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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극장가에 강력한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추석 연휴 극장가에서 이례적으로 대작을 찾아볼 수 없지만 신민아, 하지원, 이정현 등 매혹적인 여배우들이 그 아쉬움을 달래준다. 세 여배우는 장르도 다양한 영화 ’디바’, ’담보’,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으로 연휴 관객들을 손짓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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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2의 나탈리 포트만’을 표방하고 나선 신민아. 국내 최초로 다이빙을 소재로 한 스릴러 영화 ‘디바’(감독 조슬예)를 통해 역대급 파격 변신을 보여준다.
영화 ’디바’는 다이빙계 퀸 ‘이영’(신민아 분)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뒤 잠재됐던 욕망과 광기가 깨어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영’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고로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애틋한 동료였던 ‘수진’이 실종되고, ‘이영’은 곁에 있을 때는 몰랐던 ‘수진’의 열등감과 질투심을 알게 되면서 자신조차 알지 못했던 욕망과 광기에 휩싸이게 된다.
가장 완벽한 ‘흑조’가 되기 위해 스스로를 극한의 상황 속으로 밀어 넣는 발레리나 ‘니나’의 핏빛 욕망을 다룬 심리 스릴러 ‘블랙 스완’. 정상의 자리에서는 가져본 적 없는 불안함이라는 감정을 통해 무너져 내리는 이영의 모습은 ‘완벽’을 위해 자기 파괴적인 모습을 보이는 ‘블랙 스완’의 니나를 떠올리게 한다. 이영과 니나의 대척점에 서서, 그들의 내면 깊이 감춰둔 최고를 향한 욕망을 끌어낸 수진과 릴리의 존재 역시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인물이다.
2014년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신민아는 기대 이상의 내공과 파격 변신으로 영화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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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사채업자들이 얼떨결에 9살 아이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휴먼드라마로, 하지원은 아역 박소이와 함께 ‘담보’로 잡히는 ‘승이’ 역을 맡았다.
2016년 ‘목숨 건 연애’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그는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과 능청스러운 케미로 극의 흡입력을 높인다. 하지원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어린 꼬마가 두 아저씨를 만나면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진짜 사랑과 진심이 느껴졌다. ‘이게 진짜 가족이구나’라는 생각이 내게 큰 울림을 줬다. 사실 많이 울었다. 정말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할 정도로 작품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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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실리2km’ ‘차우’ ‘점쟁이들’로 독보적인 장르와 스타일을 개척한 신정원 감독의 8년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코미디의 귀재’ 장항준 감독이 시나리오를 썼고 이정현 외에도 김성오, 서영희, 양동근, 이미도 등 개성파 배우들이 함께했다.
외계에서 온 존재인 ‘언브레이커블’ 남편(김성오 분)을 죽이려는 아내 ‘소희’(이정현 분)와 그의 친구들의 고군분투를 담은 작품으로, 이정현은 언브레이커블 타깃이 된 아내 소희로 분해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선사한다. 이미도, 서영희와 함께하는
서영희는 남편 죽이고 감옥 다녀왔다는 소문의 여고동창 ‘세라’로 등장, ‘센 여성’ 캐릭터를 보여준다. 또한 이미도는 뜻밖의 오해로 대결에 합류하는 또 다른 동창 ‘양선’ 역을 맡아 이정현, 서영희와 함께 웃음을 선사한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