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에 클레어 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 전미도. 제공│CJ ENM |
본업으로 돌아온 뮤지컬 배우 전미도(38)는 누구보다도 빛났고 사랑스러웠다. ‘어쩌면 해피엔딩’ 전미도는 반하지 않으려야 반하지 않을 수 없는 매력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에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들이 인간의 감정을 깨닫게 되면서 나타나는 변화를 섬세하면서도 완성도 높게 표현해내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은 작품이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9월13일까지 서울 대학로 YES24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된다.
트라이아웃부터 ‘어쩌면 해피엔딩’과 함께했던 전미도는 2017년 앙코르 공연 이후 3년 만에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돌아왔다. 전미도가 맡은 ’클레어’는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6로 겉으로는 활발한 성격이지만, 옛 주인들의 이별 과정을 본 탓에 관계에 관해 냉소적인 캐릭터다.
그는 “트라이아웃 당시엔 시놉시스에 ‘먼 미래에 존재하는 헬퍼봇이라는 사람을 돕기 위한 로봇의 이야기’라고만 돼 있었다. 일반적인 사람 연기가 아니라 로봇 연기라는 점에, 감정적인 부분이나 움직임 등을 다양하고 새롭게 시도해 볼 수 있겠다 싶었다. 또 당시 넘버 한 곡이 만들어져 있었는데 음악을 듣고는 너무 좋고 재밌을 것 같아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첫 참여 당시를 회상했다.
전미도는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무대에 복귀하기 전 ‘달콤한 외도’를 즐겼다. 전미도는 ‘응답하라’ 시리즈를 연출한 신원호 PD의 신작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에 신경외과 채송화 교수 역으로 발탁된 후, 첫 드라마 주연작이라는 것이 무색한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후 다음 행보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을 선택, 그의 뮤지컬 복귀에 더욱 귀추가 주목됐던 상황.
↑ 전미도는 "코로나19 시국에 마스크를 쓰고 공연을 봐주시는 관객을 보면 눈물이 날 것 같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제공│CJ ENM |
전미도는 ‘어쩌면 해피엔딩’에 트라이아웃부터 참여하며 ‘터치 시퀀스’ 등 주요 장면들을 함께 만들었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매 장면은 ‘로봇이 사랑을 처음 느낀다면 이렇것 같다’는 느낌을 완벽히 자아내며 지금껏 호평을 받고 있다.
그는 “우연히 외국의 영상을 보게 됐는데, 두 사람이 로봇처럼 움직이면서 일상생활을 하는 영상을 보고 좋아서 참고하기도 했다. 또 아기들이 뽀뽀하고 꺄르르 웃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우연히 보고 참고했다”면서 “처음엔 로봇이라는 걸 배제하고 드라마의 감정선을 먼저 완성했다. 그리고 그 위에 로봇의 느낌을 입히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뮤지컬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전미도가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출연한 이후에는 뮤지컬 팬들 뿐 아니라 일반 관객들 역시 무대 위 전미도를 보기 위해 대학로를 찾고 있다.
전미도는 “공연이 워낙 큰 사랑을 받아서 여러 번 보는 관객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내용을 이미 알고 있어서 공연 후반부로 갈수록 관객 반응이 없어진다. 또는 올리버와 클레어의 관계를 알다보니 초반부터 감정에 젖어계신 분들도 많았다”면서 “이번 시즌엔 ‘어쩌면 해피엔딩’을 처음 보는 관객들의 반응이 느껴진다. 간간히 웃음이라든지 감정적인 반응이 느껴진다”며 관객들의 관심에 감사함을 드러냈다.
2020년 공연계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어느 분야보다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 힘든 가운데서도 공연계는 공연장 방역체계를 강화하하는 등 활로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미도는 “시국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두 시간 동안 마스크를 쓰고 공연을 봐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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