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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다다’ 이초희 사진=굳피플 |
지난 13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연출 이재상‧극본 양희승, 이하 ‘한다다’)에서 이초희는 막내딸 송다희 역으로 활약했다. 그는 똑부러지는 듯 하면서도 엉뚱한 매력으로 귀여움 넘치는 막내딸 송다희를 러블리하게 표현해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극 중 윤규진(이상엽 분)과 송나희(이민정 분)와 겹사돈이 될 수 있는 상황임에도, 윤재석(이상이 분)과 활활 타오르는 직진 로맨스로 ‘다재(송다희+윤재석)커플’은 결혼에 골인했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첫 만남부터 결혼까지 응원할 만큼 송다희와 윤재석이 꽁냥꽁냥 거리는 모습부터 비주얼적 케미까지 완벽하다며 많은 사랑을 보냈다.
그런 점에서 이초희는 송다희라는 캐릭터를 매력있게 잘 표현하면서 이상이와의 러브라인까지 상큼발랄하게 잘 이끌어갔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그만큼 열심히 달려온 그가 송다희를 이제는 떠나 보내야 하는 시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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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초희 인터뷰 사진=굳피플 |
▶이하 이초희 일문일답
Q. 작품을 끝낸 소감은?
A. 정말 지금까지 한 작품 중에 가장 뜻깊은 작품이 될 것 같다. 이걸 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긴 대장정이어서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 있긴 한데 정신적으로는 많은 걸 채웠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운 게 정말 많아서 정리만 하면 된다. 배움을 과식한 느낌이다. 감독님과 작가님을 비롯한 제작진 분들, 함께 연기한 선생님, 선배님, 언니 오빠, 선후배 모든 배우들께 정말 감사하다. 우리 작품을 통해 위로를 받고 행복했다는 시청자들의 말씀을 들었다. 우리 작품을 아끼고 시청해주신 시청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다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다희의 모습을 보며 용기를 얻고 위로를 받고 사랑을 느꼈다. 다희에게 모든 것이 고맙다. 내가 다희일 수 있어서 행복했고 감사했다. 다희를 조금 더 다희답게 잘 표현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내가 공부할 몫으로 남겨두고 항상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고 싶다. 다른 캐릭터는 몰라도 다희에겐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너를 위해 내가 최선을 다했고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다희가 꼭 행복하게 잘 살았음 좋겠다.
Q. 송다희를 연기하며 어떤 점을 중점에 뒀나.
A. 다희는 외유내강이다. 어떤 부분에 딱히 중점을 두려고 하진 않았다. 이런 모습으로 비치면 좋겠다, 억지로 생각하면서 연기하지 않았다. 대본에 잘 표현돼 있었기 때문이다. 순하고 배려심 깊고 그런 모습이면 그런 모습대로, 강단 있고 뚝심 있는 모습이면 그런 모습대로 신별로 연기했다. 캐릭터의 특성에 맞게 줄타기를 잘할 수 있는 상태, 너무 유약하지도 너무 강하지도 않은 상태로 보일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Q. 주말드라마인 만큼 긴 호흡을 이어왔다. 이초희가 꼽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과 명대사는?
A. 재석이가 다희에게 해준 말 ‘Just be myself’. 다희가 퇴사를 한 후 편입을 결심하게 되는 장면이다. 다희가 성장하는 모든 흐름에 어떤 작은 불씨, 용기를 준 신이었다. 다희한테는 굉장히 중요한 신이었다. 낯선 사람의 한마디가 큰 위로와 용기가 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또한 파혼 후 아버지가 위로해준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다희가 파혼 후 울고 있을 때 ‘네가 이유없이 그러진 않더라’고 했던 장면, 딸이 파혼하고 이유를 말하지 않으니깐 엄마는 가서 빌라고 하고, 언니는 제정신이냐고 하고 온 가족이 내가 왜 그러는지 어떤 이유를 듣고 싶어하거나 다시 잘해보라고 말할 때였다. 아빠는 이유를 묻지 않고 ‘네가 이유 없이 그러지 않을 거야. 아빠는 너를 응원한다’라는 이런 말들을 해줬다. 가장 이상적인 아버지의 상인 것 같다. 무조건적인 믿음을 주는 다희가 그런 아버지 밑에서 컸기 때문에 따뜻한 심성을 가진 아이가 되지 않았을까.
