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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영은 `십시일반`에서 비중이 큰 역할을 맡아 부담도, 고민도 있었다고 말했다. 제공| MBC `십시일반` |
(인터뷰①에 이어)배우로 산지 어느덧 25년 가까이 됐다는 김정영은 '십시일반'으로 첫 TV 드라마 주연을 맡았다. 이번 작품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것은 무대에서 연극으로 관객들을 만나며 쌓아온 내공이 있어 가능했다.
김정영은 "원래는 방송에 나온 제 모습을 잘 못 보지만 이번엔 부끄러운 것을 꾹 참고 모니터를 했다. 책임 지는 습관을 기르자고 마음을 먹고 보는데 잘 찍어줘서 진창규 PD님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연출인 오다영 PD님이 저를 추천해줘서 저를 알게 됐다고 하더라. 만났는데 흰머리가 섞여있는 절 보고 '이미지에 맞다'며 함께 하자고 하더라"고 캐스팅 뒷얘기를 들려줬다.
김졍영은 "저를 발굴해 준 것이 너무 고마웠고 또 제작진이 모두 팀워크가 좋아서 촬영하는게 즐거웠다. 배우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반영도 잘 해줘서 분위기가 참 좋았다"고 말했다.
김정영은 처음 캐스팅 됐을 당시에는 이 정도로 분량이 많은 캐릭터인 줄 몰랐다면서 "알았다면 거절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큰 비중이다. 이것 때문에 내 연기 밑천이 다 드러나서 들어오던 엄마 역도 안들어오면 어쩌나, 드라마를 나 때문에 망치면 어쩌나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십시일반'은 최고 시청률 3.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맡은 롤이 커지며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이 생겼다는 김정영은 "다 좋았는데 시청률이 아쉬웠다. 잘 안나와 미안하더라. 또 악플을 보면서 잠을 못자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정영은 "18살 된 딸이 '악플이 무플보다 낫다'면서 이제 엄마가 인기인이라고 해주더라"며 딸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정영은 지설영 역을 하면서 얻은 것이 많다며 진창규 PD에게 고마워했다.
"18살 딸, 15살 아들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아이들을 키우느라 30대엔 무대에도 못 서고 영화 단역만 했어요. '십시일반'에서는 감정신이 많았는데 찍고 나서 보니 진창규 PD님이 '이 감성으로 어떻게 (연기 안하고) 참고 살았냐'고 해주더라고요. 지금 연기가 나쁘지 않다는 칭찬이라 감사했고 또 그 말에 울컥하기도 했어요. 감동이었습니다. 또 연기할 때 참 재미있었어요. 극을 이끌어간다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배우로서 큰 도전이었죠. PD님을 업고 동네 한바퀴를 뛰고 싶을 정도로 캐스팅해준 것에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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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영은 `안판석 사단`이라는 타이틀이 큰 자부심이 된다고 말했다. 제공| MBC `십시일반` |
연극을 주로 하며 공연계에서 활약하던 김정영이 드라마로 안방극장에 자주 얼굴을 비추기 시작한 것은 '안판석 사단'에 합류한 이후다. 드라마계 거장 안판석 감독과 여러 작품을 함께하며 얼굴을 알리고 공연과 다른 드라마 연기에도 익숙해졌다. '안판석' 사단에 합류할 수 있게 도와준 1등 공신은 바로 남편인 배우 김학선이라고.
김정영은 지난 2012년 방송된 JTBC 드라마 '아내의 자격'을 통해 안판석 감독과 처음 인연을 맺었을 당시를 언급하며 "일본에 공연차 갔는데 남편이 국제 전화를 걸어왔다. 캐스팅 디렉터에게 연락이 왔는데 한번 해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당시 김정영은 제안 받은 역할이 자신과 맞지 않는 것 같아 거절했다고.
김정영은 "(공연이 끝나고) 한국에 왔는데 다시 한번 권유하더라. 그래서 미팅을 하게 됐다. 처음엔 한 회차 출연이었는데 무려 9회까지 출연분이 늘어났다. 또 따로 신도 넣어주시더라. 이 드라마가 인연이 되어 드라마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등의 작품에서 고정 출연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인연을 돌아봤다.
김정영은 "안판석 감독님과 작품을 하는 것 자체가 배우들에게 있어서 '내가 연기를 잘한다'는 자부심"이라며 "친하지만 어려운 존경하는 분이고 연기론이 확실한 분이라 조언도 고민거리도 많이 주는 초심을 생각하게 만드는 인연이다. 또 연극 배우들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주고 '고급 예술을 한 사람들'이라고 자존심을 세워주는 분이기도 하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정영은 또 "남편이 권유했을 때 거절해서 안판석 감독님을 못 만났으면 어땠을까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남편이 은인"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영과 김학선 부부의 차기작은 오는 31일 첫 방송하는 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로 함께 출연한다.
김정영은 "'브람스~'는 작품이 너무 좋아서 하게 됐는데 남편이랑 붙는 신은 없다"면서 "영화 '오! 문희'에서도 부부로 출연했다. 이미지가 비슷한가 보다. 집에서도 보는데 굳이 밖에서도 볼 필요 있냐고 부부 역은 그만하자고 약속했다.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부부 역을 연기했는데 서로 연기에 너무 참견을 해서 이제는 다시는 같이 안하자고 했었다. 그걸 까먹고 같이 했는데 다시는 같이 하지 말자고 다시 약속했다"며 장난기 섞인 웃음을 지었다.
김정영은 남편과 집에서 티격태격하는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학선은 토일드라마 tvN '비밀의 숲2'에 출연 중이다. 두 사람이 비슷한 시기에 '십시일반'과 '비밀의 숲2'에 들어가면서 집에서도 알게 모르게 경쟁구도가 생겼다고. 김정영은 "집에서 서로 누가 연기를 잘하는지를 두고 서로 유치하게 티격태격한다. 그러다보면 진짜 감정이 좀 상할 때도 있다"면서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 중 누가 더 연기를 잘하는지 물어보기도 한다"고 장난스레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정영은 처음으로 지상파 주연을 맡아 잘 마무리한 소감을 다시 들려주며 앞으로 다짐을 밝혔다.
"'십시일반'은 나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걱정도 많이 했는데 막상 겪고 나니 해볼만한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앞으로 제게 오는 역할은 큰 역할 작은 역할 가리지 않고 오는대로 열심히 해보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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