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리뷰 사진=CJ엔터테인먼트 |
‘다만 악’은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 분)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 분)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추격액션 영화다.
영화 ‘신세계’(감독 박훈정) 이후 7년 만에 재회한 황정민과 이정재의 만남이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이런 가운데 ‘다만 악’을 통해 활짝 열린 ‘부라더’의 만남은 통쾌했고 옳은 조합임을 증명해냈다.
다만 영화 초반에는 ‘신세계’가 떠오르는 순간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홍원찬 감독은 오마주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점차 스토리가 펼쳐지며, 그 말을 이해하게 된다. 그때부터 ‘다만 악’의 ‘신세계’가 전개된다. 두 배우로 전혀 다른 스토리를 뽑아냈다는 점도 놀라운 포인트가 된다.
무엇보다 이 작품에는 대사가 많지 않지만, 캐릭터들의 행동과 눈빛만으로도 스토리가 가득 찬다. 이런 부분은 황정민과 이정재의 공이 컸다. 다소 이해가 안 되는 캐릭터들이 될 수 있었음에도 이들은 캐릭터에게 각자 해석한 어떠한 특성을 불어 넣어놨다. 이런 부분은 처음에는 의문이 들다가도, 점차 스토리를 보면 퍼즐처럼 하나둘 맞춰진다.
또한 극의 초반은 황정민이 치고 나와 어퍼컷을 한 방 날린다면, 이정재가 흰 코트를 휘날리며 등장하는 순간부터 ‘관상’의 수양대군을 잇는 느낌으로 강렬한 훅을 남긴다. 두 사람이 마주침을 향해 가는 순간부터는 폭풍우가 영화를 감싼다.
특히 이때부터 ‘다만 악’만의 액션이 주는 타격감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리얼함 그 자체, 통쾌함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순간들이 이어진다. 그런 장면 중 하나는 스틸컷 등으로도 공개됐던 이정재의 차고신이다. 이 장면은 레이라는 캐릭터가 왜 인간 백정인지, 얼마나 자비가 없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면서도, 슬로우 모션과 스톱 모션 기법이 얼마나 잘 활용됐는지를 보여줘 작품 내 명장면으로 꼽고 싶을 정도다.
더불어 예고편에서도 잠시 드러났듯이 황정민과 이정재의 육탄전을 벌이는 장면도 눈길을 끈다. 두 배우가 액션 합을 위해 얼마나 고생했을지가 훤히 보일 정도다. 그 결과 이들은 완벽한 합을 보여주면서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들 정도의 리얼한 액션을 보여준다. 이러한 장면들 덕분에 이정재가 황정민을 추격할 때마다 그 긴장감은 점점 배가 된다.
그렇게 목 끝까지 타고 오는 긴장감, 그런 심한 갈증이 가득해질 때 이를 해소해주는 순간이 등장한다. 바로 비밀 병기 박정민의 등장신이다. 이때부터 스토리가 주는 긴장감의 방향이 달라진다. 분위기 역시 환기되며 본격적으로 2막이 열렸음을 알려주는 듯 하다. 무엇보다 박정민의 역할 자체를 이정재와 황정민이 관전 포인트로 꼽은 이유를 확실하게 알 수 있을 정도로 이 캐릭터는 강렬하다. 그렇기에 관객들 역시 뒷통수를 세게 맞은 것처럼 놀라움을 감추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톱모션을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