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출근!'이 종영했다.
지난 10일 2부작으로 막을 내린 MBC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아무튼 출근!'에서는 러닝 전도사 안정은, 자동차 사진작가 백건우, 해녀 진소희, 헤어 디자이너 기우쌤 등 '덕업일치'로 돈벌이를 하는 90년대생들이 전파를 탔다.
안정은은 자신이 좋아하는 '달리기'로 돈을 벌고 있었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으나 개발자가 적성에 맞지 않아 우울증이 생겼고 달리기를 시작했다고. 안정은은 "즐거움을 나누고 싶어 이런 직업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안정은의 수입은 러닝 코치, 런트립 기획, 프리랜서 강사 등의 일을 하면서 나온다. 안정은은 이른 새벽 인왕산에서 홀로 달리기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고 이후 카페에서 업무를 했다. 식사와 관광 등을 포함하는 런트립을 기획하고 버스 예약, 사진작가 섭외, 러닝 크루를 운영하는 등 업무를 이어갔다.
안정은은 "1인 기업으로 활동한다. 일을 도맡아해서 많이 외롭다"면서 "한 달에 많이 벌 때는 1000만 원 벌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수익 0원이었던 적도 있다"고 일정하지 않은 수입도 힘든 점으로 꼽았다.
자동차 사진작가 백건우는 2001년생으로 사진학과 1학년이었다. 고등학생일 당시 차를 너무 좋아해 가지고 있는 자동차 모형을 시작으로 차량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고. 소유차가 없었던 백건우는 차량 애호가들의 사이트에 무료로 차량을 찍어준다는 글을 올리며 경험을 쌓았다. 이에 개인의 차량으로 시작해 회사의 오퍼를 받는 사직 작가로 성장했다.
이날 백건우는 슈퍼카 촬영에 나섰다. 무려 4억원 상당의 슈퍼카를 탁송받아 직접 촬영지로 몰고 갔다. 백건우는 "차를 처음 받으면 꼭 하는게 있다. 차를 따라서 360도로 찍는다. 차에 흠집이 나면 제가 차를 사야할 일이생길 수 있어서 조심해서 타는 편"이라고 의외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백건우는 촬영을 끝낸 뒤에도 업무를 이어갔다. 백건우는 "촤령이 끝나면 보정을 해야한다. 퇴근이 아니"라며 일을 하다가 새벽 3시 퇴근했다. 수입은 일정치 않으나 가장 적었던 적은 한달에 20만원, 가장 많았던 것은 일주일에 200만원을 벌었다고.
새로운 직업을 찾은 90년대생이 있는가 하면 사양산업에 뛰어든 90년대생도 있었다. 바로 거제도 최연소 해녀 진소희. 진소희는 "수온이 높아지면서 수초들이 다 녹았다. 해산물들이 깊은 곳에 있다"면서 "갈수록 깊이 들어가야 해산물을 잡을 수 있다"고 힘든 점을 말했다. 이어 "하루에 4시간 200번 정도 들어간다"고 고단한 업무 강도도 소개했다.
진소희는 월급으로 받는다면서 "많이 벌때는 20일 작업하고 500만원 받는다. 이번 달은 장마가 길어져 일을 많이 못해 많이 못벌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하루 4시간 근무라는 자유로운 근로에 만족하고 있다고.
헤어 디자이너 기우쌤의 하루도 공개됐다. 기우쌤은 유튜브에서 망친 머리를 가진 구독자들의 사연을 받아 새로운 머리로 바꿔주는 콘텐츠를 운영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17살에 미용을 시작, 31살인 지금까지 무려 14년간 미용을 해왔다고.
기우쌤은 "소통이 잘 된다"면서 "출연료 개념으로 시술 비용은 무료로 하고있다"고 설명했다. 최대한 살리려 노력하지만 안돼는 경우도 있다면서 "실제로 우는 분들도 계신다"고 덧붙였다. 기우쌤은 또 "미용만으로 천만원 조금 넘게 버는 것 같다"고 수익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무튼 출근!'은 90년대생의 다양한 밥벌이를 소개했다. 안정적인 일자리로 줄곧 인기를 끌었던 직업인 공무원부터 대기업 사원, 체력적으로 힘들어 사양산업으로 꼽히는 해녀, 배고픈 직업으로 인식되는 작가 등 여러 직종에서 활약하는 90년대생들을 통해 공감을 이끌어냈다. 또
호평을 받으며 종영한 '아무튼 출근'이다. 2부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끝내기엔 아쉬운 포맷의 예능인 가운데 과연 정규 방송으로 만나 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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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