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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캐(부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개가수’(개그맨+가수의 합성어)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개가수 열풍을 몰고 온 첫 주자는 바로 유재석이다. 유재석은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를 통해 트로트 가수인 부캐 유산슬로 변신,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발매한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은 중, 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도 큰 사랑을 받으며 새로운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유산슬에 이어 ‘둘째이모 김다비’가 등장했다. 김신영의 부캐인 둘째이모 김다비는 유산슬과는 다른 매력으로 대중에 어필했다. 유재석이 유산슬로 활동하며 본캐(유재석)와 부캐(유산슬) 사이에서 다소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면, 김신영은 완벽하게 둘째이모 김다비로 변신해 웃음을 안겼다.
빠른 1945년생으로 올해 77세인 김다비는 반테 안경, 골프웨어를 착용하고 경상도 방언을 쓰는 친근한 중년 여성이다. 본캐 김신영이 아니냐는 의혹에 “나와 김신영이 동일인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전혀 아니다”라고 입을 삐죽대는가 하면, “조카 신영이는 아닌데, 나는 아주 부지런하다. 새벽 다섯 시 반에 수영하고 언니들과 맥주 10000cc를 마신다. 맥주 광고 주라주라”라고 말하는 김다비의 넉살은 보는 이들을 폭소하게 한다.
뿐만 아니다. 지난 5월 발표한 ‘주라주라’를 통해 당당하게 퇴근과 휴가를 주장하고, 회식 때 말 많은 상사 대신 카드를 달라고 말하는 김다비의 ‘사이다 발언’은 대중의 뜨거운 공감을 얻었다. 이러한 인기에 김다비는 ‘개가수’ 최초로 소리바다 어워즈 시상식에서 ‘신한류 트로트 핫스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다비를 이을 다음 타자는 발라드 가수 ‘캡사이신’이다. 캡사이신은 신봉선의 부캐로, 지난 20일 만남과 이별로 사랑의 매운맛을 알게 된 한 여자의 고통스러운 아픔을 진하게 표현한 노래 ‘매운 사랑(Narr.DOKO)’을 발표했다.
빨간색 모자와 빨간색 롱드레스로 파격적인 비주얼을 선보인 그는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를 통해 데뷔 무대를 가졌다. 그는 “캡사이신을 KSY(김신영) PD님이 만들어주셨다. 자기 혼자 티비 보면서 낄낄거리려고 만든 것 같다. 벌
유산슬, 둘째이모 김다비에 이어 캡사이신까지. 부캐 개가수들이 가요계의 또 다른 트렌트로 자리 잡은 가운데, 이들이 넘치는 끼와 신선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어떤 활약을 이어갈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trdk011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