다. 집에 찾아오는 사람이 많으면 아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냐는 물음에 대해 성동일은 “길거리 걸인들을 데려오는 것도 아니고 돈 벌게 해주는 사람들이니까 라고 한다”고 천사표 아내의 면모를 자랑했다.
김희원은 부모님이 결혼 잔소리나 간섭을 하지 않는다고 전했고, 친척들도 사인 부탁을 일절 하지 않는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가족 전체가 금주로 조용하다고 집안 내력을 전했다. 백일섭은 "장가 가긴 힘들겠다"고 한탄해 웃음을 샀고 성동일도 "벌써 50대다. 이번 생엔 끝났다"고 저격했다.
백일섭은 졸혼 선언 이후 강부자와 이순재에게 잔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강부자 누나에게 많이 혼났다. 애엄마도 잘 알아서 막 혼내더라. 대들 수도 없었고 그냥 혼나고 말았다”라며 “순재 형한테도 혼났다"고 전했다. 그는 “주변에 응원해주는 사람이 없더라. 그래도 전혀 들어갈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졸혼을 마음 먹은 이들에게 “절대 따라 하지 마라. 같이 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대신 딸이 데려온 반려견 제니와의 생활에 행복하다고 전했다.
원래 성악을 전공한 이유비는 반복되는 루틴이 지겨워서 고민하다가 캐스팅 제안을 받았다고. 그는 “베일에 싸인 걸그룹 역할이었다. 오디션 때 끼를 보여달라고 해서 선풍기를 틀어달라고 하고 표정을 지었더니 웃으시고 합격하게 됐다. 그런데 2주 뒤 촬영을 알고 엄마가 기겁했다”고 엄마 몰래 데뷔한 사연을 전했다.
성동일은 집에 TV가 없어서 자신의 드라마 결과도 타인에게 전해 듣는다고 밝혀 놀라움을 샀다. 그는 “애들도 아빠가 배우인지 알게 된 게 얼마 안 됐다. 아빠들은 다 촬영해서 돈 벌어오는 줄 안다”면서 “집에 조인성이나 이광수가 와도 TV를 본 적 없어서 모른다"고 소개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영화 뒷풀이 자리에 아내와 함께 갔다가 아내가 배우 김우빈을 몰라본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책을 많이 읽는 성동일의 아이들은 영화 ‘담보’도 대본으로 읽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금 찍고 있는 드라마도 대본으로 봤다. 요즘은 마지막 회 대본을 배우들한테도 안 준다. 아이들이 '마지막회 대본은 왜 안 나오냐'고 화를 냈다”고 전해 웃음을 샀다.
김희원은 과한 효자 칭찬을 해준 성동일에 대해 "형의 모든 게 애교로 보인다. 과장하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잔칫집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라며 “형의 밝은 모습이다. 형은 모든 사람에게 호감 이미지"라고 칭찬했다.
성동일이 김희원을 예능계로 이끌었고, 김희원은 엄태구를 예능으로 데려 오고 싶다고 밝혔다. 김희원은 “태구가 정말 수줍음이 많다. 아무 프로그램에 출연해도 그 자체로 존재감이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성동일도 "캠핑 랜턴인 리모콘을 맡겼는데 촬영할 때 너무 긴장해서 집에 가져갔더라. 다음 촬영 때 희원에게 돌려줬다"고 엄태구의 샤이함을 증언했다.
이유비는 엄마 견미리의 연기 잔소리에 “제가 봤을 때 그렇게 연기하면 그냥 '견미리'인 거다. 전 단아한 역할인데 엄마는 독한 연기를 하지 않나"라고 저격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자신의 SNS에 악플단 사람에게 "누구니 너"라고 엄마 견미리가 댓글을 달아서 기사화 된 사실을 전하며 모녀 애정을 뽐냈다.
성동일은 촬영을 마치면 그 배역을 빨리 털고 나오는 반면, 김희원은 맡은 역할에 많은 준비를 한다고 칭찬하기도 했고, 아이들 케어로 힘든 아내를 위해 종종 꽃 선물을 하는 로맨티스트의 면모를 밝히며 아내 사랑을 전했다. 또한 성동일은 가장 자신 없는 연기가 ‘멜로’라고 밝히며, 박진희와 단 한 번 연인 관계로 나온 드라마에서 도중 하차하게 된 에피소드를 소개해 웃음을 안겼다.
특히 이날 성동일은 후배 절친들과의 인연으로 부러움을 샀다. 그는 "BTS 뷔랑 박보검과 친하다. 얼마 전에도 광고 촬영장에 뷔와 박보검이 놀러왔다"고 친분을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뷔가 빈이를 예뻐한다. 과자를 한가득 선물했는데, '너 좋아하는 오빠가 너 먹으라고 줬다. 방탄소년단 알아?' 했더니 모른다더라. 그러다 어느 순간 알고 '그 오빠가 그 오빠야?'라고 묻더라"고 전했다.
성동일은 하정우와도 친분을 자랑했다. 그는 "하정우는 항상 앞장서는 게 매력이고 뭐든 다 잘 한다. 물어봤더니 아버지 김용건이 어릴 때 경험을 많이 시켜줬다고 더라. 그래서 하정우가 '애들 많은 경험시켜 주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방송 말미, 이유비는 "백일섭 선생님도 아실 노래를 골랐다“면서 럼블피쉬가 리메이크한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를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