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나문희 이희준의 존재감이 ‘오! 문희’를 가득 채운다.
영화 ‘오! 문희’(감독 정세교)는 두원(이희준)이 딸 보미(이진주)의 뺑소니 사고 범인을 잡기 위해 직접 수사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은 농촌 수사극이다.
평화로운 금산 마을, 불같은 성격에 가족 사랑도 뜨거운 두원에게 보미가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진다.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는 기억이 깜빡깜빡하는 어머니 문희(나문희)와 개 앵자 뿐.
보미는 의식 불명 상태로 입원하고, 두원의 속은 타들어 간다. 그때 어머니 문희가 뜻밖의 단서를 기억에 해내고, 두원은 어머니 문희와 함께 직접 뺑소니범 추격에 나선다.
무엇보다 ‘오! 문희’는 나문희 이희준이 보여주는 환상의 케미가 빛난다. 59년 연기 인생 나문희는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몰입감을 높인다. 내복 겉옷 신발 등 실제 일상에서 착용한 것으로 현실감을 더한다.
두원 역을 위해 체중을 증량한 이희준도 논밭 진흙탕 액션과 카 액션을 대역 없이 소화하는 등 열정을 보여주며 열연을 펼친다. 능청스럽고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감탄을 자아낸다.
나문희와 이희준은 아웅다웅하면서도 사건의 진실을 좇는 두원과 문희를 차지게 그려낸다.
다만 멧돼지 신처럼 다소 과장된 설정 등은 관객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 설명을 늘어놓는 듯한 대사 처리나 생각보다 빵빵 터지지 않는 코미디도 아쉬움을 남긴다.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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