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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첫 방송부터 단숨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던 '안싸우면 다행이야‘가 또 한 번 파란을 일으켰다.
28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7일 방송된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이하 ‘안 다행’)는 9.5%(2부, 수도권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전체 1위를 차지했다.
27일 방송은 휴대전화와 전기도 통하지 않는 무인도 ‘황도’에 사는 자연인과 만난 안정환X이영표의 두 번째 이야기로 꾸며졌다. 지난주 방송을 통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선후배의 앙숙 케미를 선보였던 두 사람은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바다낚시를 하고, 산더덕을 캐기 위해 온 산을 휘젓고 다니는 등 한층 더 열악해진 무인도의 극한 환경 앞에서 반전 케미를 선보였다.
그 반전의 중심은 단연 이영표였다. 그동안 영리하고 총명한 브레인의 이미지로만 인식되던 ‘초롱이’ 이영표였지만 선배인 안정환 앞에선 달랐다. 무인도 생활이 체질인 듯 모든 걸 척척 해내는 안정환과는 달리 손대는 것마다 어설펐다.
이날 낚시로 얻은 노래미로 저녁 식사를 준비하기로 한 안정환은 이영표에게 요리에 필요한 칡 줄기를 따오라고 시켰다. 하지만 안정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이영표는 몇 번이고 안정환에게 되물었고, 겨우 찾은 칡 줄기 앞에서도 느릿느릿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 매운 연기와 싸우며 노래미를 굽던 안정환의 속 타는 마음과는 달리 느긋하게 촛불 점화식을 하며 경치를 감상하는 등 ‘초롱이’ 이미지와는 다른 반전 캐릭터를 선보였다. 이영표의 이 같은 ‘허당 매력’은 방송 직후,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를 장식하는 등 화제의 중심에 올랐고, “이영표가 예능인보다 웃기다”, “말 그대로 허당 0표네”, “안정환 잡은 영표” 등 시청자들의 댓글 반응 또한 뜨거웠다.
‘안 다행’을 통해 ‘안데렐라’라는 별명을 얻은 안정환의 반전 매력 역시 화제다. 후배인 영표에게 쉼 없이 잔소리를 퍼붓는 ‘투덜이’처럼 보이지만, 모든 것이 서툰 이영표를 대신해 장작을 패거나, 매운 연기를 마시면서도 끝까지 불을 지피는 등 궂은일을 도맡아 했다. 또한, 홀로 산 정상에 올라가 자신을 내려다보며 “정환아~”라고 반말을 외친 이영표를 향해 느닷없이 손 하트를 그리는 등 ‘츤데레’의 매력을 선보였다.
안정환X이영표의 절친 케미는 ‘2002 한일월드컵’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며 무르익었다. 안정환은 “대표팀에 있을 때 선수들이 너를 싫어했다. 너무 성실해서 안 좋아했다”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고, 이영표는 “내가 고지식했다. 어릴 때부터 받은 교육 때문인 것도 같다”고 인정했다.
또 두 사람은 ‘이탈리아전 골든골’에 대한 비밀도 폭로했다. 안정환은 당시 골든골을 어시스트했던 이영표를 향해 “그때 나를 보고 공 준거 아니지?”라고 물었고, 이영표는 “사실 형이 골을 넣을 줄 몰랐다”고 폭탄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 ‘안 다행’ 다음 촬영 주자로 박지성이 거론됐다. 이영표는 “황도에 함께 오고 싶은 사람은 누구야?”라는 안정환의 질문에 바로 “
2부작 파일럿으로 방송된 ‘안 다행’은 오지에 살고 있는 자연인을 찾아가 함께 살아보는 절친들의 모습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신선한 조합과 화려한 볼거리로 2회 만에 시청률 9.5%를 달성한 ‘안싸우면 다행이야’가 과연 시청자들의 염원대로 정규 편성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trdk0114@mk.co.kr