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헐리즘' 남형도 기자와 김예지 미래통합당 비례대표 의원,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김창한 대표가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5일 밤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럭' 66회에서는 다양한 직업군에서 활약 중인 자기님들과 인생 이야기를 나누는 '직업의 세계' 2탄이 이어졌다.
이날 방송에선 '체헐리즘'으로 언론인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가진 남형도 기자를 만나봤다. 유재석은 "대한민국 기자님 중에 가장 많은 구독자 수를 가진 기자님"라고 남형도 기자를 소개했다. 유재석은 "내가 모르는 부분을 직접 발로 뛰어 취재를 하는 분들이 기자"라며 "너무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햇다.
조세호는 "눈을 감고 벚꽃놀이를 갔다는 기사가 인상 깊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남형도는 "직접 시각장애인 분께 여쭤보니 뉴스에서 듣는 것과 그 장소에서 벚꽃을 느끼는 것은 정말 다르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시각장애인들이 봄에 벚꽃놀이 정도는 혼자 갈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어서 눈을 감고 벚꽃축제에 가봤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체헐리즘을 처음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남형도는 "보통 육체적으로도 체험을 하고 오면 아무것도 못 할 정도로 뻗어버리지만 특히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면 누군가의 하루는 또 시작이 됐겠구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형도는 콜센터 직원을 체험한 하루를 회상했다. 그는 "한 분이 전화를 해서 30분 동안 전화를 안 끊었다" 남형도는 "2년 넘게 하면서 힘들었지만 새벽까지 밤새 기사를 써도 하나도 안 힘들었다" "제가 잘 쓰면 누군가의 삶이 조명이 되니까"라고 말했다.
남형도는 "저를 지칭해서 '행동하는 또라이'라고 말한 댓글이 좋았다"고 전했다. 조세호는 "저도 그 단어 좋아한다"며 공감했다. 유재석은 이에 "조또라이 괜찮냐"고 물어봐 조세호는 당황했다.
유재석은 남형도에게 집에서의 반응을 물었다. 남형도는 "토요일 아침에 보통 체헐리즘 기사가 나가는데 아침에 보면 항상 제 기사 댓글을 보더라"며 "안 좋은 댓글이 있으면 비추천을 누르고 있더라"고 훈훈한 사연을 전했다.
남형도는 "기사에 대한 정당한 비판은 이해하는데 밑도끝도 없이 '죽어라'는 악플도 달린다"며 "아내는 '너나 죽어'라고 달고, 기레기란 악플엔 '너가 더 쓰레기다'라고 답글을 단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가 댓글을 다느라 오전이 다 가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남형도는 "특종이란 건 단독기사 중에서도 화제가 크게 되고 영향이 큰 기사를 특종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취재하지 않았으면 드러나지 않았을 사안이 드러나면 단독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유재석은 기자라는 직업의 이상과 현실을 물었다. 남형도는 "내 기사로 인해 세상이 금방 좋은 쪽으로 바뀌겠구나란 생각을 했는데, 현실적으론 기사가 나가도 세상의 변화가 너무 더디다"며 "몇 년 전에 취재했는데 아직도 해결이 안 된 것들이 많다. 그게 가장 큰 차이였다"고 털어놨다.
남형도는 또 "좋은 기사면 독자들이 많이 볼거란 생각을 했는데, 현실적으로 좋은 기사라고 많이 봐주는 건 아니다. 그것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진들과도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공감했다. 남형도는 "기사도 마찬가지다. 되게 자극적이고 저건 누가봐도 조회수 뽑아먹으려고 쓴 건데 메인에 걸리고 그런다"고 맞장구쳤다.
남형도는 "직업병은 대화할 때 상대방이 취재당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나도 모르게 육하원칙에 맞게 '언제, 왜, 어디서?' 라고 묻는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걸 찾아서 쓰고 싶다는 열망이 크다. 놀러가는 와중에도 사람들이 모여있으면 무슨 일이냐고 물어본다"고 털어놨다.
유재석은 직업이 기자면 주변 사람들이 말을 조심하지 않냐고 물었다. 남형도는 직장에서 안 알려진 이야기를 할 때 '그거 기사 써야되는 거 아니야?'라고 묻는다.
유재석은 "기자에 대해 가지고 있는 오해나 편견이 있나"고 물었다. 남형도는 "기레기라고 많이 하는데 모두가 기레기인 것은 아니다. 소신과 사명감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쪽으로 바꿀 수 있을까 고민하며 열심히 발로 뛰는 기자들이 있다. 그런 분들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면 더 좋은 선순환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남형도는 퀴즈를 맞혀 100만원을 받으면 비용 때문에 취재를 꺼렸던 걸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사를 쓰게 되면 유퀴즈에서 받은 상금으로취재했다고 쓰겠다"고 말해 유재석이 기뻐했다.
이어 방송에 21대 국회의원 김예지와 그의 안내견 조이가 등장했다. 안내견 조이는 헌정 사상 최초로 국회 본회의장에 입성한 안내견이다. 김예지는 "조이가 국회 입성한 논란 덕분에 안내견이 모든 곳에 출입이 가능하다는 법을 널리 알렸다. 좋은 논란이었다"고 말했다. 덕분에 지금은 헌정 사상 최초로 국회 본회의장 문에 '안내견 출입이 가능하다'는 픽토그램 스티커도 부착됐다.
