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아무튼 출근` 이규빈, 5급 공무원 일상 공개…"다시 태어나면 다른 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새롬 객원기자]
이규빈이 5급 공무원의 일상을 공개했다.
3일 오후 첫 방송된 MBC '아무튼 출근!' 1회는 '90년대생의 밥벌이' 특집으로 꾸려지는 가운데 5급 공무원 1년차 이규빈의 직장생활 일상이 그려졌다. '아무튼 출근!'은 직장인 브이로그 형식을 이용해 요즘 시대 사람들의 다양한 밥벌이와 함께 그들의 직장 생활을 엿보는 프로그램이다.
이규빈은 "너무 오랜 시간 수험 생활을 하니 재밌는 경험도 하고 싶어 하트시그널에 나갔다"고 설명했다. 공무원에 대한 이미지 자체도 보수적이라 주변에서 "쟤는 공무원을 계속 할 생각이 없나보다"라는 시선이 있다고. 그러다보니 "나를 시험해보려 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장성규는 "오늘도 나온 걸로 봐서 관심 받는 걸 즐기는 것 같다"며 "더 큰 그림이 있냐. 공무원은 잠시 거쳐가는 과정이냐"고 물었다. 김구라는 "얼굴 알려서 정치하려고 한다"고 하자 이규빈은 "그런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장성규도 과거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며 "엉덩이가 가벼워 1년 준비하다 그만뒀다"며 "고등학교 때 문과에서 전교 1등하던 친구가 행정고시에 패스했다"고 말했다.
이날은 28살 사무관 이규빈의 하루가 그려졌다. 그는 "거창하게 표현하면 사명감, 쉽게 표현하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 잇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공무원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이규빈의 브이로그가 공개됐다. 아침에 정장으로 갈아입는 모습을 보던 장성규는 "공무원들은 정장을 꼭 입어야 하느냐"고 묻자 이규빈은 "복장에 규제는 없지만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 보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구라는 "청바지 입고 그러면 쟤가 하트시그널 나온 앤데 멋 부렸다고 그럴 것"이라고 말해 이규빈이 공감했다.
이규빈은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 안에 있는 포항 지진 진상규명 및 피해구제지원단의 피해구제지원과에서 근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은 부서 이동 전 마지막날이었다고. 이규빈은 "내가 93년생인데 과장님은 93학번"이라고 말했다.
이규빈은 혼자 자리에서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모습을 보였다. 이규빈은 "나이는 많지만 직급이 낮은 분들 대하는 게 불편하지 않냐"는 장성규의 질문에 "신세대같이 편하셔서 문제 없다"고 말했다. 브이로그 속에서 이규빈은 하루종일 문서를 만들고 전화를 받았다.
이규빈은 상사가 자리를 비우자마자 간식을 가지러 가 힐링타임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간식 시간도 잠시 곧바로 상사가 다시 모습을 나타냈다. 점심시간이 되자 상사가 먼저 식사를 하러나가지 않아 눈치를 보던 이규빈은 "혼자 나가서 먹고 오겠다"고 말하는 모습으로 패널들을 놀라게 했다.
이규빈은 "점심 시간에 대해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고 말했다. 김구라는 "보니까 먹고 싶은 거 먹는 스타일이라 과장님이 따로 가신 걸 수도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규빈은 자전거를 타고 5분 거리인 집으로 달려갔다. 그는 "팀 사람들과 밥을 먹으러 가면 어쩔 수 없이 업무 얘기가 나올 때가 많아 쉬러 나와도 일하는 느낌이 계속 들 때가 있다"며 "그럴 땐 집에 가서 밥을 먹는 편"이라고 했다.
이규빈은 "하루에 보고서 당 다섯 번은 넘게 수정한다"고 말했다. 이규빈은 그러면서도 업무 마지막 날이라고 국장님에게 기프트카드와 함께 편지를 받았다고 자랑했다. 그는 "일이 많을 땐 힘들었는데 이런 걸 받으니 짠하다"고 말했다. 이규빈은 부서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떠났고 "엄청난 업무를 여러분께 맡기고 가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있다"며 "나중에 또 같이 일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별 멘트를 하자마자 업무 전화를 받는 '웃픈'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공무원들이 업무 메신저를 쓰긴 하지만 전화로 급한 이야기를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규빈은 "일반적으로 공무원들은 9 to 6로 일한다고 알고 있지만, 보통 9~10시에 퇴근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 "나보다 훨씬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김구라는 "공무원 월급이 요즘 얼마냐 되냐"고 물었다. 이규빈은 군대를 아직 안 갔다와서 세전 5천만원 정도의 연봉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규빈은 "제가 일하는 바로 옆 건물에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 월급은 저의 3배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이규빈이 국무총리와 함꼐하는 '목요대화' 사회자로 활약한 모습도 자료화면으로 보여졌다. 이규빈은 '원래는 아나운서나 과장 급만 사회를 봤는데 일반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젊은 공무원을 기용했던 것"이라 설명헀다. 규빈은 "가장 최고 상사는 국무총리님이기 때문에 참석하러 왔다"면서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규빈은 목요대화 업무를 마친 후 처리해야 하는 보고서 생각에 걱정했다. 이규빈은 "처음에는 되게 답답하다고 느끼는 부분도 많았다. 그런데 조금 떨어져서 보니 큰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일이다. 마음을 다잡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집중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다시 태어나도 공무원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번 생은 열심히 공무원을 하고 다시 태어나면 다른 일을 해보는 걸로"라고 솔직하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규빈의 하루를 지켜본 이슬아 작가는 "저만큼 글을 많이 쓰신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선 92년생 대기업 사원 이민수씨의 하루와, 92년생 작가이자 1인 출판사 대표 이슬아의 하루가 그려졌다. 이규빈은 90년대생을 "자신의 삶을 그리려 노력하는 세대"라고 정의했다. 이어 "뭘 하면서 살아야 즐겁고 행복한지 생각하고 도전하는 세대"라고 말했다. 이민수는 "90년대생들은 쓴소리에 약하다"고 말했고, 이슬아는 "하나의 장르에 올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