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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트롯 황제 진성이 히든싱어6 세번째 원조가수로 출연했지만 최종라운드에서 탈락했다.
21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6’에선 진성이 출연해 모창 능력자들과 대결을 펼쳤다.
진성은 트로트계의 역주행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늦깎이 트롯 황제로 불린다. 그는 40년 무명 생활 끝에 어르신들의 아이돌로 자리매김했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진성은 '유산슬'의 이름을 지은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진성은 이에 대해 "이름을 제가 짓긴 지었는데 저도 어떻게 지었는지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전현무는 진성에게 "저도 이름 하나 지어달라"고 부탁했고 진성은 전현무에게 '뽕필모'라는 예명을 지어줬도. 이어 "트롯 '뽕'에 반드시 '필', 털 '모'를 썼다"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진성은 히든싱어6 섭외를 받은 소감을 "너무 영광이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들만 나오는 곳이라 설?��고 전했다. 그는 "우승을 목표로 연습하긴 했는데 안 될까봐 겁난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선 정동원이 '진성 박사'로 등장했다. 그는 "진성 선생님 노래로 오디션에도 참가했다"며 "눈 감고도 맞힐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동원은 "진성 선생님이 떠시는 것 같아서 '가지마'를 색소폰으로 연주했다.
진성은 또 "40년간 무명생활을 할 때 암울했다. 포기할까, 조그만 사업이라도 해볼까 했다. 돈은 큰 의미가 없었지만 히트곡을 못 낸다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진성은 '안동역에서'로 떴던 2016년에 림프종 혈액암과 심장 판막증이 함께 찾아왔다고 털어놨다.
진성은 "병이 찾아왔을 때 인생을 포기할까 고민까지 했다"고 말했다. 한창 '안동역에서'로 떠오를 때 큰 병을 이겨내야 했던 것.
그는 "그 시간들을 견딘 건 아내 덕이었다"고 말했다. 진성은 아내가 원래 진성의 팬이었다는 놀라운 사연도 공개했다. 진성은 "단골이던 추어탕집 사장님과 지금의 아내가 친구였다. 사장님이 만남을 주선해줬다"고 말했다.
진성이 아내와 결혼을 결심한 계기도 밝혔다. 진성은 "그 때도 통장 잔고가 여유롭진 않았는데 아내가 그런 건 걱정하지 마라고 했다"고 말했다.
팽현숙이 "돈 보고 결혼했다"고 말하자 진성은 "돈 보고 결혼한 건 아니"라며 "당신 건 당신이 벌고 내 건 내가 벌자는 식이었다"고 말했다.
진성은 또 "알고보니 양평에 작은 별장도 있더라"고 말하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어 "내 건 아니지만 여유로운 건 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1라운드 무대를 마친 진성은 "이유도 없이 정동원이 좋다"며 정답을 맞힌 정동원을 칭찬했다.
진성의 2라운드 미션곡은 '보릿고개'였다. 진성은 "가사를 써 놓은 지 20년이 됐던 노래"라고 소개했다. 알고 들으면 더욱 절절하게 느껴지는 노랫말을 가진 노래였다.
진성은 또 "3살 때부터 혼자 살았던 시절이 있었다. 부모님이 모두 집을 떠나 친척집을 전전해야 했던 어린시절, 이후 11살 때까지 8년을 버텼다"고 털어놨다. '보릿고개'는 진성이 매일 배고픔과 싸우던 시절을 가사로 써내린 노래였다.
진성은 계속해서 보릿고개란 노래를 쓴 이유를 설명했다. 진성은 "그 시절엔 먹을 게 부족해서 아이가 밥을 먹고 뛰면 배가 꺼질까봐 어른들이 뛰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진성은 '미스터트롯' 때 '보릿고개'를 부르던 정동원을 보며 눈물을 흘린 적 있다. 진성은 "그때부터 마음을 품게 됐다"며 "보릿고개를 겪던내 또래의 정동원이 감동을 줬다"고 말했다.
정동원은 "전국노래자랑에서 보릿고개를 12살 때 처음 부르고 1년 뒤인 13살 때 미스터트롯 때 불렀다"고 전했다. 진성은 2라운드를 마친 뒤 "제가 운명이 기구한데 오늘도 운명의 그날인 것 같다"며 "제 목소리가 특이하긴 한데 모창으로 하기엔 힘든 목소리다. 오늘 정말 각오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현무가 "이번 라운드는 1표 차가 운명을 갈랐다"고 말해 출연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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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은 "부모님 없이 외롭고 힘들 게 살았던 덕에 감성적인 능력이 생긴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보람되고 행복하다"고도 덧붙였다.
