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쾌한 반격으로 제2막을 연 ‘모범형사’ 손현주와 장승조가 오정세의 비열한 역습에 위기를 맞았다. 시청률은 전국 5.9%, 수도권 6.7%를 나타내며 지난주에 이어 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월화드라마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지난 3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모범형사’(극본 최진원, 연출 조남국, 제작 블러썸스토리, JTBC스튜디오) 9회에서 이대철(조재윤)의 사형 집행 이후, 강도창(손현주)은 승진 심사에서 탈락했고, 강력2팀은 사건 배당조차 받지 못했다.
이대철 사건 재수사에 대한 보복이자, “납작 엎드려 살라”는 압력이었다. 반면 진범 오종태(오정세)를 비롯해 진실을 은폐하려는 자들은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영위했다. 무엇보다 이를 이용해 회생을 꾀했던 김기태(손병호) 전 지검장은 바람대로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고 풀려났다. 그렇게 5년 전 사건의 진상은 또다시 암흑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강도창은 자신의 입지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청문담당실 윤상미(신동미)에게 “보고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 입 닫고 살겠다”며, “강도창 이름 뒤에 형사 이름만 빼가지 말라”고 부탁했다. 속에선 화가 끓어올랐지만, 형사라는 타이틀이 없다면 더 이상 진실을 추적할 수 없기 때문.
무엇보다 이대철의 딸 이은혜(이하은)와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싶었다. “힘들 때는 혼자 있는 것보다 옆에 사람이 같이 있어주는 게 도움이 된다”는 강은희(백은혜)의 설득에 집으로 돌아온 이은혜는 “아저씨 아빠하고 나한테 정말 고마운 사람이에요”라고 강도창을 되레 위로했다. 하지만 아빠가 대신 죽었고, 진범은 멀쩡히 살아있다는 사실은 “분하다”며, “아저씨가 잡아줄 거죠?”라고 흔들리던 강도창을 다잡았다. 강도창은 “그게 내 할 일”이라며, 마음 약해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재심으로 인해 5년 전 살인 사건에 대해선 오종태의 법적 처벌이 불가능한 상황. 오지혁(장승조)은 자살로 종결됐던 박건호(이현욱) 사건에 주목했다. 기소도 안됐던 사건이었고, 이걸 다시 파헤치면 박건호를 살해한 조성대(조재룡)와 그 뒤에 있는 오종태까지 잡을 수 있다는 계획이었다. 문제는 남국현(양현민) 팀장이 종결한 사건을 문상범(손종학) 서장이 풀어줄 리가 없다는 것. 그런데 “문서장부터 잡아야 한다”는 해결책은 의외의 곳에서 나왔다. 그의 개인적인 수발까지 해주던 한 의경으로부터 문서장의 여러 가지 비리 정황을 알아낸 것.
이렇게 강도창과 오지혁의 통쾌한 반격이 시작됐다. 먼저 강도창은 “우리 서장님 경무관까지는 갈 줄 알았는데. 꼬리가 길면 잡히는 거고”라며 은근히 문상범의 의심을 키웠고, 강도창은 “우리 서에 뇌물 첩보가 있다. 대상은 간부급이다”라며 마치 본청의 고급 정보를 입수한 것처럼 연기했다.
두 사람의 합동 작전이 통했다. 늦은 밤 그 동안 받은 뇌물을 숨기기 위해 문상범이 움직인 것. 이 장면을 놓치지 않고 카메라에 담아 즉시 청문담당관실로 보냈고, 강도창은 이 카드를 쥐고 이대철 사건 증거 조작 배후를 알아내기 위해 서장실을 찾아갔다.
그러나 문상범은 대한민국에서 증거 조작해서 재판에 넘긴 형사가 자신뿐이냐며, 끝까지 “이대철이 범인이라고 확신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동료 장진수 형사를 죽인 범인을 범인으로 만들었을 뿐이라는 것. 누구의 부탁도 아닌 소신대로 했다는 문상범의 뻔뻔한 태도에 결국 강도창은 분노를 폭발시켰다. “6428일, 경찰 뱃지 달고 6482일을 굴렀어. 그런 놈이 살인자 놈 하나 구별 못해서, 내꺼 다 버려가면서 미쳤다고 이대철 무죄를 주장했다고 생각해?”라고 되물으며, “제발 인정해라. 그땐 당신과 내가 틀렸고, 지금은 당신이 틀린 거고, 내가 맞는 거라고”라고 이를 악물었지만, 문상범은 여전히 입을 열지 않았다.
씁쓸한 마음을 안고 서장실을 나온 강도창은 또 다른 위기를 목격했다. 남국현이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오지혁의 팔목에 수갑을 채운 것. 오지혁의 형사 옷을 벗기고 그를 제거하려는 오종태의 계략이었다. 지난 1회, 오지혁은 이은혜 실종 사건 최초 신고자였던 장유나(천인서)에게 숙소와 음식을 제공하고 단서를 얻었고, 오종태를 이를 이용해 장유나를 움직였다. 오지혁에게 호텔로 들어가는 CCTV 영상과 카드 결제 영수증을 들이밀며 압박을 가한 남국현.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에서 오지혁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심문실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편, 진서경(이엘리야)은 문상범 서장과 정상일(이도국) 검사의 대화가 담긴 녹취 파일의 배경에 대한 ‘팩트’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김기태 전 지검장으로부터 녹취파일이 법무부 쪽에서 넘어왔단 사실을 확인했고, 이에 전 법무부장관 이규조(김승태)를 주목했다.
그런데 그의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유정석 그 놈 지가 판 다 짜놓고 이제 와
happy@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