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어송라이터 이민혁은 특유의 `꿀보이스`로 `고막남친`계 신성으로 떠올랐다. 제공|민트페이퍼 |
이민혁(26)은 요즘 인디신을 넘어 가요계에서 주목받는 싱어송라이터다.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달콤하면서고 그윽한 보이스로 깊은 인상을 남긴 그는 ’고막남친’이라는 수식어 외에도 ’양봉업자’라는 재미있는 애칭을 갖고 있다. 목소리에서 꿀이 떨어진다는 데서 붙은 별명이다.
덕분에 이민혁은 OST 업계에서 꾸준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본격적인 대중음악인의 행보를 걷기 시작한 지난 1년 여 사이 OST 가창자로 참여한 드라마만 해도 ’하나뿐인 내편’, ’쌉니다 천리마마트’, ’계약우정’, ’굿캐스팅’ 등 다수다.
최근 발표한 두 번째 미니앨범 ’소행성’에서도 이민혁의 시그니처 보이스는 여전히 빛난다. 앨범 발매 기념 인터뷰를 통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그는 ’목소리’에 대한 호평에 "가수로서 축복"이라면서 "누가 들어도 ’이민혁 목소리’라 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총 5개월 여 작업 기간을 거쳐 탄생한 이번 앨범은 이민혁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살리되, 스펙트럼을 한층 넓혀가는 첫 걸음이 될 앨범이다. 타이틀곡 ’눈치 없게’를 비롯해 정성스럽게 담은 수록곡 4곡 모두 각각의 개성이 뚜렷한 장르의 곡이라는 점에서다.
이 곡들은 모두 ’이민혁 보컬’을 만나면서 말 그대로 ’이민혁 표 음악’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를 탐스럽게 채우고 있다. 이민혁은 앨범 발매 소감에 대해 "후련하다"고 밝히며 담백하게 입을 열었다.
"타이틀곡 멜로디가 먼저 나와 타이틀곡부터 작업했는데,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전반적인 작업 과정도 순탄했어요. 사실 급하게 나온 곡인데, 밤샘 작업을 하다 우연히 흥얼거린 멜로디가 좋아 회사에 보냈더니, 회사에서도 좋다고 해주셔서 그대로 진행하게 됐죠."
↑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으로 성시경을 꼽은 이민혁은 "성시경 목소리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면서도 "비슷하지만 나만의 스타일이 있다"고 말했다. 제공|민트페이퍼 |
타이틀곡 외 또 다른 자작곡 ’기다리는 일’은 집에 혼자 남겨진 반려동물의 입장에서 쓸쓸함과 그리움을 노래한 곡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강아지나 고양이를 너무 좋아하는데, 가사처럼 집에 혼자 남겨져 있을 상황 때문에 못 키우는 게 있다"고 부연했다.
’기다리는 것’을 부르는 이민혁의 나지막한 보컬에선 언뜻 ’성시경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에 대해 이민혁은 "사실 선배 가수들 중 성시경을 제일 좋아한다. 내 노래 스타일에도 많은 영향을 준 게 사실이고, 내 노래를 들으며 그렇게 느끼는 분들이 많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어려서 연습할 때도 성시경과 똑같이 불러보다다 나에게 더 맞는 스타일을 찾아가곤 했다"며 "비슷하지만 나만의 스타일이 있다"고 덧붙였다.
두 곡 외에 ’봄을 만난 듯’과 ’D-day’는 외부 작곡가의 곡을 받아 완성한 곡이다. "’봄을 만난 듯’은 보사노바 장르의 곡인데, 이런 분위기의 곡은 한 번도 선보인 적이 없어 조소정 님으로부터 곡을 받아 완성하게 됐어요. 평소 안 하던 느낌의 곡이다 보니 ’이렇게 부르는 게 맞는건가’ 고민도 했는데, 다들 좋다고 해주셔서 감사하죠. ’D-day’는 가사도 좋지만 시원한 느낌이 좋았던 곡이에요. 그간 안 해봤던 느낌이라 신선하다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요. ’이민혁이 이런 노래도 해?’라면서요."
앨범명 ’소행성’은 지난해부터 진행한 장기공연 타이틀에서 가져왔다. "’소행성’이라는 타이틀의 장기공연을 진행하고 있어요. 어린왕자 콘셉트로, 제가 살고있는 소행성에 관객들을 초대해 내가 갖고 노는 걸 보여주는 설정의 공연인데, 거기의 연장선이죠. 이민혁이 1년 동안 이런 걸 해왔고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 이민혁은 "나만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공|민트페이퍼 |
이민혁은 "가수도, 관객들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공연장 안에서만큼은 그런 걸 잊으시려 하는 느낌도 받았다. 안타까운 상황에 미안하기도 하고, 이런 분위기에도 찾아와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 말했다.
무엇보다 이민혁은 지난 5월 개최 예정이던 ’뷰티풀민트라이프 2020’의 테마송 주인공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페스티벌이 무산되며 남다른 아픔을 겪었다. 그는 "아쉬움이 컸다"면서도 "이번에 단독 공연을 하면서 조금은 해소됐다. ’아 이것 때문에 공연 했었지’ 하는 느낌도, 공연의 소중함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학창시절 성시경, 박효신, 김동률 등 ’발라드왕’들의 노래를 즐겨 들었다던 이민혁. 원하는 진로를 택할 수 있게 지원해 주신 부모님 덕분에 ’집안의 반대’ 없이 뮤지션의 꿈을 꾸고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 간 이민혁. 실용음악과(보컬 전공) 졸업 후 전업 뮤지션의 길을 걷고 있는 그는 스스로 "운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용음악과 진학 과정에서 재수를 하긴 했지만, 학교 다니며 우연히 올린 페이스북 동영상 반응이 좋아 여러 곳에서 연락이 왔어요. 그렇게 ’취기를 빌려’를 발표하게 되면서 대중음악을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 서게 된 건 지금 회사(민트페이퍼)를 만나면서부터였죠. 처음으로 수백~천 명의 관객 앞 무대에 서면서 음악인으로서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걸 처음 느꼈어요. 작은 무대 위주로 설 땐 상상이 안 갔는데, 경험이 쌓이다보니 그런 무대가 늘 기다려지죠."
멜로망스, 데이브레이크, 소란 등 소속사 선배들이 그 자신들의 음악을 하며 대중적으로도 큰 사랑을 받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자극이 많이 된다"고도 했다. 그는 "회사 오기 전부터 너무 좋아하던 팀인데, 저 역시 그들과 함께 하는 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 더 잘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있다"며 눈을 반짝였다.
"지금은 한 걸음 더 나아가느냐, 아니면 현재를 유지하느냐의 기로에 있는 것 같아요. 그에 대한 고민도 많지만, 현재 엄청난 선배 가수들도 이런 시기를
psyon@mk.co.kr
사진제공|민트페이퍼[ⓒ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