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과 조세호가 여러 직급별 '미생'들을 만나 직장 생활에 대해 들어봤다.
1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미생 특집으로 그려져 신입사원, 대리, 팀장, 부장급 자기님들이 등장했다.
이날 방송엔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뗀 7개월차 신입행원 변상희, 소재현 자기님이 등장했다. 변상희는 "상반기 신입 행원, 사원 변상희입니다"라고 자기소개를 하며 떨었다.
유재석은 "약간의 떨림이 있었다. 입이나 눈 밑 경련이 온다"며 "방송하기 전에 침을 맞아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소재현은 "금융권은 또 경쟁률이 어마어마하지 않느냐"는 유재석의 질문에 "수험 번호가 나오는데 2만4천번대 정도였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그럼 거의 100대1이 넘는구나"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유재석은 "지각한 적 있냐"고 물었다. 변상희는 "있다. 연휴에 쉬면서 평일 알람을 꺼뒀다. 딱 눈을 떴는데 창 밖이 너무 밝아서 휴대전화를 봤는데 팀장님이 전화를 하고 계시더라. 은행이 9시에 여는데 시계가 8시 58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 직원 전용 뒷문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앞문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조세호도 이어 지각한 경험을 전했다. 조세호는 "딱 한 번 알람을 맞춰놨는데 자는 사이 휴대폰 접촉 불량이 돼 망가진 것"이라며 "누가 문을 두드리길래 보니까 경비 아저씨더라. 아무도 연락이 안 되니까"라고 말했다.
조세호는 "이미 남성팀 여성팀 문제 맞힐 준비 돼있고 저는 들어가자마자 고요 속의 외침을 바로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엔 주류 회사에 다니는 유꽃비 팀장도 출연했다. 유꽃비는 "술을 잘 드시냐"는 질문에 "상대에 따라서 다르게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꽃비는 "주류 회사에 다니려면 술을 기본적으로 해야 하냐"는 유재석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 술 전혀 못하는 큰 자기 같은 분도 계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 "승진을 못 한다"고 덧붙였다.
조세호는 "아침 출근 시간에 몸에서 술 냄새가 나도 괜찮은 거냐"고 물었다. 유꽃비는 "어제 술 안 마셨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유꽃비는 또 "제가 유재석님을 너무너무 사랑한다. 회사 생활하면서 가장 보람될 때가 오늘"이라 말했다. 그는 또 "같은 유씨라 결혼은 못 했겠다"고 말해 유재석을 당황시켰다.
유꽃비는 "팀장 되니까 좋았던 게 제 방이 생겼다"며 "생리 현상을 혼자서 마음대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누가 갑자기 보고하러 들어오면 당황한다. 에어컨 틀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꽃비는 "팀장이라는 직함을 달았단 이유로 거리를 두더라"며 "같이 식사하자고 1대1로 말한 경우에는 다 다이어트한다더라"고 말했다. 또 "다 남자다. 다 다이어트한다고 하더라. 어떤 사람은 아빠랑 저녁 먹기로 했다더라"고 말했다.
유꽃비는 "회나 소고기 사준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간다"면서 "회식 때 집에 잘 안 간다"고 말했다. 그는 "가라, 좀 가! 이럴 때 까지 있는다"고 말했다.
유꽃비는 이어 연봉 협상의 비결도 전수했다. 그는 "능력이 있다면 질러야 한다"며 "대리 정도 되면 일 잘하면 원체 다른 회사 가는 게 용이하기 때문에 금액이 본인을 표현하는 것"이라 말했다.
유꽃비는 "홍대를 가든 이태원을 가든 음식점 안을 성냥팔이 소녀처럼 들여다 본다"며 "우리 술 마시고 계시면
유꽃비는 직장 상사 입장에서 "오너십을 가진 후배"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는 "주인 의식 가지라 하면 싫어하긴 하는데, 시키는 일이 아닌 본인이 하고 싶은 것, 저희같은 꼰대들과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으니 이것저것 아이디어 가지고 오는 직원들이 예뻐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