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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고민견' 뽀리의 이중적인 행동에 이경규가 당황했다.
17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에서는 낯선 사람을 제일 좋아한다는 고민견을 찾아갔다. 오늘의 고민견 '뽀리'는 외부인에겐 귀엽고 착한 강아지지만 보호자에게는 사나운 두 얼굴을 가진 4살 푸들이다.
오늘의 고민견은 푸들이란 사실이 밝혀지자 이경규는 "푸들이 만만치가 않았다"고 걱정했다. 또 "푸들이 돌면 확 돈다"고 덧붙였다. 강형욱도 "이 친구가 만만치않다고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늘의 고민견 '뽀리'는 낯선 사람을 아주 좋아하고 사람들을 주시하며 누가 자기를 예뻐하나 살펴보는 게 특징이었다.
딸 보호자는 "푸들을 키우고 싶어서 연락을 했는데 제일 먼저 연락온 게 뽀리였다"며 "저를 보자마자 뛰어올라 안겼다"고 말했다. 그 모습에 운명이라고 느껴 그 자리에서 입양을 결심했다고. 딸 보호자는 "완전 가족이고 제 동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뽀리의 문제점은 반전이었다. 딸 보호자는 "뽀리는 굉장한 이중견격"이라며 "외부인이랑 있을 땐 호의적이지만 가족끼리만 있을 땐 공격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딸 보호자가 뽀리의 털을 빗어줄 때 이빨을 드러내며 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반면 제작진이 뽀리에게 다가가자 뽀리는 격하게 반가워했다. 심지어는 발라당 배를 보이며 드러눕는 등 빗질에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
딸 보호자는 "기본적으론 성격이 좋은데 욱하는 성격 때문에 가족한테 화를 낸다"고 설명했다. 뽀리가 비닐을 물고 도망치자 딸 보호자는 쫓아갔다. 그는 "뽀리가 자기 물건 아닌 것에 집착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뽀리에게서 비닐을 뺏으려하자 뽀리는 사납게 짖었다.
딸 보호자는 "뽀리 가장 큰 문제는 저희 어머니를 문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뽀리의 주 공격 대상은 엄마 보호자였던 것. 엄마 보호자가 저녁에 산책을 가려고 하네스를 채우려 하다가 물어뜻듯이 심하게 물었다. 엄마 보호자는 "화풀이 대상이다. 딴 사람한테 으르렁대고 말 것을 저는 무니까 겁난다"고 털어놨다.
엄마 보호자는 뽀리를 어르고 달랬다. 그는 "비위를 잘 맞춰서 당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딸 보호자는 "뽀리에게 바라는 건 딱 하나다. 물지만 말아라달라"고 전했다.
딸 보호자는 "낯선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저희 보호자들한테 하는 행동들을 외부인에게 안 하니 행동이 관찰이 안 돼서 훈련이 안 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경규는 "오늘따라 문제 행동을 안 하면 아무것도 못 할 수도 있다"고 공감했다.
이경규와 효연은 행동 관찰 전 보호자와 상담부터 시작했다. 그들이 문을 열고 들어가기도 전에 뽀리는 밖으로 나와 격하게 반겼다. 자리에 앉고나서도 뽀리의 반가운 꼬리는 멈출줄 몰랐다. 이경규가 "외부인들에게 왜 이렇게 착하냐"고 묻자 "모르겠다. 수의사 선생님도 뽀리가 문다는 걸 절대 믿지 못한다"고 말했다.
효연은 뽀리를 무릎에 앉히고 빗질을 시작했다. 뽀리는 기분 좋게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서 이경규가 당황했다. 이경규는 "왜 이러냐, 하던대로 하라"며 "제작비가 얼마짜리 프론데"라며 어쩔 줄 몰라했다. 또 뽀리를 향해 "병을 숨기지 말아요. 알려야 낫는 거예요"라고 말했지만 뽀리는 여전히 해맑은 모습을 시종일관 유지했다.
이어 집착 물건 뺏기 테스트를 해봤다. 뽀리는 종이를 ?P으면 으르렁대고 사납게 짖었다. 사랑스럽던 눈을 희번득하게 치켜뜨기까지 했다. 이경규는 집 밖으로 나갔다 다시 처음 온 사람처럼 등장했다. 그러자 뽀리는 새로운 사람처럼 꼬리를 흔들며 좋아했다. 심지어는 배까지 까며 반가워했고, 보호자들은 이 광경에 민망해했다.