Q. 이번 작품은 배우 이초희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A. 내 필모그래피 중에 어느 하나 제대로 꼽지 못했는데 이번 작품은 나한테 가장 뜻깊은 작품이 될 것 같다. 긴 호흡을 하면서 다사다난했다. 코로나19에 장마에 태풍에 폭우에 날씨가 참 다사다난했다. 장마가 길어지면서 야외 촬영을 하지 못해 울산까지 가서 찍었다. 촬영 환경이 좋지 않았는데 우리 드라마는 사고 한 번 없이 무탈하게 촬영을 했다. 연기를 정말 잘하시는 대선생님들과 경력 많은 언니 오빠들, 그리고 상이도 배울 점들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내가 배움을 과식한 느낌이다. 지금은 있는 대로 흡수한 느낌이어서 배운 것을 거르는 작업이 필요하다.
Q. 이상이와 러브라인이 계속 화제였고, 두 사람의 케미 역시 좋았다. 케미 점수를 매기고, 파트너로서의 매력을 꼽자면?
A. 이상이는 최고의 파트너였다고 본다. 서로 약속을 하고 연기를 하지 않아도 리허설을 하지 않아도 내가 이렇게 하면 물 흐르듯이 내가 이렇게 하면 저 친구가 이렇게 받아주고 저 친구가 저렇게 하면 내가 받으면 되고 본인이 준비한 것을 주장하지 않아도, 이상이 것이 좋으면 이상이 것을 하고 내 것이 좋으면 내 것을 하고 섞기도 하고 한번도 충돌이 없었다. 실제로 이상이 성격이 유쾌하고 능글 맞고 현장의 귀염둥이 같은 스타일이다. 실제로 컨디션이 떨어지면 이상이가 내 텐션이 올라가게끔 옆에서 재밌게 해준다던가. 동생임에도 불구하고 되게 이끌어줬던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 만약 연기 호흡에 점수를 준다면 10점 만점에 12만점이다. 이상이는 잘 생겼고 성실하고 연기 외적으로도 내가 연기를 잘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게끔 신경 써서 잘 살펴준다. 그리고 배우는 연기 잘하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이상이는 자기 일 잘하니깐. 누구나 그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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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초희 이상이 사진=굳피플 |
Q. 이상이와 촬영 중 생긴 기억에 남는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을까.
A. 딱 한 번 상견례 때 이상이가 네이비색 수트를 입는다 해서 내가 하늘색 원피스를 골랐던 것을 제외하곤 촬영하면서 단 한 번도 이상이랑 의상을 맞춘 적이 없는데 자꾸 의상이 겹쳤다. 스타일리스트 실장님한테 ‘나 몰래 자꾸 상이네랑 상의하냐’라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둘이 신혼여행을 가서 자전거 타는 신에서 당일에 내가 갑자기 입을 옷을 바꿨는데 이상이도 당일 아침 갑자기 본인이 입을 옷을 바꿨다고 하더라. 둘 다 스트라이프 티셔츠였다. 현장 스태프 분들이 ‘커플룩으로 입었네?’라고 해서 둘 다 아니라고 각자 입은 거라고 했는데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내가 파트너복이 참 많은 것 같다. 이상이라는 배우가 내 파트너라서 참 행복하고 즐겁게 촬영을 해왔던 것 같다. 같이 작업하며 상이에게 참 많이 배웠고 연기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고마운 것들이 참 많다.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다른 작품으로 다시 만나도 좋을 것 같다. 또 윤재석과 송다희가 결혼 허락을 받았을 때 비 온 것이 기억에 남는다. ‘와, 윤재석이랑 결혼한다’라고 하자마자 비가 정말 많이 오더라. 행복한 미래인데 소나기가 정말 많이 쏟아졌다. 컷소리가 안 들려서 이어갔다. 느낌이 ‘어바웃타임’을 보면 결혼식 때 비가 엄청 오는데 그 느낌이어서 좋았다. 연결만 맞출 수 있다면 그대로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풀샷부터 찍어서 그게 안됐다.
Q. 극 중 송다희는 어쩌다 보니 겹사돈이 된 케이스인데, 실제 이초희라면 겹사돈이라고 해도 사랑을 택할 것 같은가.
A. 그 사람이 내가 결혼할 정도로 좋으면 불가능하진 않을 것 같다. 이초희한테는 안 중요할 것 같다. 지금처럼 언니와 형부가 재결합했다는 것을 알면 언니와 형부도 다시 만나는 거니깐 그럴 수 있다. 그런데 둘이 이혼한 상태라면 조금 껄끄러울 것 같긴 하다.
