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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이 포항 꿈틀로 덮죽집과 해초칼국숫집을 다시 찾아 조언했다.
29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24번째 골목 포항 꿈틀로 골목 네 번째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김원효, 심진화 부부와 '트롯남매' 박현빈, 윤수현이 특별 손님으로 출연했다.
덮죽집 사장님은 한계에 부딪혔다. 백종원 대용량 조리 연습을 해보라고 해 5인분을 먼저 조리해 봤지만 맛이 좋지 않았다. 원래 맛을 아는 제작인이 맛보고도 "물이 많고 확실히 묽다"고 답할 정도였다.
이날 방송에선 백종원이 다시 찾아가 추가 솔루션을 내놓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백종원은 부추를 넣겠다는 사장님에게 "안 된다"고 딱 잘랐다. 이어 "물이 많은 근본적 이유를 찾아야한다"며 "재료 중 물이 많은 게 뭐냐"고 물었다.
사장님이 얼버무리자 백종원은 "해물에는 수분이 없는 것 같지만 은근히 많다"며 "이 상태에 부추를 넣으면 숨이 다 죽어 떡처럼 될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백종원은 직접 시범을 보이자 사장님은 "영상으로 촬영해도 되냐"며 열의를 보였다. 양념 조리 중 넣은 해산물이 죽이 묽어진 이유였다. 사장님은 수분이 나오기 전까지 각종 채소를 충분히 볶아줘야 했다.
백종원은 "만약 사장님 방식처럼 이때 해물을 넣는다면 물이 확 나오면서 맛이 흐려진다"며 음식의 온도가 떨어지지 않게 만능소스도 조금씩 넣어줬다. 이어 해산물 위에 준비해둔 양념 1인분을 넣은 뒤 마지막으로 부추를 넣어 볶아줬다.
백종원은 조리과정에 따라 해산물이 쪼그라드는 걸 몸소 보여줬다. 백종원이 만든 재료와 사장님이 만든 재료는 확연히 달랐다. 사장님은 감탄하며 "열심히 연습해보겠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다시 덮죽집에서 "포항이 잘 되려면 외지 분들도 오셔야 되지 않냐"며 "상품성을 보려고 아는 분 초빙해으니 테스트를 해 보자"고 제안했다. 이어 덮죽집의 대용량조리를 마지막으로 점검하러 새로운 손님들이 등장했다.
새로운 손님은 바로 잉꼬부부로 유명한 김원효 심진화 부부였다. 부산이 고향인 김원효와 청송이 고향인 심진화가 연애시절 포항에서 자주 데이트를 했다고.
덮죽집 사장님은 첫 손님이 오자 잔뜩 긴장했다. 대용량 조리로도 맛을 성공시킬 수 있었을까. 대용량 조리법으로 7분만에 두 가지 죽을 완성했다. 일단 비주얼과 조리 시간은 합격이었다.
심진화는 죽을 맛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진짜 맛있다"고 감탄했다. 이어 "솔직히 이건 밥에 비벼 먹어도 맛있고 면에 비벼 먹어도 맛있다"고 말했다. 김원효도 "이것만 따로 먹어도 맛있다"고 말했다. 평소 죽을 안 좋아했다는 김원효는 "시소덮죽의 데리야끼 같은 소스가 내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부부는 입을 모아 "맛있다"고 사장님에게 전했다.
심진화는 "너무 맛있는데 단점이 있다"고 말해 사장님을 긴장시켰다. 하지만 "너무 많이 먹게 된다"고 말했다. 또 "포항의 맛이 다 들어가있다"고 덧붙였다. 심진화가 빠른 속도로 먹어치우자 김원효는 사장님에게 "양을 적게 주신거냐"고 물었다. 새우 끝도 다 씹어먹은 심진화는 설거지를 한 듯 깨끗한 빈 접시를 자랑했다.
백종원은 포항 꿈틀로 골목식당 살리기 마지막 날이던 이날 해초칼국숫집에도 다시 찾아갔다.
해초칼국숫집 사장님은 백종원의 솔루션 이후에도 육수와 간장 등 재료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계량 없이 요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눈대중으로 간을 맞춘 사장님은 맛을 보고 다시 재료를 추가했다. 보다못한 백종원은 다시 칼국숫집을 찾았다.
백종원은 사장님에게 "홍합 육수는 홍합하고 물 얼마나 섞었느냐"고 물었다. 사장님은 "말씀하신대로 홍합 2만원어치에 물 8리터, 아귀는 어제보다 반 정도 더 많았다"며 우물쭈물했다. 백종원은 "몇 그램 넣었냐. 물은 얼마나 넣었냐"고 캐물었다. 사장님은 "하여간 반반 잡았다"며 얼버무렸다.
벡종원은 "내가 왜 꼬치꼬치 물었는지 아느냐"며 "사장님 단점이 얼렁뚱땅이다"라고 일침했다. 이어 "음식은 절대 얼렁뚱땅하면 안 된다. 나도 옛날에 그랬는데, 내 느낌 내 입에 의존하면 무조건 왔다갔다한다"고 조언했다.
백종원은 사장님이 솔루션을 적용한 비빔국수를 덜어 먹다가 갑자기 젓가락을 꺼냈다. 이어 "나는 합격"이라며 검사 맡아야 하니 상황실로 올려보내라고 말했다.
김성주와 정인선은 "대표님이 합격이라 해도 우리는 호락호락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인선은 "내 입맛에 딱 맞다"고 맛이 활기차졌다고 감탄했다. 사장님은 칭찬을 듣고 눈물을 닦았다.
칼국수를 맛본 백종원은 "이거 작품이다"라고 칭찬했다. 음식을 맛본 정인선과 김성주는 걸쭉하게 탄성을 내뱉었다. 백종원은 "이 정도면 KTX 오고 포항 온다"고 칭찬했고 정인선은 "기차 타자마자 그리울 맛"이라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칼국수 메뉴 이름을 힘내라 포항이란 뜻으로 힘포 칼국수라고 지었다. 백종원은 "지금처럼 눈대중과 감에만 의존하면 원래의 맛을 잃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박현빈과 윤수현이 칼국숫집을 찾았다. 비빔국수를 맛보고는 둘 다 머뭇거렸다. 아까와는 달리 "맵다"고 하며 솔직한 시식평을 내놓지 못했다. 하지만 칼국수를 맛보고는 곧장 감탄사를 내뱉었다. 박현빈은 "걸쭉한 국물이 비빔국수를 이기긴 쉽지 않은데 이건 너무 맛있다"고 말했
윤수현은 "맛이 특이하다. 바다의 맛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기가 막힌다"며 계속해서 칼국수를 흡입했다. 박현빈은 "걸쭉하고 보양식 먹는 느낌"이라며 "그래서 힘내라 칼국수인 것이냐"고 말했다. 백종원과 두 MC는 상황실에서 지켜보며 "면도 맛있지만 밥과의 궁합이 최고"라며 다시 입맛을 다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