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나우(NOW)’에서 광복절 특집을 방송한다.
‘나우(NOW)’에서는 광복절 특집으로 관련 현장과 인물을 소개한다.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14일)을 맞아 관련된 이야기 총 3편으로 구성한 가운데, 그 중 한 에피소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의 실제 이야기를 그린 김금숙 만화가의 이야기를 담았다.
“꽃보다 아름다운 분들이지만 험하게 자라고 짓밟히고...그러면서도 다시 일어나고... 그래서 풀 같은 존재라 생각했어요.”
전 세계 8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화제가 된 만화가 있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이옥선 할머니의 삶을 만화로 담은 김금숙 작가는 할머니들이 생명력이 강한 풀 같은 존재라는 생각에 작품 제목을 '풀'이라 지었다. 흑백으로 그려진 작품 '풀'은 또래 아이처럼 학교에 가고 싶어 했던 작은 소녀가 술집으로 팔려갔던 어린 시절부터 위안부로 끌려가 지냈던 끔찍했던 시간, 전쟁이 끝난 뒤 55년 만에 고향 땅을 밟은 할머니의 일생을 담았다.
“폭력적인 이미지에 둘러싸인 일상, 할머니들의 아픔을 직접적으로 담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작업 당시 성폭력 당하는 장면이나 잔인한 기억은 피해자들에게 오히려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김금숙 작가, 그래서 폭력을 직접적으로 그리지 않고 상징적, 은유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애썼다고 한다. 작가는 할머니의 삶을 통해서 여성으로서, 사회적 약자로서 그 시대를 어떻게 표현하고 현 세대가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옥선 할머니의 증언은 살아 있는 역사이자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역사다. 만화 '풀'은 전쟁이 우리에게서 무엇을 빼앗아 가는지, 우리가 지켜야 할 평화란 무엇인지 되짚어 보게 하는 작품이다.
“해외 팬들에게서 오는 메시지, 이 책이 풀처럼 살아남고 있구나 감동했어요.“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등 전 세계 8개 언어로 출간된 '풀'. 독자들의 피드백은 오히려 김금숙 작가를 감동케 한다. 일본에서는 일본인의 자발적 펀딩으로 출간되기도 했다는데, 할머니의 인생처럼 이 책 또한 풀처럼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며 세계 곳곳에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8월 14일, 위안부 기림의 날은 김금숙 작가에게 더욱 특별한 날이기도 하다. 작업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생존자는 60여명, 하지만 지금은 국내에 몇 분 남아있지 않다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작가는 할머니들을
'나우(NOW)' 광복절 특집에서는 이외에도 25년 째 위안부 피해자를 찾아 기록을 남기고 있는 안세홍 사진작가를 만나보고 전쟁과 여성 인권박물관을 찾아가 본다. 관련 상세한 내용은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4일 오전 7시 3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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