김예지는 "지금은 앉아서 얘기하고 있어 자유롭게 반려견으로 보이는데, 저와 보행할 때는 부르거나 만지거나 먹을 것을 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안전상의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예지는 "조이가 평소에는 반려견 같다"며 "공과 사를 구분한다"고 말했다. 조세호는 "저는 공과 사를 구분 못해 많이 혼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예지는 "국회의원이 일을 안 한다는 비판이 많은데, 정말 일이 많아서 혹시라도 안 하시는 분들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저는 정말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밖에서 보는 국회와 안에서 느낀 국회가 많이 다르다"고도 전했다.
김예지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피아니스트였다"며 "국회의원엔 전혀 뜻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연주만 한 게 아니라 장애인 인식 전환을 위한 강의를 했었다"고 말했다. 그에게 비례대표 제안을 한 한선교 의원은 "부탁을 하는 사람이 아닌 그것을 직접 하는 사람이 되어보라"고 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되고 좋은 점으로 "거절을 잘 못하는데 보좌관 분들이 거절도 해주고 일정도 조율해주시고 해서 기획사가 생긴 느낌"이라 말하며 좋아했다.
김예지는 두 자기에 대한 느낌을 말했다. 그는 유재석에게 "호불호 없이 무난하게 좋아할 것 같은 외모일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조세호에겐 "재밌고 재치있고 그런 분"일 것이라 예상해 유재석은 "말을 못 이으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예지는 "본업이 피아니스트이기 때문에 공연 일정들이 조금씩 있어 주말에라도 연습을 한다"며 "그래서 휴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두 달 동안 벌써 법안을 20개나 발의했다. 그가 1호로 발의한 법안은 장애인들의 활동지원에 대한 법안. 각각의 장애 유형에 맞는 문항을 만들자는 법안 개정안이다. 또 안내견이 법적 보장을 받지만 그것을 국가, 지방자치단체에서 직접 홍보하고 필요한 정책을 수립할 수 있게 하는 법안도 발의했다.
그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4년 간 일한다면 제가 낸 수많은 법안들 중 한 두개만 통과가 되어도 보람될 것 같다"고 전했다.
김예지는 조이에 대해 "소신이 있고 고집이 세다. 말도 안 듣는다"고 의외의 사실을 전해 촬영 현장을 놀라게 했다. 그러면서도 "가족이고 친구고 몸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그는 "조이에게 받는 도움도 있지만 그것의 몇 배로 제가 챙겨야 하고 아껴야 되고 보살펴야 하는 책임감도 느끼는 존재"라고 전했다.
유재석이 "퀴즈를 맞혀 100만원을 받고 싶으면 하고 싶은 게 있냐"고 묻자 김예지는 "조이 간식을 사주겠다"고 말했다.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펍지의 대표인 김창한도 출연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 5위 K-게임을 만든 그는 성공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전혀 예상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배틀 그라운드는 마지막 게임이란 생각으로 만든 게임"이라며 "첫 게임을 만들던 2000년 즈음엔 정부 지원도 많고 로망이란 게 생겼다. 차고에서 시작된 회사가 애플이 되는 것 같은 로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창한은 "백만 장을 한 16일만에 팔았다"며 "원래라면 그 후 판매량이 원래 줄어야 하는데 안 줄고, 39일에 200만장이 되고 연말까지 계속 판매량이 늘어나는 현상이 일어나니 어리둥절하면서 오히려 두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유재석은 그에게 게임의 성공으로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물었다. 김창한이 우물쭈물하며 대답을 잘 하지 못하자 유재석과 조세호 자기는 "백바지를 입었다는 건 여유가 있는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창한은 "생활의 여유는 많이 생겼다"며 "뭘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당황해했다. 유재석은 "역시 허술한 대표님"이라며 "무너지는 모습이 좋다"고 말했다.
김창한은 "셋이 밥을 먹으러가면 원하는 만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이 대박나기 전까진 빚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창한은 '배틀그라운드'의 수익이 개발비의 700배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 자금이 40억 원 정도가 들어갔는데, 게임 치고는 작은 것"이라며 "큰 게임들은 보통 수백억씩 투입된다"고 말했다. 그는 "'배틀그라운드'가 론칭한지 3년 정도 됐는데 개발비의 700배 정도를 벌었다"고 말했다. 계산을 해보면 2조 8000억 원 정도를 번 셈이다
김창한은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명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초월 명상이라고 20분 동안 아무 것도 안 하면 된다"고 말했다. 유재석이 그에게 "CEO로 가장 골치 아픈 점"을 묻자 그는 회사가 팀원 30명으로 시작해 7000명이 되었는데, 사람이 늘어나니까 너무 많은 일들이 벌어지는 게 문제"리고 말했다.
그는 "업무 시간에 게임하는 걸 장려하는 편"이라고 회사 분위기를 설명했다. 또 "일반 회사보다 훨씬 자유로운 분위기"라면서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출근하기도 하고 반바
유재석은 그에게 "나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다. 김창한은 "이중적인 사람"이라며 "이공계적인 사고와 함께 엔터테이너적인 감성도 발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허술해보이기도 할 것"이라며 "큰 회사 대푠데 큰 회사 대표처럼 안 보인다"고 덧붙였따. 조세호는 "처음 봤을 때 유명한 헤어 디자이너같은 느낌도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