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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원 아나운서-연종우 팀장-강지원 PD-이정민 아나운서가 '아침마당'의 인기 비결을 밝혔다. 사진|강영국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KBS1 장수프로그램 ‘아침마당’은 29년째 굳건히 시청자들과 함께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내년 방송 30주년을 앞둔 ‘아침마당’은 평일 오전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휩쓸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출연진 이름이 줄줄이 검색어에 뜰 정도. 지난해 11월에는 트로트 가수 유산슬(유재석)이 ‘아침마당’의 ‘명불허전’ 코너에 출연해 관심이 쏟아지기도 했다. ‘아침마당’의 든든한 진행자 김재원(53)-이정민(40) 아나운서와 ‘아침마당’ 팀장 연종우 PD, 강지원 PD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만났다.
‘명불허전’ 코너를 이끄는 강지원 PD는 “‘아침마당’을 하기 전엔 저도 거의 안 봤다. 그런데 와서 보니까 재미있더라. 젊은 친구들도 볼 수 있기를 바랐고 유재석은 젊은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섭외하고 싶었다. 저희 제작비로는 초대할 수 없는데, 트로트를 한다고 해서 MBC에 제안했는데, 그쪽에서 재미있겠다고 받아줘서 하게 됐고 잘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 ‘아침마당’에 잘 안 나올 분들도 흔쾌히 나온다고 하고, 먼저 나오게도 한다. 큰 성과다. 기존 시청자인 어르신들도 그렇고 젊은 친구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아침마당’을 만들고 싶었다. 제작비가 많지 않지만, ‘아침마당’의 화제성과 시청률 때문에 많은 분이 찾아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지원 PD는 “그 이후에 타 방송사에서 같이 하자고 많이들 연락이 온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팀과 함께하는 것도 곧 방송에 나올 거다. 넓게 생각하면 유산슬이 출연하면서 방송사 컬래버레이션이 가능하고 화제성도 있다는 걸 샘플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자랑거리”라며 흐뭇해했다.
연종우 팀장도 “유산슬 나왔을 때가 ‘아침마당’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아침마당’은 기존에도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유재석이 ‘아침마당’에 나오면서 기존 패러다임이 깨졌다. ‘아침마당’에 전혀 새로운 인물이 나온 거다. 그러면서 다양한 사람이 출연하는 기회가 많아졌다”고 의미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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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종우 팀장은 유산슬(유재석) 출연이 '아침마당'의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
유산슬을 이긴 남자 이용주를 비롯해 박서진 임영웅 영탁 등 ‘도전 꿈의 무대’를 거친 스타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강지원 PD는 “‘미스터트롯’ 이전에 임영웅 영탁 등이 ‘도전 꿈의 무대’에 올랐다. 여기를 고향으로 생각한다고 들었다. ‘도전 꿈의 무대’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원 아나운서는 “지금 트로트 붐을 농사에 비유하면 저희가 모내기를 했다. 모를 심어서 모판을 만들어서 훌륭한 벼로 자랄 수 있도록 모내기를 한 것”이라고 했고, 강지원 PD는 “저희가 발굴한 스타는 유산슬이다. ‘놀면 뭐하니’가 만들고 저희가 유산슬 판을 깔아줬다. 우리 팀이 힘을 보태서 보람을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이정민 아나운서는 “시청자들이 ‘아침마당’이 젊어져서 좋아졌다고 하더라. 성공이다. MC 바뀌고 3년 동안 조금씩 변화를 줬는데 그걸 알아주고 재미있게 보고 시청률이 잘 나오니까 기분이 좋다. 제작진의 노력이 결과물로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시청률도 꾸준히 8~1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정민은 “매일 노출되는 시청자 수를 계산하는데 하루 10%가 나오는 건 약 190만 명에게 노출된다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강지원 PD는 “최근 밖에 잘 못 나가니까 시청자들이 TV를 더 많이 보는 것도 있다. 그런데 왜 ‘아침마당’이 올라가는지 생각해보면, 시청자들이 ‘아침마당’으로 위로받기 때문”이라며 “저희가 음악회도 몇 번 했다. 시청자들을 위로하고 싶었고, 그분들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그걸 시청자들이 느껴준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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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마당` 김재원(왼쪽)-이정민 아나운서가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사진|강영국 기자 |
‘아침마당’은 월요일에는 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출연하는 ‘명불허전’, 화요일 인물 인터뷰가 ‘화요초대석’, 수요일에는 가수들의 ‘도전 꿈의 무대’, 목요일에는 교양 특성이 강한 강연 ‘슬기로운 목요일’, 금요일에는 연예인들을 통해 인생의 희로애락을 이야기하는 ‘생생 토크 만약 나라면’이 방송된다.
이를 만들기 위해 윤중경 CP를 중심으로 연종우 팀장, 15명의 작가, 5명의 PD, 2명의 FD 등이 땀흘리고 있다. 여기에 MC 김재원 이정민과 패널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연종우 팀장은 “기본 콘셉트를 지키면서 서로 연쇄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한다. 최근 ‘명불허전’에서 트로트 전설을 3주간 만났고, ‘슬기로운 목요일’에서는 트로트가 왜 이렇게 인기를 끄는지 분석하기도 했다. 서로 기획을 뒷받침해주고 시너지 효과를 내려고 한다. 그렇게 ‘아침마당’을 차별화하면서 의미 있는 노력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침마당’은 시청자가 주인공이다. 연예와 교양이 섞여 있지만, 가장 튼튼한 틀은 시청자 중심인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명불허전’처럼 시청자들에게 무대를 제공해주는 것이 ‘아침마당’의 힘이지 않나 생각한다”며 “실시간 티벗 문자 참여를 받는데 많이 오면 하루에 2천 건 정도가 온다. 위로되는 것이 많다. 우리가 이런 일을 하는구나 싶다. 그 문자를 보면서 이래서 ‘아침마당’을 잘 방송해야 하는구나 싶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정민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