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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상습범이다.
넷플릭스가 ‘사냥의 시간’ ‘택시운전사’에 이어 또 한 다시 자막 논란에 휩싸이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신작 ‘보건교사 안은영’ 티저 예고편에 욕설 자막을 그대로 실어 논란이 된 가운데 해당 버전이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를 받은 것과 다른 버전이라는 것이 확인돼 고의성이 의심되는 한편 적잖게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넥플릭스 측은 25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해당 논란에 대해 “‘보건교사 안은영’의 티저 공개 과정 중, 영등위 심위에 제출되었던 영상과 다른 버전이 공개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모든 채널에서 삭제 후 교체했다”며 “추후 동일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사과했다.
앞서 지난 24일 ‘보건교사 안은영’ 티저 예고편이 공개된 가운데 안은영의 대사 속 욕설이 그대로 사용돼 논란이 됐다. 안은영이 젤리를 집어들며 “아, XX, 이게 뭐지?”라고 말하는 것이 고스란히 자막으로 표기된 것.
영등위 측은 콘텐츠 심의 당시 해당 장면의 욕설 부분이 묵음 처리되어 있어 청소년 유해성 없음으로 판단했지만, 넷플릭스가 이와 다른 버전의 예고편을 포털사이트 등 여러 플랫폼에 공개해 미성년자들의 시청이 가능해졌다. 홍보를 위한 자극적인 버전을 고의로 교묘하게 눈속임 해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지난 2월23일 넷플릭스를 통해 단독 공개된 영화 ‘사냥의 시간’ 역시 독일어 자막에서 ‘동해’가 ‘일본해’로 잘못 표기돼 항의를 받은 바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 일본어 소개 글에서 ‘폭동을 취재하겠다는 독일 기자를 태우고 광주를 목표로 향하는 택시운전사’라고 적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비하했다는 비난이 쏟아졌고
그저 실수인지 교묘한 상술인지, 유난히 예민한 부분에 세심함이 부족한 넷플릭스, 이를 둘러싼 냉담한 시선에 제대로 경각심을 느껴야 할 때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다음달 25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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