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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호’ 제작보고회 사진=㈜메리크리스마스 |
18일 오전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의 제작보고회가 코로나19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조성희 감독이 자리했으며 이들은 작품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펼쳤다.
‘늑대소년’ 이후 송중기와 조성희 감독은 두 번째 만남을 갖게 됐다. 친구와의 대화로 ‘승리호’를 기획했다는 조성희 감독은 이미 ‘늑대소년’으로 송중기와 호흡을 맞춘 당시부터 이야기를 했을 정도였다. 이에 대해 송중기는 “우주SF영화라는 거만 알았고, 우주쓰레기 소재인 거는 몰랐다. 재밌는 우주 활극이다라는 정도만 들었고, 재밌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우주쓰레기라는 걸 듣고 좀 더 신선했다. 한국에서 우주SF영화를 처음 한다는 도전정신에서 제일 많이 끌렸다. 나는 조성희 감독님과 한번해 봐서 그 무궁무진한 아이디어, 만화적인 색깔이 많은 부분, 우주SF가 만나면 어떨까가 궁금했다”라고 밝혔다.
김태리는 “시나리오를 보고 장선장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여성으로 선장이라는 직함이 최초라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개성도 있고 단순한 캐릭터인데도 되게 따뜻함이 있다고 느꼈다. ‘한국 최초 우주영화의 한 부분이 된다면 어떨까’라는 기대가 커서 함께하게 됐다”라고, 진선규는 “예전에 연극을 할 때 과학자 역할을 맡았을 때 우주쓰레기에 대해 공부했다. 시나리오에 그 이야기가 그대로 있어 신기하고, 멋있는 우주이야기보다 우주쓰레기 청소부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이 배우들과 조성희 감독님의 색깔이 입혀지면 어마어마한 작품이 나오겠다는 기대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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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호’ 유해진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사진=㈜메리크리스마스 |
모션 캡처 연기 도전과 함께 목소리 출연으로 본 모습으로는 나오지 않는 유해진, 그럼에도 그는 “목소리 출연을 제안받았는데 작업끝나고 작업할 때 다른 분이 해도 잘했겠지만, 다른 분이 한 액션에 소리를 맞추기만 하면 내 것 같지 않은 느낌이 있을 거 같아 모션까지 하겠다고 했다”라며 “직접 보고 하는 것이 시너지가 있을 거 같더라. 집에 있어도 마땅히 할 것도 없어서 업동이에게 생명을 더 넣고 싶어 모션을 같이 했다”라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이번 작품에서 송중기-조성희 감독에 이어 김태리와 유해진도 영화 ‘1987’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을 이루게 됐다. 두 사람은 이번에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것에 대한 감회를 전했다. 유해진은 “김태리는 언제든 보면 좋은 배우 같다”라고 칭찬을, 김태리는 “나는 행운아라 생각한다. 유해진과 두 번째 작품을 하며 더 친해진 것 같아 좋다. 촬영 현장에서 의지 많이하며 촬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조성희 감독은 송중기를 “스스로 빈틈을 채우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이를 들은 송중기는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감사함을 드러냈다. 그는 “사실 믿기지 않는다. 너무 좋게 말해주신 것 같다. 채운다기보다 감독님의 대본에서 워낙 많이 채워놓았다. ‘늑대소년’할 때도, ‘승리호’할 때도 세계관을 많이 채워놔서 배우들이 채울 게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우리는 그걸 개성있게 살리기만 했던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최초의 여자 선장을 맡은 김태리는 장선장이라는 캐릭터로서 팀원들을 이끌어야했다. 이에 대해 그는 “사람 냄새나는 게 중요하다 생각했다. 완벽하지 않은 어리숙한 모습들, 배우들과 모여서 이야기했던 게 있다. 뒤죽박죽 섞여 있는 인물들이어도 가족적인 모습이 잘 묻어나올지에 대해 신경 써야 한다는 거였다. 특히 유해진이 이 말을 많이 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장으로서 힘든 캐릭터는 박씨(타이거 박)였다. 도끼를 씹어먹게 생겼는데 너무 착하다. 선하고 반전매력이 있는 캐릭터다. 조금 다루기 힘든, 다른 캐릭터들은 약은 면이 있는데 타이거 박은 너무 착해서 되려 알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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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호’ SF영화 사진=㈜메리크리스마스 |
무엇보다 배우들은 ‘승리호’의 팀워크의 단단함도 증언했다. 특히 송중기는 현장을 떠올릴 때 늘 중심에는 유해진이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처음에 걱정이 많았다. 다 블루스크린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점이 어려워 각자 긴장을 많이 했다. 메이킹에서 본 것처럼 재밌게 웃으며 작업했다”라고, 유해진은 “업동이가 없이 셋이 촬영할 때도 많다. 현장을 가서 느낀 게 세 명이 색이 비슷하고 어울린다는 걸 되게 많이 느꼈다. 누구 하나 튀거나 그렇지 않고, 조화로운 색들, 결이 맞다는 걸 느꼈다. 그런 부분이 영화에 잘 묻어나올 거라 느낀다”라고 기대를 높였다.
타이거 박의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에 대해 진선규는 “감독님이 초안을 그렸는데 예전에 카포에라라는 운동을 할 때, 그분들이 레게머리를 하고 돌고 하는데 멋있더라. 이번에 한번 그걸 해보겠다고 했다”라고 설명하며, 15시간 정도 걸렸음을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국 최초 우주SF영화지만, 기존의 SF영화들과의 차별점도 존재했다. 조성희 감독은 “‘승리호’는 고증보다는 상상력에 바탕을 둔, 지금까지 완전 다른 세상을 그린다. 이 이야기 안에서 있는 인물들은 지금 우리와 다를 바 없다”라며 “대출 이자금과 공과금을 걱정하고, 된장찌개에 쌀밥을 먹는다. 근사한 초능력 수트를 입는 헐리우드 영웅들이 아닌 한국의 서민들이 우주선을 타고 날아 다닌다가 영화의 가장 큰 개성이자 차별점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조성희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설리반 역할을 맡은 리처드 아미티지의 캐스팅 계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설리반 이미지에 중년의 거구에 지적인 사람이 필요했다. 리처드 아미티지가 너무나 정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고맙고 놀라웠던 거는 리처드 아미티지가 너무 많은 열의와 적극적으로 이 작품에 대한 정성을 많이 보여 줬다”라며 “프리프로덕션 때 메일을 주고받았는데 본인이 가진 인물의 레퍼런스를 보내줘서 준비를 많이 하는 배우임을 느꼈다. 현장에서도 너무 유연했다. 같이 작업하며 많은 걸 배운 배우였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김태리는 “우리 영화는 구수하다. 찢어진 옷, 구멍난 양말을 주워 입는다.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