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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65화는 '직업의 세계' 특집으로 그려졌다. 영화배우, 호텔 도어맨, 디지털 장의사, 웹툰 작가 자기님들이 유퀴저로 출연해 자신들이 맡은 일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유재석과 조세호는 63빌딩이 바로 보이는 호텔 펜트하우스에 입성했다. 유재석은 MBC방송국과 N타워가 보인다며 설레했다. 잠시 후 정우성이 나타나자 "이 곳에 어울리는 사람이 나타났다"며 감탄했다.
정우성은 호텔 룸에 등장해 "재석이 밥은 먹었어?"라고 다정하게 말을 건넸다. 계속해서 "자기들 밥 먹었어?"라고 따라하는 정우성의 모습에 유재석이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유재석이 직업 만족도를 묻자 정우성은 "100%"라고 답했다. 정우성은 "영화라는 게 인간, 관계, 인간성에 대해 늘 고민하게 되는 직업"이라며 "나아가 사회에 대한 고민까지 한다. 그런 고민을 끊임없이 하면서 사랑받을 수 있는 직업이라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정우성은 다시 태어나도 배우를 하겠냐고 묻자 "안 할래"라고 답했다. 대답의 이유로는 "충분히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또 익명성을 보장받을 수 없는 직업"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많은 영향력을 내포하는 직업이라 때론 부담감이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정우성은 "영화 '비트' 이후 영화를 선택하고 캐릭터를 구현하는 데 있어서 좀 더 확장된 시선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알고보니 팬들이 '형 영화 보고 담배를 피기 시작했다' '형 따라하느라 오토바이 타다 사고났다'고 말을 했던 것. 정우성은 "결국에는 나보고 멋있더라는 이야기였지만 내 무게감이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정우성은 1994년 '구미호'로 데뷔했다. 배우가 천직인 것 같냐는 질문엔 "그건 모르겠는데 배우 아닌 다른 직업은 생각이 안 난다"며 "생각 없이 달려왔는데 그런 시간이 쌓여 천직이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정우성은 "배우로서 미안한 사람은 당연히 가족"이라며 "너무 어린 나이에 사회로 나와서 특히 어머니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정우성에 "이 직업을 한마디로 표현해달라"고 했고 정우성은 "꿈"이라 답했다. 정우성은 "영화나 영화배우가 멀기만 한 꿈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영화가 다루는 건 우리 일상의 한 단편이다. 우리 모두 꿈 속에 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 자체로 특별하고 가치 있는 일상이고 그런 일상을 영상화하는 직업이 배우다. 그래서 영화배우는 꿈을 담는 직업"이라 덧붙였다.
유재석은 정우성에게 은퇴사를 한다면 뭐라고 하겠느냐고 물었다. 정우성은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살았습니다"라고 담백하게 말했다.
유재석과 조세호는 계속해서 정우성의 미모에 감탄했다. 유재석이 "대한민국 대표 미남으로 사는데 칭찬을 들을 때마다 어떠냐"고 물었다. 이에 정우성은 "늘 감사하다"면서도 "하지만 외모만으론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면의 무엇이 표현되느냐가 한 사람으로서의 매력을 완성시키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유재석, 조세호, 정우성 중 한 명으로 태어난다면 누구를 택하겠냐는 '밸런스 게임'에선 망설임 없이 "저는 저요"라고 답했다. 유재석은 왠지 모르게 씁쓸해했다.
조세호는 "하루만 정우성이 될 수 있다면 수영장에 가서 상의 탈의하고 칵테일 한 잔 들고 걷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우성은 결혼과 이상형에 대한 생각도 공개했다. 그는 "결혼에 대한 생각 열려있다"며 "20대 때는 그냥 막연하게 예쁜 여자였지만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고 매력이 달라서 이상형은 딱히 없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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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처음 입사한 1977년엔 호텔이란 개념도 생소했던 때다. 권문현 자기는 "경비실 통해서 들어갔는데 퇴근을 못하겠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6개월 동안 계속 손님들 차 번호를 외우고 시험 쳤다"며 "차량 번호와 고객 이름, 직함까지 총 350개 정도를 외웠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유재석이 직업병이 있느냐고 묻자 권문현 자기는 "어린아이들한테도 쉽게 말을 놓지 못하고, 외국인들 있으면 굿모닝이 절로 나온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아무래도 오전 근무를 많이 하다보니"라며 맞장구 쳤다.
이날 방송엔 '국내 1세대 웹툰 작가' 조석도 출연했다. 조석은 최근 14년 동안 해온 '마음의 소리' 연재를 마쳤다. 조석은 "마지막 연재를 마치고 섭섭하거나 우울할 거라 생각했는데 도리어 그런 감정은 내가 아닌 주변 사람들이 느낀다"며 "나는 생각보다 너무 깔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유재석이 "14년 연재 후 마지막 편 보내는 순간이 어땠냐"고 물었다. 조석은 "예전보다 못 웃기고 있다고 느껴서 박수받을 거란 생각은 못했다"며 "걸어가는데 뒤에서 박수소리가 들리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조세호는 "마음의 소리를 보다가 나중엔 안 보게 됐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그는 "웃겨야 되는데 소재가 없어 마음의 소리를 봤는데 웃긴 에피소드가 너무 많더라"며 "너무 탐나서 내 얘기인 것처럼 할까하는 욕심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 번은 에피소드를 훔쳐다 쓴 적 있다"며 "반응이 너무 좋았어서 걸릴까봐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조석도 "개그맨들이 TV에서 웃긴 이야기를 하면 저것 마음에 드는데 어떻게 바꿔야 표절한 티가 안 날까 고민한다"며 공감했다.
조석은 애봉님과의 연애 스토리도 공개했다. 조석과 애봉은 조석이 만화가가 된 초창기에 팬과 작가로 만났다. 조석은 "아무 것도 없이 막 시작할 당시에 만나 7년 연애 후 결혼했다"며 훈훈한 이야기를 알렸다. 애봉님은 "조석의 우락부락한 팔뚝에 반했다"고 말했다.
조석은 14년 연재를 마무리한 이유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1년 전부터 아무리
조석은 만화가라는 직업이 너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세계관에서 내가 만든 캐릭터들이 작용하는 걸 보는 게 너무 아기자기하고 재밌다"며 "나이가 들면서 더 좋아지는 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