진성은 '태클을 걸지마'란 곡의 영감을 준 아버지에게 편지를 남겼다. 진성은 "항상 고맙습니다. 저에게 뚜렷한 무언갈 남겨 주시진 않았지만 깨끗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남겨주셨다"며 "이 모든 것이 아버지의 은덕이라도 어디 가서든 이야기합니다. 언젠가는 세월이 흐르면 저도 아버지 곁으로 가겠죠. 그??까지 잘 계시고 아버지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3라운드 1번 모창능력자는 '영업왕 진성'이었다. 그는 치과 임플란트 영업을 하면서 접대를 할 때 진성의 '가지마'를 많이 불러 반응이 좋았다며 진성에게 고마워했다. 그는 치약 칫솔 세트를 선물하며 "치아가 오복 중 하나인데 100세까지 오래오래 노래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진성은 모창 능력자들로부터 우드 스피커, 치약 칫솔 세트, 쌀, 돼지감자를 선물받았다. 유일하게 선물을 가져오지 않은 4번 모창 능력자에게 진성은 "정이라는 것이 일정하게 쫙 가야지 가다가 낭떠러지로 떨어지면"이라면서 "바라는 건 아니지만 오해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유쾌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4번 모창능력자가 선물로 진성에게 큰 절을 올렸다. 진성은 함께 맞절을 하고 "너무 큰 선물이라 부담스러우니 다음엔 작은 현물로 가져오라"고 농담을 건넸다.
김완준 모창능력자는 "건강이 안 좋다고 알고 있는데 바쁜 스케쥴을 소화하시는 걸 보면 마음이 짠하다. 건강하시라"고 말하면서 울먹였다. 진성은 그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진성은 "아프고 나니까 팬들의 소중함을 더 알게 됐다"며 "6개월 간 항암치료를 받다가 다시 돌아왔을 때도 박수를 받을 수 있을까란 두려움이 앞섰다"고 털어놨다.
진성은 "팬 한 분 한 분이 내 피와 살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무대든 최선을 다해서 내 목소리를 들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진성은 1라운드에선 4등, 2라운드 3등, 3라운드는 1등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진출했다.
4라운드 미션곡은 '안동역에서'였다. 이 노래의 작사가는 '땡벌' '차차차' 등을 작사한 김병걸 선생이다. 김병걸은 "형이 용돈 줄테니까 이 노래 좀 불러줘"라고 진성에게 부탁했다고. 진성은 "이 노래를 50만원 받고 불렀다"며 "남녀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그린 노래"라고 설명했다.
진성이 "안동역에서를 부른 지 4~5년만에 발매해달란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발매된 지 3개월만에 전국 휴게소와 고속도로에 나오는 히트곡이 됐다"고 말했다. 2008년에 나온 노래가 2012년에 발매돼 빛을 본 것이었다. 송은이는 "양희은 선생님이 히트곡은 자기가 살아남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공감했다.
전현무는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자와 탈락자의 표 차는 3표라고 밝혔다. 진성은 "후배가 1등을 해도 행복하게 축하해주고 싶다"고 말했고 김완준 모창능력자는 "선배님이 그렇다면 감사히 받겠다"고 말했다.
진성편 최종 우승자는 결국 김완준 모창능력자였다. 김완준은 의외의 결과에 놀라 진성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여기 서 있는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 무명 생활 13년 하고 있는데 꿈같다. 늘 이런 꿈을 꿨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진성을 향해 "꿈을 이루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진성은 "저를 주인공으로 이런 무대에서 이런 인재가 탄생했다는 게 좋다. 무명이 얼마나 힘든지 안다. 앞으로 관심 가져달라"고 후배를 응원했다. 송은이는 "노래를 듣는 게 아니라 인생 스토리까지 더해져서 한 편의 뮤직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
히든싱어6가 시작한 지 3회 �인데 벌써 두 명의 원조가수가 탈락하게 됐다. 김완준은 상품으로 받은 한우 세트를 진성에게 다시 선물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공개된 다음주 예고편에선 히든싱어 최초 리매치 원조가수로 백지영이 등장한 모습이 담겨 기대를 더욱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