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지는 실제로는 평화주의자에 집순이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제공|김혜지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김혜지는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모두 조금씩은 자신과 닮은 것 같다고 밝혔다. ‘위험한 약속’의 서주도 마찬가지다.
그는 “평소 성격은 조용하고 평화주의자인데, 여태껏 맡아왔던 배역들은 대부분 문제를 일으키거나 나서는 걸 좋아하는 캐릭터가 많았다. 하지만 그중에도 저와 비슷한 점을 항상 찾아가는 것 같다. ‘위험한 약속’ 서주도 처음 연기할 때는 저와 비슷한 점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있더라.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마음, 어떤 행동을 해서라도 예쁨 받으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저와 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상형으로는 ‘착한 사람’을 꼽았다. 김혜지는 “누가 이상형을 물어보면 항상 이렇게 대답한다. 착한 사람이라는 말엔 굉장히 많은 것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주관적인 거니까”라며 “저한테 있어 착한 사람은 걱정시키지 않고, 내 말에 잘 귀 기울여 주는 사람, 내 자존감을 높여줘서 내가 내 모습이 좋아지게 만드는 사람이다. 서로가 좋은 영향을 받아서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게 제일 좋은 연애라고 생각한다”고 똑 부러진 생각을 밝혔다.
평소 집순이라고 밝힌 김혜지는 “정말 잠이 많다. 만나는 친구들도 동네로 오거나 저희 집으로 온다. 집에서 편하게 누워서 밀린 드라마들도 보고 영화도 보는 게 너무 좋다. 요즘 운동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저것 운동은 조금씩 다 해봤는데 꾸준히 하기가 잘 안된다. 저한텐 수영이 너무 재밌어서 꾸준히 다시 하고 싶다”고 말했다.
↑ 김혜지는 `위험한 약속`에서 함께한 박영린에게 여러모로 고마워했다. 제공 | KBS |
김혜지는 남은 20대를 잘 보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연초에 항상 계획을 세우는 편인데, 2020년은 시작부터 ‘위험한 약속’이라는 작품을 하게 돼서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다. 남은 20대에 거창한 계획은 없지만 오래 할 수 있는 운동은 꼭 하나 찾아서 시작하고 싶다. 30대가 지나면 몸도 마음도 시작하기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든다. 건강이 최고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위험한 약속’ 박영린을 언급하며 “요즘 영린 언니와 시간을 많이 보냈다. 처음엔 선배님이기도 하고 차도녀 이미지여서 다가가기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오혜원과는 정반대다. 너무 털털하시고 절 너무 예뻐해준다.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연락을 꾸준히 하는데, 이제 서른이 되는데 이 시기에는 어떻게 보내는 게 좋을지가 고민이었는데, 언니가 ‘우리 아기~ 이제 서른이야?’라고 하면서 서른이 넘으면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해지고 여유도 생겨서 더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응원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다가오는 30대를 잘 보내고 싶다고 밝힌 그는 “29살이 되면 굉장히 우울하거나, 뭔가 특별한 마음이 들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라. 오히려 빨리 30대가 되고 싶다. 주위 서른이 넘은 언니들이나 선배들을 보면 그 특유의 여유로움과 성숙함이 느껴진다. 30대가 되면 조급하지 않게 연기도, 삶도 깊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김혜지는 다양한 캐릭터를 잘 소화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공 | KBS |
SBS 드라마 ‘산부인과’로 데뷔 후 ‘열애’ ‘목격자’ ‘TV소설 저 하늘에 태양이’ ‘시간’ ‘숨바꼭질’ 등에 출연한 김혜지는 어느새 데뷔 10년 차 배우가 됐다.
김혜지는 “10년이나 됐다는 게 잘 실감이 안 난다. 아직 연기에 대해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배우고 싶고 연기하는 순간만큼은 아직도 너무 재밌고 짜릿하다. 10년 동안 중간에 일이 없을 때는 정말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렇지만 결코 부끄럽거나 후회하지 않는다. 왜 난 이 정도밖에 안 될까, 왜 더 잘 해내지 못할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마음에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지금의 여유가 생긴 저도, 앞으로 나갈 힘을 주는 것도 여태껏 제가 해온 노력이 만들어 온 것”이라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앞으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김혜지. 기회가 된다면 운동선수 캐릭터도 해보고 싶단다.
그는 “제가 운동을 잘 하지 못해서 그런지 더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배우의 제일 큰 장점은 다른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이지 않나. 운동선수 역할을 맡게 되면 누구보다도 열심히 연습해서 제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고, 항상 선수들의 집중력이나 눈빛이 멋있다고 느낀다. 그걸 직접 느껴보고 싶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실제 김혜지라는 사람의 모습은 어떨지 알고 싶어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캐릭터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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