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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전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올해 부산영화제는 2주 미뤄져 개최된다. 사태가 악화될 시 전격 취소된다.
이용관 이사장은 14일 온라인을 통해 열린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 기자회견에서 “부산시와 영화진흥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전히 긴밀히 상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산이 부족할 경우까지 의논 중이다. 예산 축소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부분”이라며 “다만 앞으로의 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그에 따라 부산시와 긴밀하게 의논을 해나가겠다. 만약 예산이 남을 경우, 그 역시 부산시와 의논해서 어떻게 반납해야 할지 혹은 다른 어떤 기회의 비용으로 활용할지 의논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코로나19 사태가 험악해진다면 취소될 것”이라며 “온라인 개최는 준비돼있지 않다. 월드 프리미어되는 작품들이 온라인 공개를 곤란해하기 때문"이라고 알렸다.
이와 함께 "시기에 임박해 더 고민해서 가능한 방법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BIFF는 거장의 귀환과 풍성한 화제작을 키워드로 삼았다. 칸영화제 선정작 가와세 나오미의 ‘트루 마더스’,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차이밍량의 ‘데이즈’,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구로사와 기요시의 ‘스파이의 아내’가 대표적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10월 21일부터 30일까지 축소 운영된다. 영화의전당 5개 스크린에서 초청작 68개국 192편이 1편당 1회씩 상영된다. 경쟁부문은 온라인 심사로 진행되며 영화 상영에 집중해 개막식, 폐막식 등 외부 행사는 전면 취소됐다.
올해의 개막작은 ‘칠중주: 홍콩 이야기’다. 폐막작은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칠중주: 홍콩 이야기’는 작년 홍콩 상황에 가장 적합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세계화된 도시, 아시아 금융의 허브도시, 영화를 만든 7명의 홍콩 대가들의 삶을 담았다. 또 영화의 산실이었던 홍콩의 70년 역사를 1950년대 가난하고 힘들었던 시기부터 21세기 번영과 자유를 희망하는 모습까지, 향수 어린 음악과 함께 우리의 과거로 동시에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이라고 극찬했다.
폐막작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 대해선 “코로나19로 올해 모든 분이 무력함과 답답함을 느끼셨을 거다. 이런 점에 착안해서 폐막작으로 가슴을 훈훈하게 할 작품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여주인공 조제가 집에서 밖으로 한발 한발 내딛어 가면서 사랑에도 동시에 눈을 뜨는 성장 영화는 우리에게 따뜻함을 선사할 거 같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한예리와 윤여정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주목받은 '미나리(리 아이작 정 감독)'도 트레일러와 함께 소개됐다.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한예리와 스티븐 연, 윤여정, 윌 패튼(Will Patton), 앨런 김(Alan S. Kim), 노엘 케이트 조(Noel Kate Cho) 등이 출연했다.
'미나리'는 지난 2월 미국 유타주 파크 시티(Park City)에서 개최된 제36회 선댄스영화제(Sundance Film Festival)에서 자국 영화 경쟁 부문(U.S. Dramatic Competition) 심사위원 대상(The Grand Jury Prize)과 관객상(The Audience Award)을 수상하는 쾌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는 "선댄스영화제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미나리'를 부국제에서 선보일 수 있게 됐다. 그 외 베를린 경쟁부문 초청작, 베니스영화제 수상작 등 알짜배기 작품들이 마련돼 있다"고 뽐냈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10월 21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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