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계약우정'-'그남자의 기억법'-'부부의 세계'-'슬기로운 의사생활'-'스토브리그' 포스터. 사진|각 방송사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2020년 추석 연휴, 즐겁고 알차게 ‘집콕’ 연휴를 보내고 싶은 시청자들을 위해 놓쳤다면 꼭 봐야 할 혹은 다시 봐도 좋을 드라마를 추천한다. 올해 상반기 야구를 소재로 한 ‘스토브리그’부터 성공적인 리메이크작 ‘부부의 세계’까지 다양한 색깔의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았다. 5일간의 설 연휴 동안 몰아볼 드라마를 방송사별로 모아봤다.
![]() |
↑ '계약우정' 포스터. 제공|KBS |
◆ KBS, 신선하다 시스터리 ‘계약우정’
8부작 드라마 ‘계약우정’(극본 김주만, 연출 유영은)은 평점 9.9, 누적 조회수 1600만을 기록하며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권라드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존재감 없던 평범한 고등학생 찬홍이 우연히 쓴 시 한 편 때문에 전설의 주먹이라 불리는 돈혁과 계약우정을 맺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시(詩)스터리 모험기를 담았다. 시청률(최고 시청률 2.6%, 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은 낮았지만, 한국PD연합회 제243회 이달의 PD상 TV 드라마 부문에 선정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젖은 모래는 발자국을 기억한다’는 시 구절과 함께 미스터리의 진실을 좇으며 ‘시스터리’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였다. 설원 바다 등을 담은 감각적이고 아름다운 영상미와 OST가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신예 이신영 신승호 김소혜 등의 풋풋하면서도 안정적인 연기력도 몰입도를 높인다. 불안하고 쉽게 상처받지만, 사랑받고 싶고 행복해지고 싶은 청춘들의 우정 이야기를 함께 느껴보길.
![]() |
↑ `그 남자의 기억법` 포스터. 제공|MBC |
◆ MBC, 기억 커플의 로맨스 ‘그 남자의 기억법’
‘그 남자의 기억법’(극본 김윤주 윤지현, 연출 오현종 이수현)은 과잉기억증후군으로 1년 365일 8760시간을 모조리 기억하는 앵커 이정훈과 열정을 다해 사는 라이징스타 여하진의 상처 극복 로맨스를 그린다. 방영 당시 시청률(최고 시청률 5.4%)은 다소 저조했으나, 김동욱 문가영은 ‘기억커플’로 불리며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다.
로코와 멜로, 코믹과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미스터리 스릴러를 적절히 녹여낸 ‘그 남자의 기억법’은 로맨스 서사를 색과 빛을 활용해 담아낸 오현종 PD의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김동욱 문가영의 케미가 압권. ‘손 더 게스트’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등 최근 장르물에서 강세를 보여준 김동욱은 ‘그 남자의 기억법’을 통해 멜로까지 완벽 소화하며 여심을 자극했다. 문가영 역시 통통 튀는 여하진을 사랑스럽게 그려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기억 커플’의 로맨스로 추석을 알차게 보내는 것도 좋을 터다.
![]() |
↑ `스토브리그` 포스터. 제공|SBS |
◆ SBS, ‘야알못’도 빠지고 말 걸 ‘스토브리그’
‘스토브리그’(극본 이신화, 연출 장동윤)는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뜨거운 겨울 이야기를 담는다. 선수만큼 주목받지는 않지만, 그라운드 뒤에서 누구보다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는 프런트들의 이야기를 성공적으로 그려냈다. 시청률 5.5%에서 시작해 최고 시청률 19.1%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야구를 잘 아는 팬도, 야구를 잘 모르는 이들도 푹 빠진 ‘스토브리그’는 “스포츠 드라마는 흥행이 힘들다”는 편견을 깼다. 이신화 작가의 탄탄한 극본과 디테일한 장동윤 PD의 연출로 몰입도를 높였다. 인생 캐릭터를 새로 쓴 남궁민과 박은빈 오정세 조병규 조한선 이용우 하도권 홍기준 채종협 등이 열연을 펼쳐 재미를 더한다. 극 중 이름으로 불릴 만큼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준 배우들이 감동을 선사한다.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 중 하나다.
![]() |
↑ '슬기로운 의사생활' 포스터. 제공|tvN |
◆ tvN, 설마 아직도 안 봤나요 ‘슬기로운 의사 생활’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은 작품 기획 단계부터 주 1회 편성과 계획된 시즌제를 통해 새로운 시청 패턴을 개척한 작품이다.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 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트리를 담았다. 첫 방송 시청률 6.3%로 시작해 최종회 14.1%를 기록했다.
‘병원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우리의 인생과 너무나도 닮아 있는 병원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한 이야기를 통해 감동이 아닌 따뜻한 공감과 작은 위로를 전했다. 신원호 이우정은 ‘응답’ 시리즈에 이어 ‘슬기로운’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브랜드화했다. 배우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의 환상적인 절친 케미와 김해숙 김갑수 정문성 신현빈 김준한 등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준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시너지를 일으켰다. 20년 지기 절친이 뭉쳐 만든 밴드가 들려주는 다채로운 OST가 귀를 즐겁게 했다. 시즌2를 기다리며 꼭 몰아보자.
![]() |
↑ '부부의 세계' 포스터. 제공|JTBC |
◆ JTBC, 영국 BBC도 극찬한 ‘부부의 세계’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 연출 모완일)는 BBC 최고 화제작이자 수작으로 손꼽히는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했다.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28.371%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비지상파 채널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TV화제성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화제성 지수에서 지상파, 종편, 케이블을 포함한 드라마 부문 7주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다.
‘부부의 세계’는 영국 BBC 관계자들도 극찬했다. ‘닥터 포스터’ 원작자인 마이크 바틀렛을 비롯한 작가진은 “감명 깊었다. 이혼 이후의 여성의 삶을 스토리 안에서 성공적으로 펼쳐냈다”라 평가했다. 원작을 잘 살려 리메이크한 주현 작가의 대본과 모완일 감독의 연출이 더해져 호평을 끌어냈다. 독보적 존재감을 보여준 김희애를 비롯해 박해준 한서희 박선영 김영민 채국희 이경영 김선경 이학주 등 배우들의 열연으로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한번 보면 멈출 수 없는 강렬한 스토리로 시간 순삭을 경험하길.
이밖에도 성공적인 시즌제 드라마의 예를 보여준 한석규 주연의 SB
skyb184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