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명작과 판타지가 만났다. 딱 좋은 궁합이다.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1911년 작 소설 ‘비밀의 화원’이 2020년 되살아난다. ‘시크릿 가든’으로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의 배경은 2차 대전 직후인 1947년, 인도에서 자란 영국 귀족 소녀 메리(딕시 에저릭스)는 부러울 것 없이 자라오다 한 순간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다. 이모부 아치볼드(콜린 퍼스)의 손에 맡겨져 그의 저택으로 가지만 가정부 메들록 부인(줄리 월터스)은 돌아다니지 말고 방에만 있을 것을 명령한다.
그리고 매일 밤 집안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를 쫓다 병약한 사촌 콜린(이단 헤이허스트)의 존재를 알게 된다. 집 밖에 나가는 걸 무서워하며 언젠가는 아버지처럼 등이 굽을 것이라고 믿는 콜린. 메리는 그런 콜린이 비밀의 정원을 보면 치유될 것이라고 생각해 그를 데려가려 한다.
판타지를 접목시킨 만큼 극 중 ‘시크릿 가든’의 미장센은 그야말로 시선을 단 번에 사로잡는다. 정원은 메리와 함께 호흡하고 살아 숨 쉰다. 메리의 심리에 따라 화사한 봄을, 쓸쓸한 가을의 모습을 보여주는 등 장르적 매력을 극대화시킨다. 저마다의
숨겨진 비밀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고 볼거리도 다채롭다. 잔잔하지만 먹먹하게 적셔오는 따뜻한 이야기와 배우들의 명품 열연이 조화를 이룬다. 아름다운 상상은 더 아름다운 현실로 관객들의 마음을 매료시킨다. 오는 1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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