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부터 아이까지 다 같이 집 안에서 볼 수 있는 드라마를 하고 싶었어요."
배우 이민정(38)이 SBS TV '운명과 분노' 이후 1년 반만의 복귀작으로 KBS 2TV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한다다)를 선택한 것은 줄곧 화제였습니다.
작품 종영 후 17일 서면으로 만난 이민정은 "미니시리즈나 멜로드라마는 시청자층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과거 '그대 웃어요' 같은 훈훈하고 따뜻한 작품을 하고 싶었다"며 "'한다다'도 막장 요소가 거의 없는 청정 스토리에, 다양한 로맨스와 코믹 요소가 있어 사랑받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돌싱'(돌아온 싱글)이 됐다가 전 남편 윤규진(이상엽 분)과 재회하는 송나희를 연기했습니다.
"이혼한 상대에게 다시 로맨스 감정을 갖는다는 게 처음엔 쉽게 공감이 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규진이 힘들 때마다 챙기는 모습에서 나희 자신도 느끼지 못한 규진에 대한 사랑이 여전히 남아 있었던 것 같아요. 작가님께서는 가슴 한편에 숨겨왔던 부분을 서서히 알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나희는 처음에 아니라고 부정했던 것이 한순간에 깨지는 사람이라고 하셨어요. 그 지점을 생각하면서 변화하는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죠."
과거 유산을 경험하며 마음의 벽을 쌓았던 나희와 규진은 돌고 돌아 다시 쌍둥이라는 선물을 받았습니다. 2013년 배우 이병헌과 결혼해 2015년 4월 아들을 얻은 이민정은 "자기가 경험해 본 건, 상상으로 하는 연기와는 확실히 다른 지점이 있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나희와 규진은 유산 때문에 겪었던 큰 아픔이 나희를 연기하면서 내 안에 녹아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복잡 미묘한 감정이 들었어요. 감동적이기도 하고 겁이 나기도 한 감정이 생겼죠. 대본에는 '환하게 웃는다'는 지문이었는데 과연 그냥 환하게만 웃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울컥한 느낌으로 미소를 짓는 것으로 표현했죠."
그는 나희와 규진이 재결합할 수밖에 없었던 데 대해 "두 사람은 이혼했지만 제대로 헤어진 게 아니었다. 나희가 미국을 간다고 하니 규진이가 비로소 절실함을 느껴 붙잡았다. 결론은 두 사람의 사랑 덕분"이라고 했습니다.
이민정은 남편 이병헌이 이번 작품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느냐고 묻자 "디테일하게 매의 눈으로 잘 봐줬다. 공감도 많이 해줬다"며 "애정 신(scene)은 특별할 게 없어서 아빠(이병헌)는 괜찮아했는데 아들이 오히려 아빠가 화내겠다며 '큰일 났다'고 아빠
결혼과 출산 후 2018년에 복귀한 그는 앞으로도 활발한 연기 활동을 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배우로서의 작품 활동은 물론 엄마로서 아내로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다 열심히 하고 잘 해내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기존에 해보지 못했던 스릴러 장르나 사극에도 도전하고 싶네요."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