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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안싸우면 다행이야'가 파일럿으로 이례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정규 편성 청신호를 밝혔다.
'안싸우면 다행이야'(연출 김명진)는 오지에 살고 있는 자연인을 찾아가 함께 살아보는 절친들의 모습을 그린 2부작 파일럿으로 지난 27일 2회 방송분이 9.5%(2부,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앞선 방송에서 선후배간 앙숙 케미를 보였던 안정환과 이영표는 이날 방송에서 휴대전화도, 전기도 통하지 않는 오지 무인도 '황도'에서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바다낚시를 하고 더덕을 캐기 위해 산을 휘젓고 다니는 등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았다.
2002 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일군 국가대표 팀원 사이였지만 오지 생활에선 영 선발이 맞지 않았다. 특히 그간 '초롱이'라는 별명으로 인식될 정도로 빠른 두뇌회전을 보여왔던 이영표는 '안싸우면 다행이다'에서 연발 구멍을 드러내며 '허당' 반전 캐릭터를 선보였다.
안정환 역시 '츤데레'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간 MBC '궁민남편', '편애중계', JTBC '뭉치면 찬다' 등 다수의 예능에서 투덜거리면서도 뒤에서 챙겨주는 속 깊은 모습을 보여온 안정환은 이영표와의 단둘이 여행에서도 그만의 매력지수를 무한대로 끌어올렸다.
1회 7.2%, 2회 8.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파일럿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안싸우면 다행이야'. 연출을 맡은 김명진 PD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재미있게 봐주신 시청자께 감사하다"면서 기쁨을 드러냈다.
김PD는 "처음 기획했을 때부터 재미에 관한 한 어느 정도 자신은 있었다. 다만 PD 생활을 할수록 시청률은 알 수 없는 부분이더라. 변수도 많고, 본방송을 시청자가 좋아해줘야 하는 거라 시청률은 자신이 없었는데, 수치도 잘 나오고 반응도 좋아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궁민남편' 안정환과의 인연으로 시작된 '안싸우면 다행이야'는 주로 다인 체제로 구성되는 여타 예능과 달리 둘만의 '찐' 케미를 볼 수 있다는 데서 프로그램의 매력이 배가됐다. 근거리서 지켜본 안정환X이영표 콤비에 대해 김PD는 "정말 케미가 좋더라. 둘 다 최정상급이지 않았나. 어려서부터 대표팀 생활을 같이 해온 사람들이라 그런지 우정이 남달랐다"고 말했다.
김PD는 또 "운동 한 길을 걸은 사람이라 그런지 순수하고 겸손하고 인격적으로도 배울 점이 맣은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그램을 마친 두 사람의 감상에 대해서는 "힘들다고도 했지만 '이런 걸 언제 어디서 경험해보나' 하며 좋아했다"고 전했다.
촬영 자체는 고됐지만 생각만큼 위험하진 않았다는 김PD. 그는 "답사 때 조금이라도 위험하다 싶은 요소는 일부러 다 뺐다"면서도 "
김PD는 "파일럿 반응이 잘 나와 고무적이다. 일회성이 아니라 정규 편성 가능성을 보고 준비한 만큼 재정비 후 레귤러 프로그램으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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