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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영은 `디바`에서 속을 알 수 없는 오묘한 매력의 수진을 연기했다. 제공|영화사 올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이유영(31)이 속을 알 수 없는 오묘한 매력의 ‘디바’로 돌아왔다.
이유영은 영화 ‘디바’(감독 조슬예)에서 오르지 않는 성적보다 끔찍한 이영(신민아 분)의 위로에 괴로우면서도, 그가 내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불운의 다이빙 선수 수진을 연기했다. ‘디바’는 다이빙계의 디바 ‘이영’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잠재되었던 욕망과 광기가 깨어나며 일어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이유영은 “도전적인 걸 좋아하는 편이다. 쉬운 것보다는 어렵거나 고생스러울 것 같으면 마음이 간다. 다이빙을 배우고 싶은 마음, 다이빙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재미있을 것 같아 출연하게 됐다”며 “처음 시나리오 읽은 대로 기대한 만큼 영화가 만족스럽게 나와 기분 좋았다. 다이빙이란 스포츠가 아슬아슬하고 짜릿한 게 스릴러와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고 시너지가 나왔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계속 수영복을 입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부끄럽고 걱정되기도 했다는 이유영. 하지만 다이빙 선수들이 입는 수영복을 입으면 실력도 늘고, 수영복에 맞춰 몸도 변한다는 사실을 알고 과감하게 도전했다.
그는 “해변에서 수영복 입는 것도 부끄러운데 모든 사람이 보는 영화에서 내내 입고 촬영해야 되는 게 걱정됐다. 사람들이 내 몸매를 보지 않을까, 평가를 받지 않을까 싶었다. 처음에는 허벅지까지 오는 수영복을 입기도 했다. 다이빙 훈련사님의 말을 듣고 수영복을 입고 적응해나갔다. 훈련 받으며 몸도 변화시키려고 했다”고 밝혔다.
“신체적으로 힘든 것보다는 정신적으로 힘든 게 고생스럽죠. 다이빙 훈련 받는 건 순간순간 무서웠지만, 실력이 늘어나는 걸 보면서 많은 재미를 느꼈고요. 다이빙 선수로 나오니까 최대한 많은 걸 소화해내고 싶었는데 단기간에 선수처럼 되기란 쉽지 않죠. 기술적 한계가 있으니까요. 몸이 마음대로 선수처럼 옮겨지지 않아서 힘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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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영이 `디바`에서 신민아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제공|영화사 올 |
다이빙 기술을 익히는 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조금씩 단계를 올라갔을 때 성취감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특히 함께 다이빙 기술을 배운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특히 극중 절친으로 나온 신민아에 대해 “연기 경험이나 현장 경험이 많아서 연륜과 여유로움이 있다. 그 부분이 부러웠다. 외형적으로 길쭉한 다리와 조그마한 얼굴이 부러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계속해서 “시나리오 봤을 때는 이연과 수진의 이미지가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감독님은 두 사람이 잘 어울리고 비슷한 이미지였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테스트 촬영을 했는데 수영복을 들고 웃는 장면이었다. 친구처럼 잘 어울리더라. 언니도 남녀가 어울리는 것처럼 여자고 잘 어울리는 합이 있는데, 우리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해줘서 기분 좋았다”고 고백했다.
“처음에는 어렵기도 했는데 다이빙 훈련하면서 더 친구처럼 친해졌죠. 또 혼자였으면 그렇게 빨리 성장하지 못했을 거예요. 언니가 뛰니까 나도 안 뛰면 안 될 것 같더라고요.(웃음) 제가 먼저 뛰려고 했는데, 몸이 안 따라줬거든요. 그럴 때마다 언니가 앞장서서, 용기 내서 뛰어줬어요. 같이 훈련받은 다른 배우들도 그렇고요. 거기에 자극받아서 더 열심히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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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영은 `디바`의 수진과 닮은 점이 있어 더 잘 표현된 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공|영화사 올 |
속을 알 수 없는 수진을 연기하는 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유영은 조슬예 감독이 시나리오 보다 매력적으로 표현됐다고 할 정도로 수진을 잘 그려냈다.
이유영은 감독의 칭찬과 언론의 호평에 쑥스러워하며 “어떻게 보면 수진은 악역으로 보이게 그릴 수도 있었던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전 수진의 웃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잘 웃지만, 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그런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영화를 보면서 마지막에는 수진이가 불쌍하고 많이 이입해주길 바랐다. 그래서 선한 건지 악한 건지 잘 모를
이어 “수진과 제가 닮은 부분이 있기도 하다. 평소에 성격이 속에 있는 감정과 말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성격이다. 속내를 알 수 없다고 사람들이 그러더라. 그런 점이 수진과 닮아서 더 잘 표현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 계속)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