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한석이 1조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태인 '라임 사태' 피해자로 오늘(17일) 열리는 재판에 증인 출석한다.
라임 사태 피해자 법률 대리인 김정철 법무법인 우리 변호사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17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에서 장모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의 라임 펀드 (관련)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재판이 진행된다”며 “재판 증인은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제 의뢰인인 김한석씨”라고 밝혔다.
김정철 변호사는 "개그맨 김한석씨는 30년간 방송생활을 너무나도 성실하게 해오셨다는 것을 누구나 아실 것"이라며 "성실하게 생활하시며 착실히 모으신 돈을 장영준이 말한 "원금손실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고, 예금처럼 안전하다. 손실이 날 가능성은 로또당첨되는 것보다 어렵다"라는 말을 그대로 믿고 라임펀드에 가입한 것이 이 사건의 발단"이라고 라임 사태를 쉽게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은 원금손실이 제로에 가깝게 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한다. 높은 수익을 거두려 했던 욕심이 아니냐고 하시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설명을 최고 잘나가는 전문가인 대신증권 반포 지점장이 계속 강조한다면 믿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김 변호사는 "김한석씨는 라임 피해자들의 피해구제에 매우 중요한 증거자료와 범죄자들을 구속시키는데 단초를 제공하는 용기를 내주신 분"이라며 "여러분들께서 응원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실명을 공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 "김한석씨는 이 녹취파일을 제공하면서 많은 걱정을 하셨다. 방송활동에 지장을 받지는 않을지, 제보를 통해 어떤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지 등을. 저 같은 변호사도 페북에 정권을 비판하는 글을 쓰면서도 걱정을 하는데, 현재 방송생활을 하시는 분의 입장에서 하는 그 걱정이 저는 충분히 이해되었다"며 김한석이 깊은 고민 끝에 증인으로 나섰다고 적었다.
라임사태란 국내 최대 헤지펀드인 라임자산운용이 모펀드 4개·자펀드 173개에 대해 환매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폰지사기, 수익률 조작, 불완전판매 등의 불법행위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일파만파 확산된 사태를 말한다. 펀드 환매 중단 피해액이 1조 6000억 원에 달한다. 금융감독원은 2018년 11월 이후 판매한 라임 무역금융펀드의 투자원금을 투자자에게 전액 반환하라고 권고했다.
김 변호사는 "라임사태 관계자들이 구속되는 단초를 제공한 녹취파일은 바로 저희 법인의 의뢰인이신 개그맨 김한석씨가 라임사태가 벌어지고 나서 장영준 센터장이 라임사태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을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워 녹음을 해둔 것이 단초가 된 것"이라며 "이것이 보도 되면서
김 변호사는 끝으로 "개그맨 김한석씨는 생전 처음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하신다. 지금도 걱정이 많으시다. 다들 응원해주시고, 용기도 주시고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당부했다.
sje@mkinternet.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