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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실종된 지금, 웃음과 코미디가 절실히 필요한 시기입니다. 웃는 순간 만큼은 걱정이 사라지고 마냥 즐겁지 아니합니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 8년째 참여 중인 개그맨 조윤호는 이같이 말했다.
제 8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이하 부코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도 더욱 강력해진 웃음으로 돌아온다.
올해 ‘부코페’는 당초 8월 21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두 차례나 개막을 연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9월에서 다시 10월 17일로 개막일을 연기한 ‘부코페’는 어려움 속에서도 열정적인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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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는 스트리트 공연과 오픈 공연은 불투명하다.
조윤호는 “방송 코미디를 하는 사람들만 코미디를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부코페’가 알려줬다. 해외 유명 개그맨들의 영상을 만날 수 있었고, 방송으로 분주한 개그맨들조차 그들끼리 무대에 올릴 공연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스트리트 공연을 하루 종일 해운대에서 하고, 공원이나 역 앞에서 오픈 콘서트를 하며 많게는 한해 20만명 이상이 관람하기도 했다”고 7년 역사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부코페’를 보면서 이렇게 재능 있고 묘기를 가진 분들이 많은지 새삼 놀랄 때가 많았다”며 “해외는 물론, 국내의 숨은 개그 고수들의 등용문이나 다름 없었는데 오픈 스트리트 공연이 열리지 못한다면 여러모로 아쉽다”고 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다. 부산을 직접 찾지 않는 팬들도 랜선으로 개그에 흠뻑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윤호는 “‘부코페’에 기발하고 주옥같은 무대들이 많이 있다. 현장을 찾는 분들에게만 전달되는 게 아쉬웠는데, 온라인으로 더 많은 분들이 영상으로나마 공연을 만끽할 수 있었으면 한다. 50만뷰, 100만뷰 나오는 영상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어 “많은 개그맨들이 설 무대가 없어 유튜브로 가거나 전직하기도 한다.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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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말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동차 극장 형태의 코미디 공연인 ‘코미디 드라이빙 씨어터’와 코미디언들이 학교 방송반으로 출격하는 ‘코미디 스쿨어택’을 만날 수 있다.
예년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얻은 프로그램들도 준비돼 있다. 새단장한 ‘변기수의 목(욕)쇼’를 비롯해 박미선 등 개그우먼들이 꾸미는 화끈한 ‘여탕 쇼(show)’, 유튜브 111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채널 ‘동네놈들’, ‘2시간 탈출 졸탄쇼’, ‘이리오쑈’, ‘잇츠 홈쇼핑 주식회사’, ‘코미디헤이븐쇼-스탠드업코미디’ 등이 라인업에 있다.
또 ‘투깝쇼’도 ‘부코페’를 찾는다. ‘투깝쇼’는 두 형사가 절도범을 잡기 위해 잠입 수사를 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로 단 1초도 웃음이 끊이지 않는 공연으로 유명하다.
마임, 마술, 저글링, 핸드벨 연주 등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한계에 도전하는 슬랩스틱 코미디의 끝판왕 ‘옹알스’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공연으로 돌아온다. 대선배 전유성 역시 지난해에 이어 ‘전유성쇼’로 힘을 보탠다.
올해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해외 아티스트들의 참석이 어려워진 상황에 해외 아티스트들이 영상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영국, 호주, 일본, 캐나다 등 4개국 4팀이 영상으로 참여, 국제 페스티벌로 명성을 이어간다.
조윤호는 “한국 방송 코미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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