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콘서트'가 네 번의 연기 끝 서울 공연 첫 주차 무대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대규모 공연인 만큼 가요 및 공연계 눈이 집중된 가운데, 철저한 방역과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어우러진 '미스터트롯 콘서트'가 위축된 공연계를 일으킬 지 주목된다.
'내일은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 콘서트(이하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지난 7일 오후 7시 30분 공연을 시작으로 8, 9일까지 3일간 총 5회에 걸쳐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스포돔)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서울 공연은 오는 23일까지 매 주 금, 토, 일요일 5회씩 총 15회차로 진행될 예정.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2020년 대중가요 공연 중 상징적인 공연이 될 전망이다. 이번 공연은 당초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종영 한 달 뒤인 지난 4월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5, 6월까지 두 차례 연기됐다가 결국 대국민 감사 콘서트로 타이틀을 바꿔 7월 24일로 세차례 연기된 바 있다.
연기된 공연은 당초 지난달 24일부터 3주간 체조경기장에서 거리 두기 좌석제를 적용해 회당 5200명이 관람하는 것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그러나 송파구가 공연 3일 전인 7월 21일 5000석 이상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면서 또 한 번 암초를 만났다.
제작사 쇼플레이는 송파구의 행정명령에 강력히 반발하며 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도 냈지만 기각됐다. 이에 공연이 또 다시 기약없이 연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컸던 게 사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민 건강을 위한 불가피한 행정조치였다는 게 구청 측 입장이었으나 방역비에만 10억 원 이상을 투입하며 철저하게 준비해 온 공연을 단 3일 전 불허한 송파구청의 행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컸다.
특히 일각에서는 연극이나 뮤지컬 등이 별다른 거리두기 규정 없이도 진행되고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며 '대중가요 콘서트에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지적 등 형평성 논란도 고개를 들었다.
이후 구청과 제작사간 긴밀한 대화를 통해 송파구청이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 명령을 '방역지침 준수 집합제한 명령'으로 완화함에 따라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2주 만에 극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미스터트롯 콘서트'이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가 된 중규모 이상 공연의 재개를 위한 가늠자이자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해왔다. 때문에 '미스터트롯 콘서트'가 별다른 사고 없이 진행되며 코로나19 방역 모범 사례가 되기를 한 마음으로 기원하는 분위기다.
한 가요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중가요 공연에 유독 엄격한 잣대가 들이대지는 게 사실"이라며 "'미스터트롯 콘서트'가 철저한 방역을 준비한 만큼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만에 하나 '미스터트롯 콘서트'에서 코로나19 관련 이슈가 제기될 경우 공연계는 또 다시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모쪼록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이 답답하더라도 공연 중에도 마스크를 필히 착용하고 함성도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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