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기괴괴 성형수` 전병진 PD(왼쪽)와 조경훈 감독이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제공|(주)에스에스애니멘트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오성대 작가의 웹툰 ‘기기괴괴’ 시리즈의 ‘성형수’ 편을 원작으로 한 영화 ‘기기괴괴 성형수’(제작 에스에스애니멘트, 스튜디오애니멀)는 바르면 완벽한 미인이 되는 위험한 기적의 물 ‘성형수’를 알게 된 예지가 미인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겪게 되는 호러성형괴담을 담았다.
애니메이션계의 칸영화제로 불리는 ’제44회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장편 경쟁부문에 초청돼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또한, 제26회 프랑스 에뜨랑제국제영화제 초청, 제24회 캐나다 판타지아 인터내셔널 필름 페스티벌 초청, 제23회 상하이 국제영화제 초청, 제24회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전 세계에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기기괴괴 성형수’의 전병진 프로듀서(49와 조경훈 감독(45)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직접 만나 영화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여파로 개봉을 한 차례 미룬 끝에 관객과 만나게 된 조경훈 감독은 이 작품이 첫 장편 데뷔작이다. 그는 “만드는 과정도 힘들었는데 개봉도 쉽지 않았다. 마냥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 고민 끝에 개봉하게 됐다. 기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그렇다. 주변에 봐 달라고 하기에 부담스럽고 조심스럽다”고 털어놨다.
↑ `기기괴괴 성형수` 조경훈 감독은 코로나19 시국 속 개봉에 조심스러워했다. 제공|(주)에스에스애니멘트 |
에스에스애니멘트와 스튜디오 애니멀이 합작해 만들어진 ‘기기괴괴 성형수’의 시작은 어땠을까.
전병진 PD는 “두 회사가 같이 만들었다. 2013년 해외 시장을 기획하면서 시작했다. 중국 시장에 관심이 있어서 웹툰으로 시험 사업을 했다. 데이터 분석을 했는데, 인기 있는 장르가 호러, 괴담, 섹시 코미디였다. 섹시 코미디 장르는 한국에서는 통할 것 같지 않았고, 공포로 방향을 잡고 국내 웹툰에서 공포 괴담을 조사하다가 오성대 작가의 작품을 보게 됐다. 작가의 오리지널리티와 독창적 아이디어가 좋아 에피소드 10개 정도를 선택해 판권을 계약했다. 계약하고 나서 성형수가 사회적 이슈가 됐다. 그 다음부터 성형수를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 무려 6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조경훈 감독은 “처음에 판권 계약을 하고 시리즈로 갈지, 극장에서 영화로 만들지 정리하느라 2년 정도 걸렸다”며 “성형수를 잘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달린 게 4년이다. 1년 정도는 투자 문제도 있었다”고 말했다.
전병진 PD는 “제작비 영향도 있었다. 중국 시장을 생각했는데 ’한한령’(한류금지령)이 터졌다. 한한령 이전에는 중국에서 성형수 인기가 많아 투자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한한령이 터지면서 중국이 리스크가 되더라. 제작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제작비를 조달하고 만들면서 세팅하고 가다가 서기도 하고 그러면서 시간이 걸렸다. 영화진흥위원회,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도 지원을 받았는데, 정말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원작자인 오성대 작가와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 전병진 PD는 “작가님이 딱히 어떤 주문을 하지는 않았다. 다른 영역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존중해 줬고, 마음 편하게 각색과 디자인을 했다. 작가님은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다. 극장에서 꼭 보고 싶다고 하셨다”고 귀띔했다.
↑ 전병진 PD가 `기기괴괴 성형수`의 제작 기간이 6년이나 걸린 이유를 털어놨다. 제공|(주)에스에스애니멘트 |
웹툰 ‘기기괴괴’ 시리즈의 ‘성형수’는 하나의 에피소드다. 이를 스크린으로 옮기면서 연예계가 배경으로 등장하거나 원작에 없는 설정이 추가됐다.
조경훈 감독은 “원작은 웹툰으로서 매력적인 구성으로 되어있지만, 극영화로 전환했을 때 비어 있는 부분이 많았다. 많은 분이 원작의 짧은 내용을 어떻게 장편으로 만들지 물어봤다. 각색된 초고를 보면서 방향을 잡았다. 그 안에 연예계 이야기가 들어가게 됐고, 주인공에게 집중한 애니를 만들고자 했다. 예지의 이야기를 관객에게 설득시키고 따라갈 수 있는 게 중요했다. 그래서 그런 일들을 중심으로 관계나 디테일을 설계했다. 주인공의 감정이 선명하게 드러날 수 있게, 그 감정에 따라갈 수 있게 만드는 부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전병진 PD 역시 “원작 웹툰이 60컷 정도로 짧다. 영상으로 옮길 때 비어 있는 부분이 많아 주인공의 감정선을 만들어가려고 했다. 그런 부분을 바탕으로 만화적인 요소의 아이디어를 추가하기도 하고, 후반부 하이라이트의 반전과 충격을 주면서 성형수 다운 부분을 고민해 완성했다”고 귀띔했다.
조경훈 감독은 “시나리오 초고를 보면서 느낀 건 일직선 영화라는 거다. 예지가 파국을 치닫는 길을 거침없이 쉬지도 않고 달려가며 보여주는 영화다. 그런 부분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영화에서 ‘미(美)’라는 게 상대적인 개념이다. 다른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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