Q. 이민정, 오윤아 배우와 자매 케미 또한 좋았다. 두 사람과 함께한 호흡은 어땠는지, 두 배우는 어떠했는지 궁금하다.
A. 언니들은 정말 다 해주신다. 내가 막내 캐릭터라 그런가 ‘다해줄게’ 이러신다. 항상 잘 챙겨주셔서 고맙다. 내가 정말 파트너 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언니 둘 다 성격이 정말 좋다. 옷도 사주고 신발도 사주고 밥도 사주고 살갑게 챙겨주고 그러신다. 언니들에게 정말 많이 배웠다. 정말 감사하다.
Q. ‘한다다’는 가족들과의 관계성, 사랑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가 그려졌는데 이초희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가족 혹은 가족은 이랬으면 한다하는 가족의 형태가 있을까.
A. 가족이라는 이유로 너무 많은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것. 서로를 존중해주는 각자 개개인으로서 존중받는 그런 게 가족으로서 이상적이지 않을까.
Q. 여러 커플이 등장했는데, 이초희-이상이 커플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인기 요인은 어떤 부분이라 생각하나.
A. 많은 분이 현실에 있을 만한 커플이라고 말해주신다. 그게 매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청자들이 관계를 쌓아가는 과정을 모두 봤다는 것, 풋풋하고 막내 커플이고 귀엽고 그런 것들 것 떠나서 일단 남이었다가 알고 보니 사돈이었다가 전 사돈이 되고 친구가 되고 연인이 되고 부부가 되는 과정을 다 보여드린 것이어서 썸을 타고 연애를 하고 결혼까지 하는 과정을 다 지켜본 거니깐.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누구라도 조금 응원하게 되지 않을까.
Q. 극 중 찬희와 이상이와 삼각 로맨스를 이뤘었다. 당시 소감은 어떤지, 찬희와의 호흡은 또 어땠는지 이야기를 들려 달라.
A. 세 명 모두 연기 호흡이 좋았다. 실제로 10살 어린 남동생이 있다. 내 동생보다 어렸다. 그리고 실제 내 동생과 닮았다. 찬희가 힘든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성실했다. 내 동생 같은 마음에 더 많이 챙겨주고 싶었다. 내가 평소에 체력이 떨어지면 포도당 캔디를 먹는다. 그 포도당 캔디도 찬희에게 줬다. 먹고 힘내라고.
Q. ‘한다다’를 선택하게 되신 결정적 계기는 무엇인지, 이 작품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바가 있는지, 그 바를 이루셨는지 만약 있다면, 그 목표가 무엇이고 어떻게 이뤘는지 궁금합니다.
A. ‘한다다’를 꼭 하고 싶었던 이유가 작년에 엄마가 편찮으셔서 병원에 계셨다. 주말마다 진풍경이 펼쳐지더라. 저녁 7시부터 모든 병실과 대기실이 7번으로 대동단결되는 모습을 봤다. 엄마마저도 병원에 입원해있으면서도 보셨다. 그렇게 주말드라마를 챙겨보는 모습을 보고 제발 주말드라마 했으면 좋겠다고 기도했다. 기도를 열심히 했는데 작가님과 감독님께 연락이 왔다. 그래서 나한테 더 뜻깊다. 엄마, 아빠한테 촬영 시작 전까지 말을 못했다. 이걸 한다고. 혹시라도 잘 안돼서 실망시킬까봐 촬영 들어갈 때까지도 말을 못했다. 엄마, 아빠가 그만큼 좋아해주신다. 주말드라마가 꼭 해보고 싶었는데 작가님과 감독님 두분에게 연락이 왔고 대본이 재밌고 나로서는 안 할 이유가 없는 작품이었다. 그때는 그 누구도 캐스팅이 안 된 상태였는데 캐스팅 라인업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바로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다만 이루고자 계획한 건 전혀 없다. 매 작품 그런 계획을 세우고 하는 건 아니라 그 캐릭터를 가장 충실하게 표현하고자 한다. 다희는 기본 베이스가 사랑스럽고 착한 심성을 가진 아이다. 다희가 성장하고 강단있어지면서도 그 베이스를 잃지 않는 것. 그 정도가 캐릭터적으로 목표였다. 내 개인적으로 뭔가 이루고자 하고 그런 목표 없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될
A.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체력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항상 촬영을 3~4개월만 하다가 이번에 3년을 쉬고 다시 일해보니, 요즘은 미니시리즈도 기본 6개월 이상 촬영을 한다더라. 그래서 1번 목표는 체력을 기르기 위한 운동이다. 쉬면서 재충전을 할 예정이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