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면에서든 투 머치 코미디다. 과장된 연기, 설정, 캐릭터, 장르의 버무림마저 다소 부담스러운, 선을 넘어 버린 ‘오케이 마담’(감독 이철하)이다.
영화는 비행기 납치극을 소재로 한 액션 코미디. 생애 첫 해외여행에서 난데없이 비행기 납치 사건에 휘말린 부부가 평범했던 과거는 접어둔 채 숨겨왔던 내공으로 승객 구출 작전을 피는 이야기다. 액션, 첩보, 코미디를 섞은 휴먼 드라마.
다채로운 장르를 섞어 놓은 만큼 반전도 많고, 숨겨진 사연도 많으며, 관계도 은근히 복잡하다. 전반적으로 모든 캐릭터의 텐션이 과장돼 있고 이로 인해 유발하는 웃음이 대부분. 예상 가능한 지점이긴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호감 이미지와 내공 덕분에 무난하게 관람할 수는 있다.
다만 대대적으로 뽐내던 액션 장르의 쾌감은 그리 높지 않다. 스토리는 엉성하고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지 않아 몇몇의 단발성 웃음 외에는 대체로 오글거리고 진부하다. 늘상 봐오던 코미디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평범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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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악역으로 소개된 이상윤의 캐릭터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나름 사건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는 데다, 반전을 숨기고 있지만 그렇게 까지 꼬아 놔야할 인물인지 전혀 납들이 가질 않는다. 억지 설정이 낳은 캐릭터. ‘자체가 스포일러’라고 소
인물도 많고, 설정도 복잡하고, 각종 장치가 화려하지만 결정적으로 배합의 실패다. 선택과 집중의 부재, 반전에 대한 집착과 과욕이 부른, 투 머치 코미디다. 오는 12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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