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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테스와 보낸 여름’이 절찬 상영 중인 가운데,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두드린 영화의 명장면&명대사 셋을 공개했다
BEST SCENE #1 아이들의 순진무구한 약속 “너 진짜 이상해. 그 외로움 적응 훈련도 그렇고. 내가 네 장례식에 갈게.”
영화의 주인공 ‘샘’은 하루에 혼자 있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며 ‘외로움 적응 훈련’을 하는 엉뚱한 소년이다. 이 훈련을 하는 이유는 자신은 가족 중 막내이기 때문에 언젠가 지구 최후의 공룡처럼 홀로 남겨질 것이라는 상상 때문이다. 세상 모든 동물이 자연의 섭리에 따라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죽음은 여전히 그 실체를 알 수 없고,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막연한 두려움이 피어오르게 만든다. 이때 ‘샘’의 두려움을 깨트린 것은 “내가 네 장례식에 갈게”라고 말하는 ‘테스’, 곧 친구라는 존재이다. 이 순진무구한 약속에 담긴 ‘너는 혼자가 아니야’라는 메시지는 관객들의 뭉클한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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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SCENE #2 씬스틸러 괴짜 할아버지와의 만남
“최대한 많은 추억을 모으거라, 함께 보내는 순간들 말이야”
해변가에서 ‘외로움 적응 훈련’을 하던 ‘샘’은 외딴 집에서 홀로 사는 괴짜 할아버지 ‘힐러’를 만나게 된다. 짧은 분량이지만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힐러’ 할아버지는 스티븐 바우터루드 감독의 분신과 같은 캐릭터이다. 감독은 캐릭터의 입을 빌려, 영화의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세상엔 돈을 모으는 사람이 있고, 우표를 모으는 사람도 있지. 최대한 많은 추억을 모으거라. 함께 보내는 순간들 말이야. 너무 늦기 전에”라고. 지금 이 순간의 ‘추억’을 차곡차곡 쌓는 것, 지금 이 순간을 함께한 ‘사람’을 소중히 하는 것, 모두가 알고 있지만 결코 쉽지 않은 삶의 태도에 대해 말하는 영화는 관객들에게 의미 깊은 성찰의 시간을 제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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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SCENE #3 한여름 밤의 신나는 댄스 파티 “새로운 추억 만드는 거 어떠세요?”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것은 한여름 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댄스파티 장면이다. ‘샘’은 자신에게 용기를 준 ‘힐러’ 할아버지에게, 그리고 스크린 너머 관객들을 향해 말한다. “새로운 추억 만드는 거 어떠세요?”라고. 마침내 모든 등장인물이 한데 모여 한바탕 웃고 춤추는 모습은 못다 즐긴 여름의 에너지를 만끽
‘테스와 보낸 여름’은 세상 진지한 4차원 소년 ‘샘’과 저세상 텐션 5차원 소녀 ‘테스’의 아주 특별한 여름휴가를 그렸다. 절찬 상영 중.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