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럼에도 용기를 내는 건,
아직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비극적인 상황에 처한 69세 효정이 용기 내 디딘 걸음, 그 여정을 함께 한다. 아직 살아 있기 때문에, 여전히 빛나는 나이, 아니 계속 빛나기 위한 어쩌면 모든 여성의 이야기, 바로 ‘69세’가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는 비극적인 상황에 처한 69세 효정이 부당함을 참지 않고 햇빛으로 걸어 나가 참으로 살아가는 결심의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장년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으로서, 노인으로서, 사회에서 약자가 감내해야 할 시선과 편견에 대한 화두를 던져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그동안 좀처럼 다루지 않았던, 무심코 당연하게 지나쳤던 장년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잊고 있던 문제들을 다시금 통찰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것은 언젠가 아니 조만간 우리 자신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걸 깨닫게 한다. 노인이라는 이유로 피해 사실을 의심 받고, 피해자에게 오히려 조심했어야 한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과연 우리는 어땠을까 하고 자성하게 만든다. “고소인이 젊은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구속됐을까요?”라는 대사로 뒤통수를 때린다.
![]() |
임선애 감독은 예민한 주제를 다루
‘69세’는 제24회 부산 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 선정됐고, 뜨거운 호응 속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오는 8월 20일 개봉.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