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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가수 양준일이 신곡 '락앤롤 어게인'에 담은 숨은 의미를 소개했다.
양준일은 18일 오전 KBS 2FM '조우종의 FM대행진' 초대석에 출연, 신곡 컴백 소감과 한국 활동을 재개하게 된 소회를 담담하게 밝혔다.
이날 양준일은 아침 생방송에도 에너지가 넘친다는 DJ 조우종의 질문에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 개인적으로 캠핑은 안 가지만 어디 놀러가는 느낌"이라며 "에너지가 넘친다"고 웃었다.
최근 신곡 '락앤롤 어게인' 로 컴백한 양준일은 "내가 이렇게 인기를 받고 집중을 받고 살 거라는 것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누가 그렇게 이야기라도 하면 '그게 말이 되냐'고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한국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는 말을 할 때 내가 '진짜 내가 한국에서 인기가 있냐'고 묻자 '예전보다는 낫지'라는 답이 왔다"고 많은 것을 내려놓고 살아왔음을 언급했다.
"신곡 가사를 직접 썼다"는 양준일은 "팬들이 나에게 이런 에너지를 넣어줘서 내가 젊어진 느낌이다. 젊음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우리 생각에서 이루어지지 않나 싶다. 정확하게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면서도 이 기회에 뛰고 있다"고 말했다.
가사 속에 등장하는 '아홉살'에 대해서는 "10대가 되면 '나도 뭘 안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 않나. 내가 뛰어야 하는 이유도 들고. 그래도 그 전까지는 에너지 넘치고 이유 없어도 그냥 뛰고, 그냥 좋은 시절이다. 학교를 가도 뛰어가도, 엄마가 심부름 시켜도 뛰어가는, 그냥 뛰는, 인생의 모든 것이 아직도 반짝거리고 새롭고 관심이 가는 때가 10대 전이라고 생각해서 넣었다"고 설명했다. 가사 속 '똥배'의 근황에 대해 "똥배는 데리고 사는 것"이라며 웃었다.
곡에 등장하는 떡볶이와 관련해서도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양준일은 "미국에 이민가기 전, 70년대 한국과 70년대 말 한국은 너무 달랐다"면서 "(미국에) 79년에 갔는데, 당시엔 한국엔 포니밖에 없었다. 자동차 자체가 보기 힘든 것이었다. 그런데 미국에는 자동차 종류만 100개가 넘더라"고 말했다.
양준일은 "미국 자체가 꼭 디즈니랜드 같았다. 먹는 것도 한국에서는 바나나라는 것을 들어만 봤다면, 미국에서는 그냥 양손에 들고 먹을 수 있는 것이더라"면서도 "그런데도 너무 그리운 게 떡볶이였다"고 말했다.
양준일은 "한국 음식점에서 시켜먹을 순 있지만 길거리에서 파는 떡볶이는 없었다"면서 "다시 한국에 왔을 땐 매일 떡볶이를 먹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준일은 "지금은 먹는 것을 조절하느라 탄수화물을 많이 줄였는데 떡볶이는 그림의 떡이다"라며 덧붙였다.
90년대 초반 짧고 굵은 활동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JTBC '슈가맨3'를 통해 소환돼 데뷔 28년 만에 '제1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양준일. 이날 그는 자신이 선곡한 팝송을 소개하며 "때를 기다리는 게 힘든 것 같다"면서 "기다리는 것은 힘든 싸움이지만 기회를 노리며 노력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 양준일은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가수로 가수 김경호, 공민지를 꼽는 등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DJ 조우종은 선배 양준일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양준일 트레이드 마크인 수트 차림으로 진행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조우종의 FM대행진'은 매일 오전 7시~9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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