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빅3' 마지막 주자였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이하 다만 악)가 흥행을 이끌고, 첫 할리우드 대작인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테넷'이 개봉하면서 8월 관객 수는 한국·외국 영화 모두 전월보다 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지난해 같은 달의 30%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광복절 연휴를 기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회복세는 다시 꺾였습니다.
오늘(17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8월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8월 전체 관객 수는 883만 명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한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도'가 개봉한 7월보다 57.2% 늘어난 수치입니다.
1월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 이후 올해 두 번째로 400만 관객을 돌파한 '다만 악' 덕분입니다.
'다만 악'은 개봉 첫 토요일인 8월 8일 73만 명의 관객이 들어 1월 28일 이후 최고 일 관객을 기록했고, 둘째 주말(8월 7∼9일) 관객 수도 181만 명으로 2월 이후 최고 주말 관객 수를 기록했습니다.
8월 첫째 주말부터 3주 연속 주말 관객 수가 100만 명을 넘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이후인 넷째 주에는 48만 명으로 급감하면서 8월 전체 관객 수는 지난해 같은 달의 35.6%에 그쳤습니다.
8월 박스오피스는 양우석 감독의 '강철비2:정상회담'(127만 명), 엄정화 주연의 '오케이 마담'(121만 명)이 '다만 악'의 뒤를 이었습니다. 외국 영화 중에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테넷'이 71만 명을 동원하며 4위에 올랐습니
한국·외국 영화 모두 전월보다 관객 수가 늘었지만, 감소 폭은 외국영화(78.6%)가 한국 영화(59%)보다 컸습니다.
독립·예술 영화로는 놀런 감독의 초기작인 '메멘토'와 중국 영화 '소년 시절의 너'가 1·2위에 올랐고, 한국 영화로는 여성 감독의 데뷔작인 '남매의 여름밤'과 '69세' 두 편이 10위 안에 들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