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하 PD가 `어서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 MBC플러스 |
(인터뷰①에 이어) 박성하 PD는 '어서와 힌국은 처음이지?' 조연출로 프로그램의 기획 단계부터 함께해 지난해 11월 메인 PD까지 오르며 동고동락했다. 박성하 PD는 "27세에 프로그램을 시작해 청춘을 불태웠다"고 '어서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 PD는 "조연출 때는 제 분량만 하면 퇴근할 수 있었는데 제가 리더의 입장이 되고 보니 제 손이 가야할 분량이 전 분량으로 늘었다. 퇴근 시간이 늦어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책임감이 커지다 보니 시청률에 일희일비 하기도 하고 전에는 힘들때 힘들다고 이야기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다른 제작진 상황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점이 어렵다"면서 "메인 PD가 되고 3kg 넘게 빠졌다"고 고충을 말했다.
이어 "제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팀원이었어서 작가, 조연출 등 다른 사람들의 힘듦을 생생히 기억한다. 그래서 노동시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이 본 한국이라는 여행 예능에서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의 생활로 바꾼 새 포맷도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기존 포맷을 그리워하는 시청자들도 많다. 언제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박성하 PD는 "코로나19가 진정되거나 종식되면 그때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코로나19의 해외 유입이 꾸준히 발생 중이라 지금 당장은 안될 것 같다. 방송이다보니 보수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진정될 때까지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억에 남는 출연자를 묻자 벨기에 편의 귀여운 아기 우리스를 꼽았다. 방송인 줄리앙의 조카인 우리스는 너무 사랑스러운 모습에 수더분한(?) 성격까지 갖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박성하 PD는 "처음에는 아이가 아빠와 여행을 온다고 하니 좀 걱정을 했다. 보통은 아기들이 엄마가 없으면 힘들어하지 않나. 그런데 오히려 출연자들이 걱정을 안하더라"면서 "쿨하게 '아이가 울면 울다가 말겠지'라는 반응이라 놀랐다. 막상 와서 보니 아빠가 아이를 참 잘 보더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 아빠가) 아이가 원하는 것, 먹고 싶은 것 등을 위주로 해주려 노력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박 PD는 "사람과 사람으로 우정을 쌓는 과정이 촬영이라고 생각한다. 출연자들과 친하게 지낸다. 우리스와도 친하게 지내려 노력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박 PD는 또 앞으로 섭외하고 싶은 게스트로 해외 언론의 한국 주재원, 한국 대기업의 외국인 임원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꼭 방송에 출연했으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섭외가 쉽지 않다"면서 "언젠가는 꼭 이분들의 일상도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참 많은데 홈페이지로도 출연 신청을 할 수 있다. 많이 신청해달라"고 꺠알같은 홍보를 해 웃음을 자아냈다.
↑ 박성하 PD는 `어서와`가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로 김준현, 딘딘, 신아영, 알베르토 몬디 4MC의 활약을 꼽았다. 제공| MBC 플러스 |
2017년부터 4년째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어서와'다. 긴 시간 사랑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박 PD는 4년간 프로그램을 이어올 수 있었던 공을 시청자들과 김준현, 딘딘, 신아영, 알베르토 몬디 등 4 MC에 돌렸다. 박성하 PD는 "시청자들이 없었으면 프로그램은 이미 없어졌을거다. 시청자들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다"면서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4MC에 대해서는 "MC들이 외국인들도 참 많이 챙겨주려고 하고 쉬는 시간에도 배려해주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한국어도 알려주고 MC와 출연자를 넘어서 사람 대 사람으로 돈독하게 지내더라. 거의 민간 한국 홍보대사"라며 "외국인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을 보고 이를 재미있게 풀어서 말해주는 점도 참 좋고 중간 다리 역할을 잘해주는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군인 데이비드의 자녀 올리버와 이사벨의 한국인 1호 친구가 나였다. 그런데 스튜디오에 놀러오면서 하버드 출신 신아영이 영어를 너무 잘하고 다정하니까 더 정을 주더라. 친구를 빼앗겨 질투났다. 영어 공부를 더 하고싶다"며 신아영의 친화력을 에둘러 칭찬하기도 했다.
박성하 PD는 "'시청하는 동안 즐거웠다', '우리와 같이 살아가는 외국인의 일상을 보고 행복했다' 등의 시청자 평들을 보면 참 보람이 있다. '어서와'는 제게 사랑하는 한국을 더 사랑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자 저를 PD로서도 사람 박성하로서도 더 많이 성장하게 한 프로그램"이라며 애정을 보였다.
"방송에 어떻게 신선한 부분을 녹일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요. 해볼 수 있는 부분이 아직 많이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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