이경규는 "개훌륭을 오래했지만 정말 처음 보는 강아지"라면서 "우리는 해결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강형욱은 "딱 봐도 보인다"며 웃었다. 이경규는 상황실로 올라와서 "처음 빗질할 때는 가만히 있어서 오늘 방송 철수해야 하나 고민했다"고 강형욱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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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욱이 집에 들어서자 뽀리는 또 한번 격하게 환영했다. 강형욱은 "행동은 좋아하는데 짖는다. 경계한다"고 말했다. 강형욱은 "이런 친구들을 상담했던 경험에 비춰보면 거의 대부분 과한 애정을 준다거나 보호자가 집착을 할 때 이런 행동을 보이는 개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견종상 푸들이 보호자를 워낙 좋아하고 보호자의 감정을 똑같이 느끼는데 보호자가 강아지에 대한 집착을 하는 걸 느끼면 그건 되게 힘들어한다"고 덧붙였다. 보호자들은 충격적인 설명해 놀랐다.
뽀리의 문제점은 가슴 줄 찰 때의 공격성과 물건에 대한 집착 두 가지였다. 강형욱은 보호자에게 "뽀리 살 빼야 한다"며 "한 끼만 줘야 된다"고 말했다. 딸 보호자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엄마 보호자가 마음이 약한 것이었다. 엄마 보호자가 생각하는 뽀리의 낙은 먹는 것과 산책하는 것인데 먹는 걸 뺏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엄마 보호자는 이어 "너무 불쌍하다. 밥 시간 되면 저기 와서 빨리 달라고 징징대는데 그걸 어떻게 안 줄 수 있냐"고 말했다. 강형욱은 당황하며 "제가 뭐라고 대답해야 하냐"고 말했다. 강형욱은 "살 찌면 오래 못 산다. 한 끼만 줄이라"고 설득했다. 하지만 엄마 보호자는 단호하게 "그건 안 된다. 두 끼를 주되 양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강형욱은 '애정 줄이기 훈련'에 들어갔다. 뽀리는 엄마 보호자 옆에 앉아 눈을 깜박였다. 이 행동은 '카밍 시그널'이라는 스트레스를 받고 긴장한 상태라는 표현이었다. 강형욱은 "온갖 불편하다는 표현을 많이 하긴 한다"고 설명했다. 엄마 보호자는 마음이 약해 뽀리에게 단호하게 행동하지 못했다. 효연은 "힘들어도 이겨내야 한다. 또 물릴 수 없다"고 응원했다.
강형욱과 보호자는 두 번째로 '주 보호자로 인식시키기' 훈련에 들어갔다. 강형욱은 "뽀리의 엄마에 대한 공격성을 줄이려면 딸 보호자가 뽀리에게 애정을 주지 않아야 된다"면서 "엄마 보호자가 주 보호자이고 엄마만 애정을 주고 훈육하는 걸 다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뽀리와 항상 함께 할 수 있는 엄마 보호자가 주 보호자가 되는 게 적합한 상황이어서다.
강형욱은 또 "뽀리는 엄마 보호자를 동료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충격 발언을 했다. 하지만 엄마 보호자는 "알고 있었다"고 말해 강형욱이 쓰러졌다. 지켜보던 이경규와 효연도 웃음이 빵 터졌다. 강형욱이 "보호자가 아니라 동료인 걸 알고 있었냐"고 묻자 엄마 보호자는 그렇다고 하면서 "심지어는 자기 종"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강형욱이 "알면서 왜 그랬냐"고 묻자 엄마 보호자는 "사랑스러우니까"라고 대답했다. 강형욱은 알면서도 그러면 안 된다고 교육했다.
강형욱은 엄마 보호자가 주 보호자임을 알려주기 위해 뽀리와 집 안 산책 교육을 시켰다. 강형욱은 엄마 보호자에게 계속해서 "잘 하고 있다.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또 "별 것 아니지만 이렇게 끈질기게 교육하는 게 평상시에 보호자님에게 으르렁거리고 화풀이하는 걸 다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 보호자는 "이런 것 방송에 안 나가겠지"라며 "결혼을 너무 잘 하셨다"고 소근거렸다. 강형욱은 "살아봐요. 그런 말 나오나"라고 응수했다.
강형욱은 "보호자님이 무릎을 꿇고 앉지 않아도 뽀리가 엎드리는 걸 원한다"고 훈련 목표를 알렸다. 뽀리와 엄마 보호자의 기 싸움이 시작됐다. 엄마 보호자가 간식을 툭 떨어트리자 뽀리는 먼저 엎드렸다. 효연은 "오늘 안에 진전이 없을 줄 알았는데 엄청나게 큰 발전이 있었다"고 감탄했다.
강형욱은 엄마 보호자에게 당분간 만지는 등 애정표현은 줄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뽀리가 똑같이 생긴 푸들 친구를 섭외한 산책 훈련에 나갔다. 강형욱은 반려견이 산책할 때 다른 강아지와 인사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가장 이상적인 산책 모습은 다른 강아지와 가까워지지 않고 보호자에게 집중하는모습이었다.
엄마 보호자는 뽀리를 산책 시키면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강형욱은 "오늘 한 번 하는 게 아니라 꾸준히 해야 한다"며 "가능성이 충분하단 걸 알았으니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