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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를 믿었어야지
작품에 대한 호불호나 평가와는 별개로 배우 신민아의 감동적인 재발견이다. 그녀의 신선한 얼굴, 기대 이상의 내공, 파격적인 변신 만으로도 이목을 끌 만한 미스터리 스릴러, ‘디바’다.
신민아의 첫 데뷔작이자 오랜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주목 받고 있는 영화 ‘디바’(감독 조슬예)는 ‘다이빙 퀸’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는 이영(신민아)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잠재되었던 욕망과 광기가 깨어나며 일어나는 예측 불허의 일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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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반부까지는 탁월하다. 다이빙이라는 신선한 소재에서 오는 매력과 스릴러적 장점들을 똑똑하게 활용했고 배우들의 구멍 없는 연기력이 더해져 흡입력을 높인다. 공포심을 극복하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순간의 기술과 아름다움을 겨루는 스포츠 ‘다이빙’의 특징을 스릴러라는 장르 안에 알차게 녹여내 다채로운 볼거리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가운데 치열한 현실 속 개인의 욕망에 대한 메시지도 섬세하게 풀어냈다.
무엇보다 신민아는 모두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완벽한 스타 선수의 모습부터 욕망을 향한 숨겨진 내면, 그것의 불협 화음과 격동, 진실 앞에 울부짓는 고통까지 굴곡이 큰 감정선을 섬세하고도 깊이 있게 입체적으로 표현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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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신민아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만으로도 영화는 충분히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제2의 ‘블랙스완’은 과욕이지만 ‘제2의 나탈리 포트만’은 얻은 셈이다. 오는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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