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 / 사진=스타투데이 |
"틱장애가 심했던, 건강하지 못했던 저에게 이런 평범한 일은 기적이나 다름 없어요. 살면서 저도 모르게 주눅들어 있었고, 평범한 가정을 꾸리기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결혼도 하고 이렇게 아이도 안게 됐습니다. 남들에겐 평범한 일이 저에겐 어려운 숙제였습니다. 그날(출산 날), 몇 십 년 동안의 인생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숨도 못 쉬고 펑펑 울었습니다."
36살 개그맨 김진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면서도 특별한 아빠로 거듭났습니다. 지난해 11월 3살 연하 CCM 피아니스트 표신애 씨와 결혼 후 그제(19일) 건강한 딸을 품에 안은 그는 오늘(20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전화 인터뷰에서 아빠가 된 벅찬 감회를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 결혼 후 계획도 하지 못하고 아이를 안았지만 기쁨이 더 컸다"는 그는 "월세 살면서 열심히 결혼준비 하며 버텨내다 보니 부부가 하나가 되더라. 선배님들이 '결혼은 남들이 시켜주고 아이는 같이 키우는 거'라 했는데,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고 감사함을 전했습니다.
그는 "정경미가 아기용품을 보내줬고, 정주리네 가족이 우릴 먹여 살렸다"며 "정주리네서 아기 책상과 침대를 다 갖고 왔다. 유모차는 이상구가 줬고, 박슬기가 바운서를 줬다"며 고마운 동료들을 언급했습니다.
임신 기간 중,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멋진 아빠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왔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그나마 하던 칠순·팔순 잔치와 5일장 행사가 끊긴 탓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는 "5개월간 무직자로 지내다 고등학교에 가서 페인트칠 하고, 유치원 가서 잔디 심는 알바를 하면서 돈을 벌었다"며 녹록지 않은 현실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출이란 대출은 다 받고 더 이상 대출이 어려워 앞으로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하나 막막할 때 구세주가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그 구세주는 유튜브였습니다. 김진은 "죽으라는 법은 없다고 모광고회사에서 제 유튜브 기획안에 투자를 해주시기로 했다"며 "부동산 컨설팅과 골프 장타대회 유튜브 채널을 준비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연기되긴 했지만 올해 안에 오픈이 목표"라고 청사진을 밝혔습니다.
아빠가 된 만큼 하루하루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