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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싸우면 다행이야’ 안정환 이영표 사진=MBC 예능프로그램 ‘안싸우면 다행이야’ 캡처 |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안싸우면 다행이야’에서는 휴대전화와 전기도 통하지 않는 무인도 ‘황도’에 사는 자연인과 만난 안정환X이영표의 두 번째 이야기로 꾸며졌다.
지난주 방송을 통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선후배의 앙숙 케미를 선보였던 두 사람은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바다낚시를 하고, 산더덕을 캐기 위해 온 산을 휘젓고 다니는 등 한층 더 열악해진 무인도의 극한 환경 앞에서 반전 케미를 선보였다.
그 반전의 중심은 이영표였다. 그동안 영리하고 총명한 브레인의 이미지로만 인식되던 ‘초롱이’ 이영표였지만 선배인 안정환 앞에선 달랐다. 무인도 생활이 체질인 듯 모든 걸 척척 해내는 안정환과는 달리 손대는 것마다 어설펐다. 이날 낚시로 얻은 노래미로 저녁 식사를 준비하기로 한 안정환은 이영표에게 요리에 필요한 칡 줄기를 따오라고 시켰다. 하지만 안정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이영표는 몇 번이고 안정환에게 되물었고, 겨우 찾은 칡 줄기 앞에서도 느릿느릿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매운 연기와 싸우며 노래미를 굽던 안정환의 속 타는 마음과는 달리 느긋하게 촛불 점화식을 하며 경치를 감상하는 등 ‘초롱이’ 이미지와는 다른 반전 캐릭터를 선보였다.
‘안데렐라’ 안정환은 후배인 영표에게 쉼 없이 잔소리를 퍼붓는 ‘투덜이’처럼 보이지만, 모든 것이 서툰 이영표를 대신해 장작을 패거나, 매운 연기를 마시면서도 끝까지 불을 지피는 등 궂은일을 도맡아 했다. 또한, 홀로 산 정상에 올라가 자신을 내려다보며 “정환아~”라고 반말을 외친 이영표를 향해 느닷없이 손 하트를 그리는 등 ‘츤데레’의 매력을 선보였다.
안정환과 이영표의 절친 케미는 ‘2002 한일월드컵’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며 무르익었다. 안정환은 “대표팀에 있을 때 선수들이 너를 싫어했다. 너무 성실해서 안 좋아했다”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고, 이영표는 “내가 고지식했다. 어릴 때부터 받은 교육 때문인 것도 같다”고 인정했다.
두 사람은 ‘이탈리아전 골든골’에 대한 비밀도 폭로했다. 안정환은 당시 골든골을 어시스트했던 이영표를 향해 “그때 나를 보고 공 준거 아니지?”라고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